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 10월12일 토요일, 어제는 중양절이였다. 이맘 때면 가을은 따사로운 해볕아래 봄 여름내 정열과 분투로 달려 온 힘겨운 성장의 열매를 익히고 말리면서 만사시름을 다 놓고 혼곤히 풍요로 살진 대지에 누워 낟알을 거두어가기만을 기다린다. 들판의 풀은 메말라 가고 산을 덮은 나무숲도 한해의 푸른 성장을 마치고 불타는 단풍이 되여 키워준 땅의 품으로 돌아 갈 차비를 한다. </p><p class="ql-block"> 이제 깊어 가는 가을도 한해의 사명을 마치고 휴식의 겨울에게 계절의 계주봉을 넘기고 떠나겠지! 이제 저 황금의 들판은 낟알을 거두고 나면 허전하고 황량한 모습으로 쓸쓸히 누워있고 저 산줄기마다의 아름다운 단풍도 누런 락옆으로 지고 나면 나무 는 옷을 벗고 말없이 서 있고 산은 풍만하던 살결을 잃고 앙상한 골격을 시리게 드러내고 처량하고 쓸쓸한 침묵속에 누워 있을 것이다! 세월은 이렇게 또 한해를 넘어간다! </p><p class="ql-block"> 이래서 가을은 희망과 분투로 찾아오는 풍요로운 결실의 아름다운 기쁨과 만족의 계절이지만 또한 모든 것을 잃고 떠나보내는 쓸쓸하고 황량한 계절이기도 하다. </p><p class="ql-block"> 하기에 남자의 가을은 정성으로 이룩한 흐뭇한 만족을 향수하는 계절임과 동시에 또 떠나보내야 하는 아쉬움과 근심을 달래는 처량한 계절이기도 하다! 때문에 남자는 이 가을이면 가슴에 추억과 그리움을 안고 푸른 하늘에 떠가는 흰구름을 따라 황금의 전야와 단풍의 산야를 스쳐지나 마음이 잠잘 수 있는 고향이나 항만 같은 안식처로 끝없이 떠나고 싶어지는 것일 것이다! 계절은 이렇게 끝없이 륜회하지만 인생은 다시 돌아섬이 없고 세월은 인정사정없이 내처 앞으로만 내달리기만 한다! </p><p class="ql-block"> 아리랑의 10명회원이 떠나는 계절에 가을같은 마음을 달래며 오늘도 모아산자락의 숲을 누비면서 계절 따라 변해가는 자연의 은근한 정취을 느껴 본다! </p><p class="ql-block"> 가을은 지금 황금의 풍요를 한가슴 가득 안고 조용히 대지에 누워 남으로 멀어져 가는 태양의 따스한 해빛을 쪼이며 련민의 꿈속에서 고민한다! </p> <p class="ql-block"> 이가을을 고수하는 기특한 꽃이여! </p> <p class="ql-block"> 보라빛이 지기 전에! </p> <p class="ql-block">톺고 기고 담 남어오니 가을해살에 단풍이 벌써! </p> <p class="ql-block"> 단풍잎과 그림자! </p> <p class="ql-block"> 너는 붉은 단풍 나는 노란 단풍! </p> <p class="ql-block">모아산숲속의 단풍은 황홀함보다 경건한 빛을 즐긴다! </p> <p class="ql-block"> 숲이 깊고 가을도 깊다! </p> <p class="ql-block"> 숲속의 깊은 정취! </p> <p class="ql-block"> 금엽! </p> <p class="ql-block"> 변하는 것과 고수하는 것! </p> <p class="ql-block"> 꿀쉼시간! </p> <p class="ql-block"> 상모의 붉은 띠가 단풍으로 춤 춘다! </p> <p class="ql-block"> 한쌍의 붉은 하트 나무우에 사랑 걸렸다! </p> <p class="ql-block"> 가다가 또 한번! </p> <p class="ql-block"> 가을은 가고 있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