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역에 이지러지는 마음 ‍화 전 민 ‍그 와 나 ‍입 항 ‍ㅡ 2 0 2 4. 1 1. 1 9 ㅡ ‍ 저자 김 례삼

扶宣（拒私聊）

이역에 이지러지는 마음 한오리 저녁바람들나무에 잠기운채 조용히 잠들고저녁의 남은 연기마술의 구름인양 나직이 떠오네 뎅그렁 뎅그렁!나래펴고 밀려드는 은은한 종소리에설레는 객지마을서글픈듯 마글픈듯 공연히 애달파라 영창에 기대서서오늘도 남천 고향마을 바라보니이역의 타는 마음갈피없는 옛생각에 고향만 그리워라 호궁의 슬픈 소리내 간장 에이는듯 듣기도 슬프더니그소린 어데 갔노어둑한 서천에 장경성이 빛나네 1940. 여름 목단강에서 화 전 민 구름이 스쳐가는 마천의 봉만아래산심은 유적히 골수바다 잠겼는데벼랑진 비탈아래 한적한 계곡에는흰 연기 자욱히 안개같이 서리였다 우람한 나무뿌리 괴석같이 널려있는타다 남은 산버덩 이른봄 사양속에산새의 꿈 깨우는 괭이소리 요란하다 불에 탄 나무뿌리 괭이끝에 뽑힌다부딪치는 음향속에 석화도 있다아련히 피여나는 엷은 연기사이로아버지도 동생도 괭이질 바쁘다 송아지도 없는 보습도 없는다만 괭이끝에 뚜져지는 생명의 흑토!땀에 절은 우리의 거치른 호흡아래재버덩은 다시금 흑토로 변해간다 생신한 흙내 비옥한 검은 흙!힘차게 밟고 선 환희의 흑토우에만열은 오관속을 달음질 친다 흙때문에 흙속에서 시달리는 우리들은흙속에서 흙때문에 굶주려도 왔었거니 감시속의 화전을 뚜져야 하는화전민의 설음을 깨물면서도흑토에서 느끼는 환희와 함께쾌자의 승리감에 새힘 다시 얻는다 1940. 열름 목단강에서 그 와. 나초불은 방안에서 깜박이고설레던 동무는 가지야 잠 들었다.그 이마에 손 얹은채고즈넉이 지난날로 달리는 내 사념! 객창에서 나도 병들어 눕기도 하였다고달픈 병심 고향도 생각했다사막같은 객지 고달픈 살림에울며울며 동무도 찾았더라만… 손바닥에 느껴지는 그의 신열이여!뼈 에이는 그의 신음소리여! 이다지도 아플소냐그를 보는 내 마음그와 나는 떠도는 사나이고달픈 품팔이신세! 눈 내리는 창밖에 바람은 잠들고깜박이는 초불아래 그 눈굽에는아직도 두줄기 눈물 마르지 않고…아, 객지생활이란 쓰고도 써라! 1938. 12 입 항 잠들은 호면 같은 코발트빛 하늘끝면도의 흰날같은 날카로운 수펑선 바다의 방랑아 기선은 지금수평선을 헤치며 들어옵니다그는 마치 담포를 밟는 신랑의 걸음 같이두팔 벌린 선박들의 성모 품속 향해조용한 보조로 들어옵니다 해양의 마돈나 갈매기떼는흰 날개 펼치며 바다우에 춤추고해양의 쾌남아 사품치는 물결은흰 이발 자랑하며 노래합니다 항구의 스테지에는 방랑아를 맞는 열의가끓는 가마물 같이 비등하고있소이다 기선은 방파제끝에 와 커부를 그치더니구서지에 방랑의 고달픔을 호소합니다아하, 그동안저속의 마음들 얼마나 우울했을가?저속의 그들 얼마나 괴로왔을가?지금은 시들었고 그 마음들도반가운 마음에 그 가슴들 뛰놀리라 기선은 부두앞으로 다가옵니다부두는 기선앞으로 다가갑니다갑판과 부두사인팔딱이는 마음과 시선의 테프 엉켰습니다갑판과 부두에는 들끓는 마음들이결승 3초전의 긴장에 싸였습니다 1934.10 청진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