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ㅡ 이 가을도 다 간다!

김영도

<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가을의 마지막 절기 상강이 엊그그제 지났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 ㅡ 공기중의 수증기가 얼음으로 된 것이 서리다. 이 정도 추위면 단풍잎은 황홀함을 잃고 메마른 락옆이 되여 속절없이 떨어진다. 바람이 리별의 애환곡을 쓸쓸히 연주하면 떨어진 잎은 나뒹굴며 리별의 슬픔으로 몸부림치다가 잊지 못 할 나무의 사랑을 한가슴 안고 뿌리를 묻은 땅우에 잠들어 진토로 돌아간다! 가는 가을의 산은 침묵으로 이 모든 것을 품에 안아 준다! </p><p class="ql-block"> 10월26일 토요일 아리랑의 12명 회원이 가는 가을을 바래며 모아산 기슭을 훑는다. 하루전 늦가을비가 하염없이 내렸다. 잃어가는 가을의 살결에 하늘도 슬펐겠지만 비가 어찌 알 수 있었으랴 ㅡ 자신의 왕림으로 인해 가는 락엽의 옷자락이 무겁게 젖어 더 빨리 떠나게 됨의 애닲음을! </p><p class="ql-block"> 오솔길은 조금 질척이였고 전번 산행에 보았던 단풍잎들의 사랑스런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풍요로운 황금빛 전야와 황홀하게 아름다운 단풍의 산야를 한가슴에 아름 벅차게 안고 흐뭇한 만족을 느꼈었는데 소중한 그 모든 것을 한꺼번에 모두 잃어 마음이 한없이 서글프고 허전하여 지면서 어쩔 수 없는 무상한 세월의 흐름을 크게 개탄한다! 하늘의 눈물로 잎새들을 떠나보낸 나무들은 마음을 다잡고 추운 겨울에 대처할 정신적 태세를 갖추면서 말없이 속다짐 한다! 새해의 싹 트는 봄을 기대하며 혹독한 겨울의 세례를 기꺼이 받아 넘기련다고! </p><p class="ql-block"> 우리는 계절의 변화속에서의 자연의 변화를 체감하며 기어이 떠나야 하는 가을을 바랬다! 자연의 섭리중 하나가 가는 것이 있어야 오는 것도 있는 것이다! 가는 세월 추억속에 담아 두고 오는 세월 반갑게 맞이 하자! 기실 겨울도 다 싫거나 나쁜 것은 아니다. 눈보라치는 북국의 설원의 풍광 얼마나 장관인가! 그리고 한해간 신고한 나무나 풀도 겨울의 눈이불을 덮고 동면속에서 휴식해야 할 것이 아닌가! </p><p class="ql-block"> 우리는 발걸음도 가볍고 심정도 유쾌했다. 우리도 튼튼한 몸가짐으로 오는 겨울을 헤쳐나가야 하겠다! </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p> <p class="ql-block"> 리별이 아쉬워 차마 떠나지 못 한다! </p> <p class="ql-block">  나무잎 지는 상강이 지났어도 이 꽃은 여전하다! </p> <p class="ql-block"> 또 하루의 보행이 시작된다. </p> <p class="ql-block"> 잎이 진 나무들은 앙상하다! </p> <p class="ql-block"> 아직은 떠날 때가 아니얘요! </p> <p class="ql-block"> 애궂은 단풍잎 계절을 원망하네! </p> <p class="ql-block"> 소나무는 계절을 몰라라! </p> <p class="ql-block"> 달콤한 휴식의 순간! </p> <p class="ql-block"> 호ㅡ 어찌 갈가요? </p> <p class="ql-block"> 계절은 쓸쓸해도 함께 함은 즐겁다! </p> <p class="ql-block">총창을 치켜 든 나무는 겨울과 싸울 준비 다 됐다! </p> <p class="ql-block"> 해살은 의연히 따사로웠다! </p> <p class="ql-block"> 백발의 노래! </p> <p class="ql-block"> 구름에 기탁하는 마음! </p> <p class="ql-block"> 가을이 가고</p> <p class="ql-block"> 철새도 떠난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