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비가 올듯 말듯</p>
<p class="ql-block">찌부둥한 아침에, KONA Cafe의 스피커에서 누군가 부른 노래가 흘러나온다. 내 귀를 강습하고, 내 마음을 울리며, 내 눈을 적신다. 그저 음악이 아닌 것 같다. 가사에 반죽된 희망과 멜로디와 용해된 숙념이 산다는, 그리고 산다는 자체에 빛을 담는다. 커피도 뭐도 주문하지 않고, 동냥하는 노래와 나는 사뭇 어울린다.</p>
<p class="ql-block">내가앉아 있는 이 카페는 작은데도 불구하고, 특별한 분위기를 풍긴다. 문구 ‘KONA Cafe’가 새겨진 녹색 간판 아래로, 여름 한정 음료를 홍보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카페 안은 식물들로 장식되어 있어,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창밖으로는 사람들과 거리의 소음이 들려와, 이곳이 살아 숨 쉬는 곳임을 상기시킨다.</p>
<p class="ql-block">그런노래 속에서, 나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느끼는 것 같다. 비가 올 듯 말 듯한 날씨처럼, 마음이 흔들리면서도 그 노래는 나에게 희망을 주는 듯하다.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그대로 앉아서 이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