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露季节在野山开的花

微风

한로 (寒露）에 야산에서 피여난 코스모스孙龙虎쌀쌀한 한로（寒露）다 차갑게 익어간다우수수 마른 나무잎이바람에 떨며 떨어진다 하늘은 파아란데산은 누렇다푸른계절 푸르렀던 잎사귀 한로에 푸름을 거두며 떨고 있다 앵앵앵잉잉잉산등성이에서 찬 바람이 기승부린다 소리는 들리나보이지 않는 바람꼭 약한 것을 괴롭혀자기존재를 나타내는 바람 차갑다쌀쌀하다등이 오싹 떨리고손발이 시려난다 그런데 이건 뭐냐홀로 서서 모질게 흔들리고 있는 이 꽃은 뭐냐코스모스 아니더냐 다 죽어 누런 풀숲에서다 죽어 축 늘어져 있는 풀숲에서홀로 서서 바람에 부대끼고 있구나홀로 서서 누굴 기다리고 있는거냐 불쌍하다용하다신비하다다가 가자 아, 얘리리한 얇은 연분홍 꽃 잎사귀추위에 오싹 옹크려 들련만춥다고 응애응애 울련만한로에 피여 방긋이 웃고 있구나 아이참 무얼 하다인제야 피여 나느냐다 피고지고 말라가는 계절에 어느 철학가는 말하였다 존재하는 것은 합리하다고합리하기에 존재한다고그럼 너 추위에 홀로 서서 떨고 있는것도 나는 촬영기를 꺼내 들었다초점을 맞추었다꽃잎이 바람에 너무 흔들리여초점 맞추기도 어려웠다 그래도 작은 콩알만한빠알간 영상스위치를 눌렀다부쩍 호기심이 동해 무언가 알고 싶어서 줄기는 붉은 색이다꽃잎은 여덟 잎사귀중심에 노오란씨종자배아 주머니가 있다 꽃잎은 쌍둥이처럼모양이 신통하다비례맞게 부채처럼 활짝 펴고동그란 원형을 이루고 있다 잎사귀는 소나무 잎 모양끝이 뾰족한 침엽수 같다바람이 밀고 갈면적이 별로 없다 수백년 수천년을 살아왔나백년도 못사는 내가어찌 너의 진상을 알수가 있겠느냐그래도 궁금하다 줄기는 왜 불꽃처럼 불색이냐불은 찬 바람을 무서워 안하지없다 꽃한텐 사람의식이그래도 환경 적응능력은 인간보다 낳을터 연분홍 꽃 잎사귀는 태양의 빛을 잘 받자고생겨난 색소일까 아니면 물리적인 자연색소일까 꽃은 말하지 않는다그냥 바람에 좌우로 흔들릴 뿐이다바람따라 이리저리거부없이 눈에 보이는 바람이 되여준다 꽃은 알고 있다내가 모르는것을꽃은 보는대로 느끼라고 한다다른 꽃종은 다 사라졌는데 그래도 나는 터득가지 않아 집요하게 질문을 던진다추위가 더해가는 한로에 다 함께 필 때엔 같이 피지 못하고 미안하다널 위해 하는 안타까운 소리다만내 얼굴 내 손발이 시린데 넌 오죽 하겠느냐 말 못해 그렇치하여간 참말로 경이스럽다홀로 서서 바람과 춤추는 너용감무쌍한 기사같다 불어친다 찬 바람이그냥 불어친다이상하게 미워난다인정없는 찬 바람이 가만 그런데 이건 또 뭐냐어디 자상히 살펴 보자 바람이 아무리 밀어대도네 여덟 잎사귀는하냥 태양을 향하고 있구나그래서 항상 그늘없이 밝구나 너의 본의는 무시당해도바람이 너를 일방적으로 괴롭혀도태양을 향한 그 얼굴 그 신념만은 끄떡없어 아저씨는 아나요알것 같은데요해살은 저의 생명이예요모든 생명의 아버지거던요 아버지 노릇 하기 쉽지 않아요밉쌀스런 바람이구름을 밀고 가면서자주 해살을 막거던요 구름사이로 내 비치는 해살도우리에겐 너무나도 소중하거던요놓치면 안돼요한가락 한순간도 생명의 열량이거던요 그럴테지 낮이면 태양의 빛열을 흡수하고밤이면 땅의 영양분 흡수하니그럴테지 그럴테지 따스한 해살로생명의 세포를 깨우고따뜻한 빛열로생명의 온도를 보장하면서 염근종자로 되여가는 씨종자에게 빛과 열을 주어야죠다른데 눈 팔새 없어요이게 우리의 일상이예요 잎사귀를 활짝 펴고태양의 해살을 모아 받아태양의 온도로 씨종자를 덮혀주고그런데 날씨는 날로 추워지고 있어요 아직 피여나지 못한 아래 동생들도 있구요래일 모레면 금시 필 듯한 줄기에서 함께 피고지고 가야죠 들린다 인기척이가을 사람들이 오간다곱게 핀 널 보면꺽으러 드는것이 인간이다 벌써 누가 꺽었구나중간 줄기핵심줄기 꽃을너희들의 큰 누님 꺾이였구나 안된다안된다꺽어서는 절대로 안된다오늘부터 여기서 지켜야 하겠다 고마워요아저씨 뿌리가 있어 줄기가 있죠줄기가 있어 아지가 있죠 그렇찮아요아지가 있어 잎이 열리고꽃이 피여나고 그런데 사람들은 하나만 보고 둘은 못 봐요내가 고와 날 꺽어다가 며칠 못 살 때꺽은것을 후회 안할까요 꺾기운다고 나 죽지 않아요수없이 꺽이면서도 아득히 오늘래동안 피여 왔는데요 정말로 감사하죠하늘의 태양이정말로 감사하죠날 품에 안고 키워온 이 흙땅이2024.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