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어제는 쓸데 없는 비가 내렸다. 늦가을비 치고는 그렇게 차지는 않은 비였지만 이 비는 낟알을 젖게 하고 단풍을 지게 하고 깊어진 가을의 떠남을 재촉하였었다. </p><p class="ql-block"> 10월16일 수요일 아리랑의 8명 대원이 모아산 자락을 누비며 떠나는 단풍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숲속의 오솔길은 락옆이 떨어져 덮혀 있었다. 어제비가 한 짓이다. 위로 하늘을 쳐다보니 활엽나무잎과 이깔나무잎은 어느새 반나마 졌었다. 어떤 나무는 벌써 잎이 거진 다 떨어졌는데 아직 나무초리에 애처롭게 매달린 노오란 또는 발간 잎새가 파아란 하늘에서 작은 기발처럼 바람에 위태롭게 나붓긴다. 그 모습이 아름답고 처량하게 가슴을 쓸어 내린다! 참나무잎새들은 락엽으로 되기전의 황금같은 시간을 추호의 허실없이 아껴가며 혼신의 에너지를 다해 노오란 금빛으로 한껏 물들어 간다. 해살이 그러는 단풍잎을 투과하여 찬란하게 투명한 금엽처럼 노오랗게 아릿답다! </p><p class="ql-block"> 담장을 넘어 드리운 넝쿨의 잎새들과 나무를 타고 끝없이 뻗어 오른 넝쿨의 잎새들은 푸른 청춘 그때부터 품고 키워 온 해님에 대한 일편단심 고마운 마음을 떠나는 이가을에 빨갛게 익혀서는 불길처럼 타오른다! </p><p class="ql-block"> 산은 울긋불긋 단풍이 무성하고 마음을 정화하여 정갈한 저수지물은 끝없이 맑고 투명한데 단풍 든 산과 하늘이 거울속에서 처럼 조용히 비껴있다! 사위를 둘러 봐도 마가을의 꼬리를 잡고 있는 산천은 자연의 순리에 좇아 파아란 하늘아래 스쳐가는 세월에 몸 맡긴 채 고요히 누워있다. 산라만상이 평화롭고 조용다! 이따금 날아가는 비행기가 그 고요를 깨뜨린다. 그 소리에 대지는 등 한번 긁적이고는 또 다시 혼곤히 잠에 빠진다! </p><p class="ql-block"> 길고 짧은 한해의 생을 마치고 떨어지면서도 나무의 추운 겨울나이를 근심하는 단풍잎은 락엽이 되여서도 뿌리를 덮고 거름이 되여 주기로 마음을 다진다! </p><p class="ql-block"> 아ㅡ 애틋한 리별의 애처로운 마음을 불태우며 양육지은에 충성하는 단풍잎의 위대한 사랑이여! 아름다운 생이여, 장렬한 최후여! </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p> <p class="ql-block"> 단풍잎의 마음! </p> <p class="ql-block"> 아름다운 참나무단풍! </p> <p class="ql-block"> 산에서 본 연길시는 조용하다! </p> <p class="ql-block"> 노랗고 빨갛고 채색기를 꿰달고! </p> <p class="ql-block"> 청출어람승어람 ㅡ 저수지의 푸른 빛은 하늘에서 왔건만 하늘빛보다 푸르다! </p> <p class="ql-block"> 숯불 같은 마음! </p> <p class="ql-block"> 수려한 강산! </p> <p class="ql-block"> 나붓기는 하얀 넋! </p> <p class="ql-block"> 기상탑을 향해! </p> <p class="ql-block"> 단풍잎의 약속! </p> <p class="ql-block"> 안녕히ㅡ 래년에 다시 보자!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