<h3><b>평론: </b></h3><div><b><br></b></div><div><b><br></b></div><h1><b> 망울진 꽃송이 그 한겹한겹을 벗기며</b></h1><div><b><br></b></div><div><b> (중국) <<문학과 예술>>잡지사 김룡운</b></div><div><b><br></b></div><div><b><br></b></div><h1><b> 1. 외적 투시</b></h1><h1><b><br></b></h1><div><b> 홍용암시인이 《소년의 비밀》이라는 사춘기소년시집을 펴내게 된다. 이 시집은 우선 여느 시집과는 달리 다분히 기구하고 비밀스런 래력을 안고있어 눈길을 모은다. 20여년동안 굳잠을 자고있던 낡은 시원고들, 이 야속한 원고들이 오래동안 입을 다물고있다가 이제야 비로소 입을 열었던것이다. 그 사이 《비밀》을 잃어버린 주인이 얼마나 속이 탔으랴만 그러나 운명의 조화를 그 누가 막을수 있단 말인가?!</b></div><div><b> 저자의 말에 따르면 2002년도에 이미 페가로 방치된채로 있는 시골고향집에 갔다가 낡은 궤속에서 이전에 쓰던 책들을 가져왔는데 오래동안 회사청사의 한쪽구석에 내버려두었다가 근간에 다시 정리하던중 우연히 필기책 몇권을 발견한 모양, 그것이 《소년의 비밀》이 탄생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작자는 20년전 하해 당시 알쭌하게 정선해두었던 2천여수의 시는 거의 모두 불살라 없어지고 단지 어수선한 시들만 겨우 조금 남았다고 천만유감을 쏟고있지만 그래도 그 북데기속에서 알맹이들을 건져서 시집 2권분량의 원고가 나왔으니 이만해도 참으로 불행중 다행이 아닐가!</b></div><div><b> 20년만에 다시 얼굴을 내민 시집(이제 곧 잇달아 출판될 다른 한 시집은 <<하루살이가 되고싶었던 그날>>)은 시인에게 있어서는 《그 어떤 보배와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추억 두권을 묶는것》으로 되며 우리 문단을 놓고 보면 당시 문학신동으로 소문이 났던 이 시인의 시재를 오늘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로 된다.</b></div><div><b> 시인의 겸손한 말처럼 이 시집은 20년이라는 긴 년륜의 격차로 하여 부득블 조촐함과 유치함과 거친감도 피면할수 없겠지만, 그러나 우리가 이 시집을 허투로 대할수 없는것은 이 시집이 어린 소년의 손에서 빚어진 아방가르드적인 치렬한 시의 에스프리의 산물이라는데 있다. 말하자면 그때 어린 나이에 벌써 전통과 관례와 권력언어에 회의를 품고있었고 도전의식과 반항의식이 싹터있었다는것이다.</b></div><div><b> 다 알고있듯이 80년대 말기까지만 해도 중학생들의 사랑을 다룬 시들은 엄엄한《금구》(禁区)로 치부되여 그런 시들이 발표될 지면이 기본상 없는 상황이였다. 이런 상황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인은 그《금지구역》을 인간삶의 엄연한 한 측면이라고 의식하고 언감생신 그것을 탐색하고 점령하고 개발할 야심을 품었으며 그 야심을 시작(詩作)행위로 옮겨 수백수의 소년시들을 창작하여 신문, 잡지에 투고하였다. 다시 말하면 그 당시로서는 너무 엄청나고《시기상조》한 탈중심, 탈권력언어를 꿈꾸면서 남다른 시의 창출을 꾀하였던것이다. 그러나 발표된것은 근근히 《푸른 락엽》,《잘 가라 열일곱살이여》, 《날려간 민들레씨》등 몇수일뿐, 어린 시인의 야심은 무참히 무너져내리고말았다. </b></div><div><b> 그러다가 오늘 드디여 그 야심이 성취되여 《소년의 비밀》이 출간되고 뒤이어 《하루살이가 되고싶었던 그날》이 세상에 나가게 되였으니 비록 때늦긴 하지만 경하할만한 일이 아닐수 없다.</b></div><div><b> 이 시집이 또 화두에 오를수 있는것은 소년소녀시집의 공백을 메우는 작업에서 공로가 있는 까닭이다.《홍용암은 우리 동시단에서 소년소녀시의 개발을 시작한 개척자의 한사람이라고 하여야 할것이다.》(김만석, 평론 《황홀한 사춘기, 몽롱한 풋련정》에서)</b></div><div><b> 최문섭시인이 전통적동시의 고루한 격식에 반기를 들고 이미지시의 창출에 앞장서 동시의 혁신에 큰 기여를 하였고 한석윤시인이 아주 신선한 감각시를 주장하면서 동시창작을 새로운 차원에로 끌어올렸다면 홍용암은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사랑을 제재로 한 소년시의 탐구와 개발에서 제일 큰 몫을 감당한 숨은 공로자라고 보아야 할것이다.</b></div><div><b> 가령 력사가 로망을 하지 않았더라면《소년의 비밀》이 언녕 20년전에 태여났을것이다. 《소년의 비밀》이 비록 늦게 태여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 태여남의 의의와 가치가 크게 하락되는것은 아니다. 그것은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소년소녀시집이 공백상태이기때문이다.</b></div><div><b> 지금 우리 아동시단에 수백권의 동요동시집은 출간되였으나 유감스럽게도 소년시집은 한권도 없다. 소년시를 쓰는 시인들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고작 어쩌다 겨우 한수씩 쓰고있을뿐이며 전문 소년시를 연구하고 쓰는 시인은 근본 없는줄로 안다. 이런 시점에서 볼 때 《소년의 비밀》의 출간은 큰 의의를 갖고있다고 말할수 있겠다.</b></div><div><b> 《소년의 비밀》은 그 표제가 이미 베일을 쓰고있듯이 불확실성과 불명료성을 안고있으며 미묘하고 신비하고 천진하고 유치하고 순결하고 아름답다는 그 특유의 속성의 그물을 뜨고있다. 그것은 얼굴을 환히 내민 정오의 태양이 아니라 동산 구름뒤에서 얼굴을 빠끔히 내밀려고 하는 어렴풋한 빠알간 아침태양이며 벌린 입이 아니라 바야흐로 입을 벌리려고 오무작거리는 입술이며 활짝 핀 꽃송이가 아니라 필듯 말듯 생각에 잠겨있는 꽃망울이다.</b></div><div><b> 드러난것의 매력은 감추어진 매력보다 못하다. 드러난것은 이미 의혹이 해소된 상태여서 확실성의 보장이라는 전제를 갖고있지만 감추어진것은 많이는 아직 수수께끼의 상태여서 오히려 그 불확실이 더 큰 유혹의 리유로 된다.</b></div><div><b> 《소년의 비밀》이 이렇게 되지 않을수 없는 까닭은 사춘기사랑 자체가 바로 그러하기때문이며 이 시인이 어린 나이에 가장 가까운 추억의 거리에서 그것을 투시하여 시라는 사진기의 렌즈에 생동하게 담고있기때문이다.</b></div><div><b> 70여개의 겹으로 《망울》진 《소년의 비밀》이라는 《꽃송이》를 일일이 다 벗겨볼수는 없는고로 단지 몇겹만 벗기면서 그 부분적 륜곽을 알아보려고 한다. </b></div> <h1><b> 2. 내적 투시</b></h1><h1><b style="font-size: 16px;"><font color="#167efb"><br></font></b></h1><h1><b style="font-size: 16px;"><font color="#167efb"> ㄱ). 모순과 미로의 미궁: </font>한겹을 살며시 벗기니 사춘기의 아리숭한 사랑이 베일을 가리운 상태로 드러난다. 금방 성적성숙의 마당에 들어선 사춘기는 아주 야릇하여 이성의 신비와 매력을 감지하고 접근을 시도하면서도 두렵고 주저하며 또 두렵고 주저하면서도 은근히 그 접근을 바라기에 흔히 모순속에서 고민하고 미로에서 방황하며 대체적으로는 그 모호한 사랑이 둥글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흩어지고만다. 《소년의 비밀》의 많은 시편들에서 사춘기의 이러한 불가피면적인 사랑심리가 여실하게 그려지고있다.</b><br></h1><div><b><br></b></div><div><b> 《아--, 아니 안돼…》</b></div><div><b> 소녀가 사정하듯 부르짖으며</b></div><div><b> 세차게 발버둥 몸부림 치자</b></div><div><b> 소년은 버럭 화를 내고는</b></div><div><b> 저 혼자 휑하니 가버렸어…</b></div><div><b><br></b></div><div><b> 갑자기</b></div><div><b> 소중한 그 무엇을 앓은듯</b></div><div><b> 억울하고 허전해진 소녀마음</b></div><div><b> 어쩐지 저 혼자 한바탕</b></div><div><b> 막 울고싶어졌어...</b></div><div><b><br></b></div><div><b> -- 시《소녀의 마음》일부</b></div><div><b><br></b></div><div><b> 《가버렸어》라는 반발적행위는 더 세찬 접근에로의 또다른 표현방식이며 《울고싶어졌어》도 속으로 좋아하면서도 감히 선뜻 접수하지 못하는 애어린 소녀의 사랑표현의 다른 한 방식이다. 이런 모순된 심리가 작동하기에 사춘기의 사랑은 야릇하면서도 미묘하고 또 유치하고 천진하기도 한것이다.</b></div><div><b><br></b></div><div><b> -- 아니야!</b></div><div><b> 소녀는 인차 도리질</b></div><div><b> -- 하지만 이 꽃송이는</b></div><div><b> 이제 겨우 망울 진걸 뮐</b></div><div><b> 꽃도 못피운걸 꺾으면</b></div><div><b> 얼마나 애처로와?!</b></div><div><b> 지금 이 꽃은 예쁘지만</b></div><div><b> 인차 시들거야...</b></div><div><b><br></b></div><div><b> 어느덧</b></div><div><b> 이슬 맺힌 소녀의 눈가에</b></div><div><b> 눈물방울 주르르</b></div><div><b> 소녀의 손에 쥔 꽃잎에도</b></div><div><b> 무엇이 슬퍼서인지</b></div><div><b> 아침이슬이 주르르...</b></div><div><b><br></b></div><div><b> -- 시《소녀의 눈물》 일부 </b></div><div><b><br></b></div><div><b> 소년이 소녀에게 꽃를 꺾어주자 소녀는 마지못해 받아들고 운다. 그 리유는 망울진 꽃송이여서 애처롭기때문이며 예쁘지만 꺾은다음 인차 시들어버리기때문이다. 소녀는 이러한 모순된 심리를 눈물로써 말한다. 갈망하면서도 선뜻이 받아들일수 없는 착잡한 심리는 소녀의 눈물로부터 이침이슬로 옮겨지면서 사라짐의 미학으로 승화한다.</b></div><div><b> 《안개》는 사춘기소년의 아리숭한 심리를 그려낸것으로서 한 소년의 미묘한 방황심리와 고민에 대한 적라라한 고백이라고 할수 있다. 왜서 가슴이 봉긋한 소녀를 보면 자석처럼 끌리는걸가, 왜서 소녀와 눈길이 마주치면 흠칫 놀라는걸가, 왜서 못보면 싱숭생숭하다가도 정작 보면 당황해지는걸가, 왜서 내 목소리는 웅굴어지고 소녀의 얼굴은 능금처럼 빨개지는지? 이런 의문을 도대체 누구한테 물어보아야 하는걸가... 시는 이런 내용을 쓰고있는데 우리 모두가 사춘기에 겪었던 야릇한 심리세계를 그대로 그려내고있다. 비교적 긴 시인데 그 한련만 보자.</b></div><div><b><br></b></div><div><b> 못보면 싱숭생숭 보고싶고</b></div><div><b> 정작 보면 당황하여 피하지만</b></div><div><b> 그렇게 멀리 슬쩍 갔다가도</b></div><div><b> 인차 다시 그리워져 두리번</b></div><div><b> 그 소녀 그림자만 찾아보는</b></div><div><b> 별스럽게 이상해진 이 내 마음</b></div><div><b> 정녕 구경 왜서일가 왜서일가</b></div><div><b><br></b></div><div><b> -- 시 《안개》일부 </b></div><div><b><font color="#167efb"><br></font></b></div><div><b><font color="#167efb"> ㄴ). 사춘기는 위험한 계절:</font>《소년의 비밀》 또 한겹을 벗기면 사춘기의 사랑은 모험과 위험을 동반한다는 작자의 의도가 표출되고 그것이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우리를 바라본다. 사실 사춘기의 사랑을 너무 비난하거나 질타할바는 못된다. 그러나 그것이 언제나 유치한 충동을 동반하고 아직 고험의 바다를 건너지 못한 풋사랑이라는데서 흔히 모험과 위험이라는 상대와 만나게 된다.</b></div><div><b><br></b></div><div><b> 소년이</b></div><div><b> 비스듬히 날린 납작돌</b></div><div><b> 잔잔하던 소녀의 그 호수에</b></div><div><b> 한방 두방 세방 네방</b></div><div><b> 촐랑촐랑 련속 원을 그리며</b></div><div><b> 세찬 급파문 일구어놓았네 </b></div><div><b><br></b></div><div><b> 이 시에서 소녀의 마음은 호수, 소년의 고백은 돌멩이로 된다. 일차적 메타포지만 다분히 상징성을 띤 비유라 하겠다. 소년은 소녀의 마음을 정복하기 위하여 모험한다. 모험의 방식이 돌을 던지는것이다. 즉 쥬피터의 화살을 쏘는것이다. 바로 그 돌멩이가 위험이다. 그 돌멩이에 맞아 호수에는 세찬 파도가 일고 《소녀는 휘청휘청 / 련며칠 진정도 못하고/ 단박 땅에 넘어질듯》하고... 그래도 소년이 《사정없이 돌팔매 계속 날리자》《끝끝내 소녀는 쓰러지고 / 헤염칠줄 잘 모르는 소년도 / 마침내 두둥실 / 그 호수에 뛰여들》고 만다. 그러다가 결국 소년은 자신의 모험적인 행위가 모험이라는것을 깨닫는다.</b></div><div><b> 여기서 《너무너무》라는 부사와 《위험》이라는 명사가 가 아주 타당하게 반복되여 주제가 강조되고있다.</b></div><div><b><br></b></div><div><b> 너무너무 위험한 계절에</b></div><div><b> 너무너무 가까이에 있는</b></div><div><b> 너무너무 위험한 호수와</b></div><div><b> 너무너무 위험한 조약돌</b></div><div><b> 소녀와 소년은 어찌될가</b></div><div><b> 아, 그것은 너무나도 위험했네... </b></div><div><b><br></b></div><div><b> -- 시《위험한 계절 》일부 </b></div><div><b><br></b></div><div><b> 시인은 결코 사춘기사랑을 미화하거나 합법화하거나 고양하지는 않는다. 시인은 사춘기의 사랑을 승인하면서도 사춘기는《위험한 계절》이므로 응당 경계하고 조심해야 함을 귀뜀하고있다.</b></div><div><b> 홍용암이 소년시절에 문학상을 탄것으로 알고있는《푸른 락엽》도 모험끝에 따르는 풋사랑의 파멸을 예고하고있다. 그러면서도 그 처연한 읊조림속에는 풋사랑을 너무나 처참히 꺾어버리는 무정한 주위환경을 저주하는 목소리도 함께 울리고있다.</b></div><div><b><br></b></div><div><b> 아지채로 바르르르</b></div><div><b> 세차게 몸부림 몸부림치다</b></div><div><b> 마침내 떨어지는 두 잎사귀...</b></div><div><b><br></b></div><div><b> 사품치는 격류에 오락가락</b></div><div><b> 정처없이 실려가는 푸른 락엽</b></div><div><b> 오, 장차 그 운명은 어찌 될는지</b></div><div><b> 손바닥에 땀만이 고인다...</b></div><div><b><br></b></div><div><b> -- 시《푸른 락엽》일부 </b></div><div><b><br></b></div><div><b> 《푸른 락엽》 두 잎사귀, 즉 풋사랑을 하고있는 소년과 소녀의 운명은 돌개바람이라는 흉물이 있기에 언녕 이부로부터 오는 위험을 배태하고있다. 어찌보면 《어쩐지 네가 좋아!》라고 피타게 절규하는 그 모험의 순간부터 이미 위험이라는 괴물이 뒤따랐는지도 모른다. 순결한 풋사랑의 주인공들을 너무 일찍 떨어지는 두잎의 푸른 락엽으로, 그들의 사랑의 파멸을 사품치는 강물의 격류로, 비방, 조소, 훼방하는 무지하고 매몰찬 주위환경을 돌개바람으로 이미지화시킨 시적표현이 아주 생신하면서도 무겁다. </b></div> <h3><b>. <font color="#167efb">ㄷ). 파란 비극의 목소리:</font>《소년의 비밀》 한겹을 또 벗기니 파란 비극의 목소리가 처연히 울린다. 파란 비극이라고 일컬음은 사춘기사랑에서 고뇌와 비극을 겪는 나어린 소년소녀들을 념두에 두기때문이다. </b></h3><h3><b> 《소년의 비밀》은 랑만적인 색채가 없는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비극적색채가 더 진하것 같다. 그것은 사춘기의 사랑욕구가 대부분 거의 다 성공보다는 실패가 더 많다는것과 무관하지 않을것이다. 즉 많이는 생성의 통로보다 사라짐의 통로와 잇닿아있기때문일것이다.<br></b></h3><div><b> 이런 부류의 시들로는《소녀의 무덤》,《꺾어진 민들레》,《봄날은 내 마음이 아픈 날》,《애가》, 《새야, 왜 날아가느냐?》,《푸른 락엽》등이 있다. 그중에서《소녀의 무덤》과《애가》만 보기로 한다.</b></div><div><b><br></b></div><div><b> 봄풀 푸른 언덕우에</b></div><div><b> 새로 생겨난</b></div><div><b> 누군지 이름 모를 소녀의 무덤</b></div><div><b><br></b></div><div><b> (중략)</b></div><div><b><br></b></div><div><b> 땅밑에 깊이 잠든</b></div><div><b> 그 소녀만이</b></div><div><b> 묵묵히 알고있는 숨겨진 사연</b></div><div><b><br></b></div><div><b> 무덤앞에 비석으로</b></div><div><b> 못박혀 섰다</b></div><div><b> 들꽃 꺽어 손에 든 애숭이소년...</b></div><div><b><br></b></div><div><b> -- 시《소녀의 무덤》일부</b></div><div><b><br></b></div><div><b> 무덤의 사연이 과연 어떤것인지 감추어져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가령 나쁜쪽으로 생각의 키를 돌려 이름모를 소녀가 세상에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어떤 일(례하면 임신같은것) 을 저질렀다고 가정할수도 있다. 이 경우 서방의 도덕같으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유교전통이 뿌리깊은 조선족사회에서는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치욕일것이고 따라서 사회의 압력에 못이겨 자살의 길을 선택할수도 있다. 시에서《숨겨진 사연》,《꽃무덤》,《비석》등 세개의 부동한 이미지들이 묘하게 비극이라는 동일이미지로 겹쳐지면서 의혹과 비애를 증대시키고있다.</b></div><div><b> 《망울진 꽃송이》를 한겹 한겹 계속 벗기노라면 우에서 살펴본것외에도 여러가지 모양새가 있다. 소년의 푸른 꿈을 하늘에 띄워보는 아주 랑만적인 시편들도 있고 유머와 해학을 가미한 시들도 있고 인생은 구경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시들도 있어 한마디로 그 꾸밈새가 참으로 다양하다.</b></div><div><b> 이 시집을 아주 굉장한것이라고 보기는 바쁘지만 적어도 그때 당시로는 누구도 해내지 못한 엉뚱한 일을 했다는데서 아주 보귀한것이고 가치가 있는것이다. 그러므로 이 시집에서 완전무결을 바라지 말아야 할것이다. 지금의 문학척도에서 보면 일부 허점들이 보이는바 이를테면 감정을 너무 일찍 방출하려는 경향도 보이고 어떤 시는 언어다듬질이 좀 거칠은것 같다.</b></div><div><b> 그러나 총적으로 볼 때《소년의 비밀》은 중국조선족아동문학에서 전에 없던 사춘기소년시집의 공백을 메웠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큰줄로 안다. 이 시집이 금후 중국조선족아동문학발전에 하나의 기석으로 되리라는것은 의심할바가 없다.</b></div><div><b> 우리 문단에서 처음으로 되는 소녀소년시집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b></div><div><b><br></b></div><div><b> 2006년 7월 17일, 연길에서. </b></div><div><b><br></b></div><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