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상해 조선족로인협회 노래자랑 성황리에~

방미선

<p class="ql-block">상해서 즐기는 황혼 인생</p> <p class="ql-block">거대한 도시 상해, 령롱한 매화가 수줍게 봉오리를 터쳐 봄 소식을 알리더니 곧 목란이 도도히 하늘하늘 꽃잎을 만개하고 이어 화사한 벚꽃, 예쁜 해당화와 향 진한 복사꽃이 앞다투어 활짝 피여 상해의 하늘과 땅 사이에 봄 내음을 꽉 채웠다. </p> 아름다운 도시 상해에 봄이 깊어간다. <p class="ql-block">봄 상해의 끝자락을 아름답게 장식하며 상해 조선족로인협회 "노래자랑" 잔치가 4월 13일 "上海欧银中心"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로인협회 설립 24년 만에 처음으로 맞는 ”노래자랑“ 이라 기대와 설렘에 부푼 로인협회 회원들 저저마다의 얼굴에 고향의 진달래를 닮은 예쁜 웃음꽃이 활짝 피였다.</p> <p class="ql-block">지난 2월부터 열심히 기획하여 총회와 각 협회, 그리고 악대와 합창대, 가수들이 두달 여 차곡차곡 준비한 "노래자랑"의 시작을 알리며 강정숙 회장이 총회 지도부를 대표하여 참석자 여러분에게 따뜻한 축사를 드렸다.</p> 대회에 축사를 드리는 상해 조선족로인협회 강정숙 회장 <p class="ql-block">이어 총회의 허경애, 김정화 두 미녀 리사의 멋진 사회와 총회 악대의 귀맛 좋은 반주에 맞춰 가수들이 열창을 토해내자 회장은 삽시에 열기 끓는 잔치마당으로 변해갔다. </p> <p class="ql-block">필자가 요해한데 의하면 현재 상해에 상주하는 조선족 인구는 대략 25000여명인데 (자료제공, 복단대학 박창근 교수, 퇴임) 조선족 가정 한 세대에 거의 한명 이상의 로인이 함께 거주하면서 자식들의 뒤바라지를 한다. </p> <p class="ql-block">이 로인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로인협회는 "고향을 떠난 로인들의 생활의 즐거움과 삶의 만족도를 높혀 가정의 화목과 사회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많은 유익하고 즐거운 문화예술 및 체육활동을 추진하였다. 이번 "노래자랑"도 역시 그와같은 취지하에 마련되였다.</p> <p class="ql-block">"내가 행복해야 편한 마음으로 세상을 마주할 수 있고 내가 즐거워야 주위를 아름답게 볼 수 있다"는 게 바로 상해 조선족로인협회 강정숙 회장의 일가견이다. 타향에서 생활하는 로인들이 심신이 건강해야 근심걱정 없이 맡은 바 "자식 뒤바라지" "사업"을 잘 할 수 있고 로인들이 행복하고 즐거워야 가정과 사회에 밉상 주름이 안 생긴다는 소박하지만 깊은 의미가 담긴 총회 간부들의 일치한 마음이 바로 이번 "노래자랑" 탄생을 싹틔운 종자이다. 실로 한 마음 한 뜻으로 똘똘 뭉쳐 오직 로인들의 행복만을 위해 로심초사하는 코기러기ㅡ 총회 지도 일군들이다.</p> "노래자랑" 마당에 놀랍고 흥미롭고 재밌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p class="ql-block">우선, 각 협회서 추천된 가수들은 다만 노래 제목만 보고드렸을 뿐인데 특별 표연자 두명 외의 모든 가수들이 악대의 반주에 맞춰서 노래를 불렀다. 악보도 없고 음역의 키도 각각인 가수들의 노래를 인터넷에서 찾아 수십번, 수백번 열심히 듣고 정확히 기보한 후 부지런히 악대를 훈련시켰다는 악대 최호성 대장의 피타는 노력은 큰 감탄과 감동을 자아냈다.</p> <p class="ql-block">상해 로인협회 악대 최호성 대장 (오른쪽으로부터 두번째)</p> <p class="ql-block">다음, 미녀 지휘자의 악대지휘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두 눈이 저도모르게 휘둥그래졌다. 20여명의 악사들을 한 번의 눈짓으로, 하나의 손짓으로 확 휘여잡고 통솔할 수 있는 그 절주감 가득한 멋진 제스처는 어디서 왔을까? 알고보니 지휘예술에 홀딱 반한 나머지 거액을 주고 상해의 한 학원에서 땀을 뺀 결과라고 한다. 탄복과 함께 경외감이 가슴을 메운다.</p> <p class="ql-block">총회 악대 김영란 지휘</p> <p class="ql-block">또 노래자랑 가수들 대부분은 60대 를 넘어섰고 지어는 78세 고령의 로인도 계셨는데 이들은 노래 선정으로부터 가사 외우기까지 밤에 낮을 이어 그야말로 큰 열정을 쏟고 갖은 심혈을 기울렸는데 어떤 가수는 꿈에서까지도 노래를 련습했다고 한다. 덕분에 악대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시작하면 줄줄 외운 가사가 가수들의 핑크빛 립스틱 입술사이를 졸졸 시내물 흐르듯 막힘이 없다.</p><p class="ql-block">그리고 또 노래자랑이 오후 1시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오전 10부터 응원객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등장하더니 어느새 회장이 포화상태가 되여 시작을 앞두고는 좌석 앞에 아예 돋자리까지 펴서 자리를 마련했다.</p> <p class="ql-block">200여명 회원들의 (500여명의 회원들 중 많은 회원들이 장소의 제한으로 참가하지 못했음) 뜨거운 응원과 따뜻한 마음에 힙입어 22명 가수들이 달아올라 후두둑 뛰는 가슴을 어루쓸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름다운 우리곡조, 신명나는 우리노래를 목청껏 부르기 위한 만단의 준비를 마쳤다.<br></p> 총회 악대의 멋진 개막 공연 "아리랑". "반갑습니다" 총회 합창대 남성들의 유머스러운 축하 공연 "일터의 휴식" <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이어 예정된 순서에 따라 가수들의 열창이 시작되였다.</p><p class="ql-block">저저마다 자기의 애창곡,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곡, 실력을 가장 뽐낼 수 있는 곡을 선정하여 목청껏, 마음껏, 신나게 노래를 부르자 회장이 대뜸 열기로 뜨거워지면서 한판 두판, 련속 부절히 춤판이 벌어졌다. <br>가수들의 노래는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상해의 높고 푸른 하늘에 날아 올라 구름타고 두둥실 만방에 울려 퍼졌다...<br></p> "풍악을 울려라" (复兴)부흥협회 장타렬 가수 "아리랑 연정" (松江)송강협회 안정란 가수 "내 나이가 어때서" (莘庄)신장협회 배송자 가수 "산천가" (华侨)화쵸협회 김창근 가수 "가지마" (昆山)곤산협회 박련화 가수 "묻지마세요" (浦东)푸둥협회 림중호 가수 "서울의 거리" (曙光)서광협회 우복순 정복란 가수 "그대들은 생각해 보았는가" (昆山)곤산협회 김명해 가수 <p class="ql-block">"사랑의 꽃" (合唱队队元)합창대 대원 허명자 가수</p> "찔레꽃" (花桥)화교협회 박미화 가수 "산천가" (万科)완커협회 리계월 가수 "사랑의 끈" (长宁) 창닝협회 류향옥 가수 "세상만사 난리난리" (仙霞)샌샤협회 강계화 가수 "홍콩아가씨" (七宝)치보협회 진라나 가수 "교정의 종소리" (虹桥)훙쵸협회 리만철 가수 "아름다운 연변이여" (莘庄)신장 김추자 가수 "일소일소 일노일노" (九里亭)쥬리팅 김애숙 가수 "가지마"(长宁)창닝협회 김미봉 가수 "사랑의 거리" (九里亭)쥬리팅 협회 전창길 가수 "십분내로" (万科)완커협회 김계숙 "부초같은 인생" (虹桥)훙쵸협회 림애숙 가수 <p class="ql-block">“바다의 노래”(合唱队队员) 합창대 대원 김영옥 가수</p> <p class="ql-block">드디어 가수들의 열창이 끝났다. "</p><p class="ql-block">“노래자랑"이 마무리 되였다. </p><p class="ql-block">하지만 환희와 즐거움의 여운은 아마도 사람들의 머리속에,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아 있을 것 같다.조직자들의 정성, 가수들의 열창, 악사들의 헌신, 그리고 열띤 응원자들의 뜨거운 사랑이 가슴에 깊이 각인되여 뭉클 다가 온 감동, 어쩌면 그게 바로 노래자랑"이 보여준 사랑과 소통과 이해와 뭉침의 의미와 의의의 가치가 아닐까.</p> <p class="ql-block">개혁개방과 함께 세계가 놀래는 거족적인 발전을 이룩한 상해에는 우리 조선족 젊은이들의 땀방울도 스며있고 힘겨운 뒷바라지와 함께 부모로서의 헌신과 즐거움도 더러 끼여 있다. 젊은이들 소유물만이 아닌 부모님들의 배움과 정열과 랑만도 역시 상해라는 이 거대 도시에 주입되는 활력의 일익이라고 하면 과연 어페일까. </p> 상해 조선족로인협회의 정확한 결책과 세심하고 알뜰한 인도하에 이제 협회의 로인들은 더는 "자식들의 뒤바라지 도우미" 만이 아닌 자기의 다채로운 생활이 있고 자신만의 리상을 갖춘 멋지고 당당한 어르신들이다. <p class="ql-block">백세시대라 편히 자리에 누워 있어도 혹 오래 살 수 있는 행운이 차려지지 않을가 하는 허망한 꿈을 쫓기보다 노래 한수라도 더 즐겨 부르고 춤 사위 하나라도 더 신나게 펼치고 한곡이라도 더 멋지게 연주하면서 황혼 생활의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편이 백배 낫다며 부지런히 실천하시는 조선족로인협회 어른들의 모습은 실로 상해의 멋진 풍경 한자락이다.</p> <p class="ql-block">"노래자랑" 의 의의는 노래로 아름다운 소리와 곡조를 뽑아 즐거움을 만들어내는데그치지않는다. 노래는 호흡 조절을 통해 신체를 조였던 긴장을 풀수 있고 반복적인 가사 훈련을 거치면서 기억력을 높힐 수 있을 뿐만아니라 곡조와 가사의 미적 감수를 느끼면서 문화예술 소양을 제고하는데도 유조하다.</p> <p class="ql-block">더욱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단체활동의 값진 의미이다. 로인들의 타향에서의 재미있고 건강한 단체모임, 바로 ”노래자랑"과 같은 활동은 회원들과의 상호작용을 강화하여 단체의 응집력을 높힐 수 있고 활동가운데서 서로의 긴밀한 유대감을 이루면서 우정을 맺을 수 있을 뿐만아니라 개개인의 삶의 질과 생활의 만족도를 높힐 수도 있다. 말하자면 타향에서도 외롭지않고 심신이 건강하게, 화목하게, 재밌게 살 수 있으니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고 둥지 털어 불 때는 격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p> <p class="ql-block">총회 지도부 성원들 노래자랑 현장 마무리도 깔끔하게….</p> <p class="ql-block">강정숙 회장은 "노래자랑" 잔치의 맺음말씀에서 성공적인 활동에 힘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이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특히 따뜻한 후원을 주신 상해 조선족문화교육후원회 김홍란 회장, 상해 여성기업가협회 이송미 회장께 뜨거운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p><p class="ql-block">그리고 금번을 시작으로 향후 더 많은 우리민족 로인들이 상해의 무대에서 마음껏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더 큰 ”노래자랑“ 마당을 펼치련다는 협회의 고무적인 타산은 장내의 열렬한 박수를 끌어냈다.</p> <p class="ql-block">“노래자랑 ” 가수 단체 기념</p> <p class="ql-block">상해 조선족로인협회가 이제 온갖 꽃이 고운 이 봄을 보내고 곧 맞게 될 여름처럼 타는 듯 뜨거운 정열로 협회를 이끌어 로인들의 더욱 보람차고 행복한 황혼인생을 리드해 나갈것이라 믿어 의심치않는다.</p> 상해에서 방미선 <div>2014년 4월 14일</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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