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지금 사는 동네는 문만 나서면 원시림이 다가선다. 고향의 산에 가면 새소리가 귀맛 좋게 들리지만 원시림에 들어서면 새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다. 아마 원시림은 조류가 서식할 장소가 아닌가 싶다. 간혹 가다 참새보다 더 작은 새가 원시림 아래에 깔린 수풀 사이로 날아다닌다.</span></p> <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새가 어찌나 작은지 처음엔 나비인가 착각했다. 원시림에서 웬 나비냐고 찬찬히 여겨봤더니 분명 새다. 처음 보는 가장 작은 새다. 새는 작지만 나는 속도가 총알 같다. 감쪽같이 날아들었다가 순간에 시야에서 사라진다. </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무슨 새인지 호기심에 조류사전을 들췄다. 사전엔 가장 작은 새인 벌새라고 했다. 언젠가 벌새와 거북을 비교한 글을 본적이 있다. 인용할 가치가 있어 당시 저자가 누군지 보지 않고 소장해 두었는데 찾아보니 이런, 저자가 미국에서 "닥터 필쇼"로 유명한 필 맥그로 박사이다. </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필 맥그로 박사는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연구해서 전략을 세우는 인생 전략가이자 법심리학자이다. 필 맥그로 박사는 지금도 인생 전략과 변화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이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그의 강연이 얼마나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숫자가 있다. 강연료다. 그의 강연료는 일회 당 한국 돈으로 1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가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글중 인생 최대 위기와 위기를 극복하는 대책을 제시한 글이다. </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그가 꼽은 7가지 인생 최대의 위기를 보면 소중했던 관계나 존재의 상실, 지금까지의 삶이 무의미함을 깨닫게 된 공포, 세상의 요구와 기준에 대한 적응의 붕괴, 질병과 사고로 신체장애를 입게 된 경우, 정신적 질환으로 고통을 받게 된 경우, 약물 중독으로 스스로를 망가뜨린 경우, 삶의 목적과 의욕을 잃어버리게 된 날들이다. </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그는 인생 위기를 극복하려면 "순간의 어려움만 보지 말고 멀리 인생을 내다보는 안목을 가져라. 시련에 맥없이 쓰러지거나 타인에게 조종되지 말고 현명하게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일을 하라. 포기하지 않으면 위기는 극복되고 당신은 성장하게 된다"고 했다. </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다시 벌새와 거북의 이야기로 돌아온다. 저자는 작지만 에너지 소모량이 가장 많은 새라는 벌새와 에너지 소모량이 가장 적은 거북의 심장 박동수부터 대조했다. </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벌새의 초당 날갯짓 횟수는 20-90여회, 분당 심장 박동수는 500회가 넘는다. 성인의 심박수가 60~100회이고 보면 벌새의 작은 심장이 얼마나 빨리 뛰는 지 알 수 있다. 반면 거북의 심장은 거의 멈춰있다. 1분에 예닐곱 번 뛴다. </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거대한 몸을 느릿느릿 움직여 가는 거리는 한 시간에 260미터 정도이니 에너지 소모량이 가장 적을 수밖에 없다. 심박수는 수명과 직결된다. 벌새의 평균 수명은 6~12년, 거북의 평균 수명은 177년이다.</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 장수 비결이 나오는 대목에서 저자가 벌새와 거북의 심박수와 수명을 대조한 리유가 밝혀진다. 잠시도 여유를 갖지 못하고 경황없이 사는 삶,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살얼음판을 걷는듯한 삶은 벌새와 같고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편한 마음으로 사는 삶은 거북이 같다는 계시가 바로 저자가 전하려는 뜻이다. </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역시 인생 상담가가 다르긴 다르다. 흔히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벌새와 거북까지 거들면서 스스로 건강을 해치고 수명을 단축시키지 말라는 삶의 큰 도리를 제시했다. 큰 도리를 간단하게 편하게 들리게 말을 바꾸어본다. "벌새가 되지 말고 거북이 되라."</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 勋之页</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