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의 향연속에서

수혜

<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묵향과함께 한지도 어언간 벌써 3년이 되었네요 뒤돌아보니 참 감개무량 합니다</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서예와의 만남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코로나19가 지구촌을 려행 할 때였다. 외출도 모임도 모두 제한되였다. 그런 와중에서도 문학애호가들의 열기와 서예애호가들의 열기는 식을줄 몰랐다. ‘중국연변문학아카데미’ (석화문학원)에서 협찬하고, ‘중국연변문자예술협회’에서 주최하는 “서예와 시의 만남” 전을 개최하였다. 우리 문학원에서 쓴 시를 ‘명동문학예술원’에서 서예작품으로 전시하게 된 것이었다. 나와 서예와의 첫 만남이었다. 내가 쓴 시가 서예가들의 붓끝에서 또다시 아름다운 작품으로 재 탄생되었던 것이다. 그 작품을 보는 순간 나의 눈은 황홀해 지였다. 하이얀 호수가에서 흑학이 쌍쌍이 너울너을 춤추며 사랑노래를 엮어가는 것 같았고, 물갈기를 날리며 룡이 하늘로 솟구치는 것 같았다. 분계선도 가시 철조망도 없는 백의 넋이 살아 숨쉬는 하이얀 정결한 어머니 품에서 우리들의 통일된 언어 ㄱ ㄴ ㅓ ㅏ 만나 온전한 한몸되어 열두폭 치마자락, 도포자락 날리며, 서로 부둥켜 안고 감격해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통일의 평화의 하모니를 엮어가는 것만 같았다. 나는 무아지경에 빠졌다.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나는 ‘명동문화에술원’에서 모집한 ‘캘리그라피’ 단기 학습반에 등록하고 배우기 시작하였다. 단기 반이 끝나자 서예협회에 가입하여 본격 적으로 서예를 배우기 시작하였다. 흥취와 호기심만으로 되는 서예가 아니였다. 붓을 쥐자 손이 부들부들 떨리며 내리금 건너금 동그라미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내가 배워낼수 있을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다. 몇달을 배워도 진전이 없어 제자리 걸음에 포기하고 싶어 질 때도 있었다. 그럴때마다 서예박사 서영근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원장님께서는 인내심있게 가르치시며 ‘글씨는 그 사람 얼굴’이라고 하시며 ‘마음이 바르면 글씨도 바르다’ 라고 하셨으며 ‘서품과 인품’은 동일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명예와 자랑의 유혹으로 허영심으로 붓을 든 자신을 자책하였다. 그 후부터 붓글씨를 쓰면서 자신의 천방지축이던 마음도 다스리며, 인내를 배우며, 강인한 나의 모난 모습들을 하나하나 다듬어 가면서 즐기며 배워갔다. 글이 잘 되지 않아 의기소침 할 때마다 자애로운 어머니와 같고 때론 자상한 언니와 같은 전순희 회장님께서는 짜증한번 내지 않고 한자한획 지적해 주시고 가르쳐 주셨다. ‘솜씨없는 농부가 쟁기탓’ 한다고 ‘내 붓은 왜 글이 잘 안되냐’고 구시렁 소리에 멋진 서예솜씨를 가진 최옥자 선생님게서는 자신의 쓰던 붓도 선뜻 주시는 것이었다. 나의 애쓰는 모습을 넌지시 지켜 보다가 가르쳐 주시는 정 많은 김미자 선배님, 김미자 선배님은 이란 골에서 농장을 경영하지만 이순이 다 되어가는 년세에 오토바이를 타고 한주일에 두번 공부하는 날이면 비가오나 눈이 오나 참가하시는 개근생이시다. 한족 학교를 다녀서 한글을 모르는데 이제라도 우리 글을 배워야 겠다며 한글자 한글자 물어가면서 서예로 쓰는 박향자 선배님, 박향자 선배님은 노력의 열매로 ‘전국명동서예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하였다. 지신에서 용정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용정에서 연길까지 버스를 타고 오시는 정영금 동우님(同友), 그렇게 먼데서 오시지만 풋옥수수 철이면 옥수수도 가져오고 떡도 손수 빚어오는 것이었다.</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나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선배님들의 뜨거운 서예 사랑과 정열을, 가족같은 사랑을 생각하면서 제2인생을 아름답게 장식해가는 분들과 함께 하고 싶어졌다. 나는 마음을 다잡고 한획한획 배워나갔다. 나는 끈질긴 노력과 인내심으로 첫 작품을 써내었다. 원장님께서 나의 작품을 펼쳐 올렸을 때 나는 너무 놀랐다. 수헤리정화란 도장이 찍혀 있었다. 내가 쓴 작품이지만 이렇게 멋있을수가!</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나의 한글 문학사랑과 서예 사랑은 끊이지 않는다. 내가 쓴 글들과 서예들이 한명의 독자에게라도 공감이 되고, 힘이 되고, 치유가 되고, 위로가 되고, 평안이되는 작품이 된다면 나는 보람을 느낄것이다. 오늘도 나는 하이얀 호수가에서 백의 민족의 애환이 깃든 아리랑 선률에, 마음껏 우리 글과 사랑 나누며, 석양 노을을 화선지삼아 한글 문학과 서예의 향기로 나만의 수채화를 그려가고 있다.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익어가는 열매를 주신 하늘에 감사하며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서영근박사원장님과 전순희 회장님. 최옥자 선생님과 여러선배님들에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수 혜 </b></p> <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나의 길은 </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사막의 한 복판에서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모래 바람에 휩쓸려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홀로 그림자 붙잡고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세월과 맞서는 길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부서지지 않으려 몸부림치며</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벼랑 끝에서 추락을 넘어서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금모래 은모래 해변으로 </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새로운 길 찾아 도전을 </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진달래가 피고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종달새 지저귀는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야속한 님에 미련 버리고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갈잎이 춤추고 노래하는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배전을 애무하는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윤슬이 품은 호수에</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주홍빛 락조 더불어 </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새로운 길 찾아 도전을 </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마음의 여백에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저하늘 눈부신 별 하나 품고서</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눈 (眼) 이슬 백합화 이슬에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몸과 영혼 씻으며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파란하늘에 평안과 사랑이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뭉게뭉게 피여오르는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하이얀 구름 바라보면서 </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2px;">수 혜. 2024.10.7.</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