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없는 소설

김영도

<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11월23일 토요일, 어제가 소설이였다. 오늘, 모아산에 올라보니 락엽우에 눈 흔적이 있었다. 핸드폰에 누군가 룡정에는 눈이 내린다면서 푸실푸실 눈 내리는 정경을 올렸었다. 하지만 연길시에는 눈소식조차 찾아 볼 수 없었으므로 믿어지지 않았었다. </p><p class="ql-block"> 가을 때에는 올겨울이 매우 추울 것이라 하더니만 지금와서는 또 춥지 않을 겨울이라 한다. 하긴 날씨가 춥지 않아 지금까지 자귀눈조차 오지 않았으나 대신 때 아닌 굿은 비는 몇차례 내렸었다. 참, 올겨울은 뭐가 무서운지 머뭇거리며 조심스런 좀발걸음으로 아주 연연하게 다가오고 있다. </p><p class="ql-block"> 아름답던 가을을 밀어 낸 겨울이라면 저 옷 벗은 나무들이나 골격이 드러난 산줄기들 그리고 쓸쓸하게 텅 비여 황량한 들판을 하얀 눈으로 겨울의 특유한 사랑의 옷을 입혀 주고 이불을 덮어줘서 그 처량한 마음을 달래야 할 것이 아닌가! </p><p class="ql-block"> 산행을 즐기는 활동팀이라면 춘하추동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면서 부동한 계절따른 특색적인 정취를 모두 만끽하고 싶어 할 것이다. 눈 없는 겨울이란 참으로 무미건조할 것이다! 그리 반갑지는 않은 겨울이지만 이미 겨울의 계절에 들어 섰으니 거위털 같은 하얀 눈을 하늘 땅 사이를 몽롱하게 메우면서 푸실푸실 내린다면 추억과 그리움속에서 겨울의 꽃으로 피여 내리는 눈을 한가슴 안고 무량한 감개에 빠져보지 않겠는가! </p><p class="ql-block"> 이날도 아리랑의 8명 회원은 함박눈이 내릴 날을 막연히 기대하며 침묵속에 조용히 서 있는 수림속을 걷는다. 가슴속엔 하얀 넋 같은 6각형의 함박눈꽃 송이송이가 가벼운 거위털마냥 날리며 푸실푸실 내린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