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나의 시아버님께서 물려주신 골동품이다 . 시아버님 열일곱살 때 샀다는 가죽 축구신이다 ! </p><p class="ql-block">혹시 쥐가 헐뜯을까 고향집 농촌 헛간 대들보에 달아두었던 축구신을 도시생활 집에 고이 모셔다 애지중지 간직하고 있다 . </p><p class="ql-block">올해 시아버님 86세이시니 이 신은 우리한테는 분명 골동품이 틀림없다 !</p><p class="ql-block">지금도 축구tv열심히 보시는 아버님의 70년이 되는 청춘의 꿈과 아름다운 추억을 담은 세상에 둘도 없는 골동품이다 ! </p><p class="ql-block">시아버님은 알뜰한 살림군이시다 . 지금도 시아버님 한테는 이야기를 담고있는 골동품이 여러개 있다 . 하지만 평소에 구경하기 힘들게 꽁꽁 숨겨놓고 혼자서만 사용하고 계신다 .어느날 저세상으로 가셔야 최씨가문의 장손 아들한테라도 큰 재산으로 남겨줄 듯한 느낌이 든다 . 이런 말 함부로 해서 쥐며느리란 소리로 욕 볼 것 같지만 또 참지 못하고 말하는 것이 바로 수원최씨 장손 며느리로 우리 가문에서 제일 받들렸 던 나다 .지금은 아들 하나 두지 못해서 최씨가문의 족보도 지켜내지 못한 최씨가문의 불효손으로 도장 찍힌 며느리가 되였지만 ㅎㅎㅎ아들 대를 잇지 못한 죗값으로 영원히 남겨질 수 있다는 글을 써서 최씨장손며느리 기상을 세워보려고 애쓰고 있으니 이후 저세상으로 가서 조상님께 머리 조아려 용서를 바라는 마음이라 해도 되겠다 .</p><p class="ql-block">오늘은 문우님이 쓰신 디카시를 보고 영감이 떠올라 골동품을 시에 담아보았다 . 혹시 금상이라고 당첨되여 최씨가문의 조상들앞에 머리 조아리면 칭찬도 용서도 영광으로 받을 것 같은 기분으로 ! 당연 시아버님께 먼저 없는 아양 떨며 디카시를 썼노라고 뽐도 내니 시아버님 허허 웃으시며 흐뭇해하신다 . 옛이야기 주머니도 며느리한테 꺼내주고 …그때 당시 이런 축구신 샀으면 우리집 최씨가문의 부자집이였겠습니다 예 ? 시아버님 얼굴표정 그렇지 대답은 없어도 자호감 넘치는 표정이다 .</p><p class="ql-block">우리 최씨가문 이야기를 써보고싶은 욕망이 불쑥 솟는다. 그건 다음날로 하고 , 오늘은 골동품을 올려본다 .속담 하나 떠올려진다 . 그리 아름답지 못한 것 같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속담을 ! 최씨가 앉은 자리엔 풀도 안 난다 . 얼마나 굳건히 다진 알뜰한 살림으로 오늘 나한테 이런 영광의 골동품이 차려졌을가 ?!나도 이젠 절반 최씨가 되었으니 내가 앉은 자리엔 풀이 자랐을까 …</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2024년4월 19일 오전 9시 연교에서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