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파가 되는 것이..

거북이

차 한잔의 여유가 사치로 느껴지는

급박한 생활의 절주..

다들 그렇게 바쁠때

난 이렇게 여유 부려도 되는지..

좀 더 빨리 움직이는 사람이 아마도

목적지와 더 가깝지 않을까...

앞으로 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위로 올라 타는 사람이 있다.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선자리에 돗자리를 깔고 앉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제일 한심한건...

잃어버린 물건을 찾기 위해

왔던 길로 돌아가는 사람도 아니고

에네지 충전을 위해

돗자리를 깔고 앉은 사람도 아니다. 

나처럼 쭈그리고 앉아 사고만 하는 사람이다. 

그렇다!

행동파가 되는 것이

나한테는 정녕 어려운 일이었다.

목적지와 방향감이 없어서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는

사람도 답답하겠지만

꿈꾸는 목적지가 너무 많아

어딜 향해 출발해야 할지

고민하는 과정이 더 간고하다.

빨리 가는 사람도

멀리 가는 사람도

높이 올라 타는 사람도

부럽지 않다.

내가 부럽고 간절하게 원하는건

생각하는 즉시 행동으로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되는 것이다.

전생에 식물인으로 살았었나...

왜 이렇게 머리만 살아있고

몸이 움직이지 않는지..

그래도 다행스러운건

벼랑끝에 서있는 처지고 아니고

땅꿀 파는 고약한 재주가 있는것도 아니어서

낭떠러지로 떨어지거나

쥐구멍으로 숨고 싶다는 부질없는

염려같은 건 없는듯 하다만

사면팔방이 다 길로 보일땐

미궁으로 빠져든게 분명하다.

어떻게 헤쳐나갈지..

그 첫번째 숙제가 아마도

행동파가 되는것이..

아닐까 싶다

일단 움직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