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아내와 남편

南哲禹

< 오로지 아내와 남편 > 참으로 ~영원할 것 같고무한할 것 같은 착각속에서 어이없게지내고 보면 그것은찰나인 것을 모르고, 푸르싱싱한 파란 잎에활짝피던 예쁜 꽃도 한철,평탄하고 꽃길 같은 삶을유한한 한계로 막으며세월의 년륜만 던져준다 이팔 청춘 꽃 나이에아름다운 행복을 꿈꾸며백년가약의 희망을 품고많은 사람들은 부부라는인연을 맺고 살아 간다. 예전에도 느꼈지만 요즘 또 다시 느껴진다.사람은 사람인지라나이들어 앓지 않는다는절대적인 보장은 없다. 씩씩하고 근육 좋았던,아무리 건강한 사람도어느 하루 사이에 갑자기병들어 시들시들해져한숨을 쉬며 겨우 걷는다. 그 어느때에 들이 닥치는갖은 병마는 인간들에게무시무시한 고통을 준다.사람을 농락하는 그 운은상상하기 무서울 존재이다. 기약없는 어느날 인가에병에 걸려 병원에 실려가입원한 병동마다 환자를간호하는 보호자는 대부분이환자의 아내 아니면 남편이다. 할아버지를 간호하든지할머니를 간호하든지남편를 간호하든지아내를 간호하든지간호인은 다수가 부부이다. 늙어서 병이 들면자식도 다 무용지물,곁에 있어줄 존재는오로지 ~아내와 남편뿐이라는 사실을 깊이 느끼게 한다. 한때는 ~돈 많다는 부자나잘 나가던 권력자나대기업가라 할지라도모두 예외는 아니다. 재력의 뒤안길에서그들이 지금은 누구에게서 보살핌을 받고 있을가,종국에는 단지 ~아내와 남편뿐일 것이다. 부귀영화를 누리며천하를 호령하던 이들도돈 많아 잘 나가던 이들도종국에는 곁에 있어 줄 사람은아내와 남편뿐이다. 지나간 그 시절에어떤 오해와 미움이 있었을 지라도현재에는 묻어두고 아내는 남편에게남편은 아내에게진정을 쏟아 붇는다. 당신이 고생했노라당신을 사랑하노라,희미한 조명 아래에서손을 내밀어 잡으며더 늦기 전에 진심으로표달해 볼 고백이다. 혹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한 잔 술의 힘을빌려서라도 말이다.그리하면 주마등같은세월의 고락에 부부의 두 눈은말없이 촉촉해질 것이다. 이것이 모든 사람들이바라지않고 회피하려 해도나이들어 시들시들 해가는현시대의 모습이며현재의 사회적 환경에서존재하는 객관적인 반영이다 그대들이여 ~다시 한번 불러 보시라,당신이 내곁에 있어서여태껏 많은 고생했다고,너무 너무 고맙다고,당신을 영원히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