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겨울나무 (외 4수) /리정화 </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겨울나무</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벌거벗은 몸</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매서운 칼바람에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살가죽이 갈라 터지고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살점도 뚝뚝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떨어져 나가는구나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그럼에도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모진 고통 참으며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바람의 노래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함께 부르며 춤추며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대목으로 자라려고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어머니 대지의 품에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뿌리를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깊이깊이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내리는 너 </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장하구나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하늘도 감동하여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하이얀 이불로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포근히 감싸주누나 </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가정부인가</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할머니는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하루종일 쉴새 없다 </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내가 다니는 학교 근처로</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이사 할 때에도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올망졸망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짐 보따리 챙기고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나의 식단 짜놓고</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매일같이 꾸러미들고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4층으로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오르락내리락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방안에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먼지 한톨 앉을세라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쓸고 닦고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손가락 끝에선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빨알간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피방울 튕겨 나온다</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꽃바지 팔락이던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엄마같은 할머니는 휘청이고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밭이랑같은 이마에도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모아산 닮아가는 등에도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땀방울인지 피방울인지</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송골송골 쉼없이 내돋는다 </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멍하니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하늘 날아예는</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비행기를 바라보는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할머니의 하이얀 머리결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슬프게 흩날린다 </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할머니는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가정부인가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나의 눈가엔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방울방울 이슬이 맺인다.</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수상시장</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엄마의 손목 잡고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연집강 징검다리 건너면서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몽돌이와 찰랑이의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이야기 엿들었어요 </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애들아,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수상시장 좀봐 사람시루같잖아</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인절미 사려고 줄을 선것 좀봐,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순대에는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어떤 향료를 넣었길래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이렇게</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맛있냐고 묻는다,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달착지근한 막걸리는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연변의 와인이래'</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몽돌의 말에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와!...'환성 올리는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촐랑이, 출렁이들...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이 많은 사람들이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모두 어디서 왔지?'</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남방, 북방, 동방, 서방에서...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왔단다'</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 연변이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지구촌에 소문 났나봐'</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우리도 구경하구 가자'</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아마 너희들은 공중에서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날아다니며 구경해야 될걸'</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가을</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가을은 붓되어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햇살 한점</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바람 한점</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이슬 한점 톡톡 찍어서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마을 앞산 뒷산 모아산에도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빨간 색, 주황색, 노랑색...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수채화 눈부시게 그렸어요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이 세상에서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그 누구도 비길수 없는</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가을은 명 화가랍니다 </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나도 화가가 되어서 아름다운 조국 강산 멋지게 그리겠어요 </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별 </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시골 할머니집 놀러가면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밤이면 하늘의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반짝반짝 별들이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지붕에 뜨락에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쏟아져 내립니다 </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ㅡ할머니 도시 별들이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이곳에 다 이사 왔나봐요ㅡ</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왜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시골로 이사 온걸가?</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홀로사는 할머니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친구하러 온 걸가?</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아니면... </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오늘은 나도 별이 된것만 같다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할머니의 외로운 마음속에</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제4회골든해양아동문학상수상작</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2024.9.22</b>. </p> <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동시부문 수상작으로 <겨울나무 (외 4수)>가 당선되였다. 동시 <겨울나무>에서는 추운 겨울의 모진 고통을 참아가며 큰 나무로 자라기 위해 모지름을 쓰는 나무의 올곧은 꿈을 노래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꿈의 길에서 고난도 기꺼이 이겨내면서 굿굿이 걸어가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작품이다.할머니의 수고와 사랑을 노래한 동시<가정부인가>는 현실을 직시한 작품이다. 할머니가 엄마의 몫까지 감당하면서 감내하는 고생을 읽어낸 시적 주인공은 할머니의 사랑에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우리 사회의 한 장면을 그려낸 생동한 작품이다.<수상시장>에서는 왕훙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우리의 연변을 노래한 작품이다. 징검다리와 흐르는 물을 “몽돌이”와 “찰랑이”로 의인화하면서 주고 받는 이야기는 시글벅쩍 끌어넘치는 수상시장의 한장면이다. 파격적인 창작을 시도함과 동시에 재미있게 엮어진 작품이다.동시<가을>에서는 가을을 붓을 들고 예쁜 산천을 그려낸 명화가에 비유하고 있다. 더불어 자신도 아름다운 조국강산을 그리는 화가가 되고 싶다면서 조국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동시 <별>에서는 시골의 할머니집에서 관찰한 별을 적고 있다. “지붕에 뜨락에 쏟아져 내린 별”들은 홀로 사는 할머니를 친구하러 시골로 이사를 온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을 하면서 오늘은 자신도 할머니의 외로운 마음 속 별이 된 듯 반짝인다고 한다. 홀호 사시는 시골집 할머니의 고독을 위로하려는 기특한 마음을 그려낸 작품이다.이번에 응모된 동시들은 모두 자신만의 개성을 지닌 작품들이였다. 다만 동시의 독자가 어린이들이기에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시의 내용을 설명해놓으려는 경향이 보여 절제미가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었다.</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리영철작가</b></p> <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수상소감</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안녕하세요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저는 연변아동문학연구회의 회원으로 참여하는 마음으로 이번 동시를 썼습니다 미숙한 글에 이렇게 상까지 주시니 넘 넘 감사합니다 아동문학연구회 모든작가님들과 심사위원님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손자를 키우면서 동시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손자가 소학교때 가장회 가면 젊은 엄마들을 보면서 저의 손자가 기 죽을가봐 애가 보는 아동세계에 잡지에 동시를 써서 투고한 것이 발표되었습니다 손자가 참 많이 기뻐하였슴니다 그 때부터 저는 ‘동시’에 애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동시를 쓸때면 저도 천진란만한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였습니다 동시는 저희 황혼에 활기를 부어 넣어주기도 하였습니다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이번에 쓴 동시는 모두 저의 생활체험에서 쓴 것입니다 저의 집은 공원맞은켠에 있는데 수상시장에 갈때면 연집강 징검다리 건느면서 흐르는 물들이 조잘조잘 시장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 시를 쓸떄에 물샐틈도 없는시장에서 제가 공기, 안개,바람이 되어서 사람들의 위를 날아다니며 구경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몽돌이와 촐랑이 출렁이의 대화를 통하여 연변을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별’은 시골 고향마을에나 훈춘시집마을에 가면 높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과 은하수에 와 함성을 울이기도 하였답니다 시골에는 혼자사는 할머니들이 많았습니다 그 홀로 계시는 할머니를 위하여 뜨락에 지붕에 별빛이 내려앉은 것만 같아 가슴이 막 따뜻해 나면서도 슬프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정부인가’ ‘동시’는 저의 집이 공원에 있는데 손자가 연변1중에 붙었습니다 원래는 이사를 하지 않았었는데 몇일 학교다니는 손자가 넘 애처로와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혼자서 이사짐을 꾸리고 그 집을 민박을 하느라 물건을 몽땅 드러내야 했는데 넘 힘들었고 지금 4층에 오르락 내리락하는 세집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주변에 손자손녀 키우면서 힘들어 하는 할머니들의 하소연을 많이 듣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쓴 글입니다 저는 비록 삶이 고달프고 힘들지만 그 과정이 없다면 이런 글을 쓸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힘든 속에서의 감수들을 글로 적을수 있음에 모든 일에 감사할 뿐입니다 이번 수상을 통하여 삶이 글이 됨을 더욱 새삼스레 깨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저는 소학교 3학년때 오빠가읽던 고리끼의 ‘해연의 노래’를 읽었습니다 홀로 망망한 대해에서 폭풍우와 맞서서 날아예는 해연의 모습은 저희 파란만장한 삶을 헤쳐나오는데 큰 동력이 되었습니다 글이란 이렇게 쓰러져 가는 사람을 일으켜 세우기도 하며, 슬픔에 있는 사람을 위로해주는... 주옥같은 글의 위력에 감동하고 감탄하면서 문학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문학이란 신비한 세계에 갓 발을 들여놓은 작가입니다 어떻게 쓰면 독자들에게 좋은 영양을 줄수 있는 글을 쓸수있겠는가에 초첨을 맞추려 애쓰고 있습니다 특별히 동시는 항상 애들의 눈높이에서 사물을 관찰하고 상상하고 표현하여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의 글을 읽고 천진란만한 동심에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수 있는 좋은 한톨의 씨앗이 된다면 저는 보람을 느끼겠습니다 미숙한 글이지만 이번에 저에게 상주심은 ‘동시’쓰기에 더욱 매진하라고 격례하는 뜻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 나라 운명을 짊어지고 나아갈 자라나는 기둥들에게 유익을 주는 영양가 있는 비타민 같은 글을 쓰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p><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2024.9.21. 리정화</b></p> <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 심혈을 기울여 쓰신 책을 선물로 주신 작가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잘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