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3>길가에 차례없이 어우러진 풀잎들 위에 </h3><h3> </h3> <h3>새벽녘에 몰래 내린 이슬 따라</h3><h3> </h3> <h3>가을이 묻어 왔습니다</h3><h3><br /></h3> <h3>선풍기를 돌려도 겨우 잠들 수 있었던 </h3><h3> </h3> <h3>짧은 여름밤의 못다한 이야기가</h3><h3> </h3> <h3>저리도 많은데</h3><h3><br /></h3> <h3>아침이면 창문을 닫아야 하는 선선한 바람따라 </h3><h3> </h3> <h3>가을이 묻어 왔습니다</h3><h3><br /></h3> <h3>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h3><h3> </h3> <h3>숨이 막히던 더위와</h3><h3><br /></h3> <h3>세상의 끝날 이라도 될 것 같던</h3><h3><br /></h3> <h3> 그리도 쉼 없이 퍼붓던 소나기에</h3><h3><br /></h3><h3><br /></h3> <h3> 다시는 가을 같은 것은</h3><h3> 없을 줄 알았는데...</h3><h3><br /></h3> <h3>밤인 줄도 모르고</h3><h3><br /></h3> <h3> 처량하게 울어대는 가로수의 매미소리 따라 </h3><h3><br /></h3> <h3>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h3><h3><br /></h3> <h3>상큼하게 높아진 하늘 따라 </h3><h3><br /></h3> <h3>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h3><h3><br /></h3> <h3>이왕 묻어온 가을이라면</h3><h3><br /></h3> <h3> 촛불 밝히고 밤새 읽을 한권의 책과</h3><h3><br /></h3> <h3>눈빛으로 마주해도 마음 읽어 낼 </h3><h3><br /></h3> <h3> 열무김치에</h3><h3><br /></h3> <h3>된장찌개 넣어 비벼먹어도 행복한</h3><h3> </h3> <h3> 그리운 사람이 함께 할</h3><h3> </h3> <h3>가을이면 좋겠습니다...</h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