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하늘을 보시라. 우리의 눈에 보이는 하늘이라도 보시라. 소리를 들으시라. 우리의 귀에 들리는 소리라도 들으시라. 우리는 소위 우리가 안다는 우주의 밖에 무엇이 있는 것조차 모르는가 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든 것을 오해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총명과 지혜를 가졌노라 자부하는 족속들이다. 내 가슴이 뛰는 것보다 남의 걸음걸이에 더 산경을 쓰는 싱거운 이들이다. 구름이 내 창문을 빤히 들여다 보고 았다. 이제 우리는 얼마를 더 살아야 저 무심한 구름처럼 깨우침에 이를 수 있을가. 나는 원래 구름이였구나. 모든 것이 석연해지는 순간이다. 저 구름에 실리고 싶다. 그리고 무작정 떠나고 싶다. 리별의 인사는 우주의 어느 구석에서 다시 만나면 그때에 하기로 하자.</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