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소리없이 내 곁에...

meehwa(谢绝送花)

<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 style="color:rgb(128, 128, 128); font-size:20px;"> 봄 아 씨 / 최 삼 룡</b></p><p class="ql-block"><b style="color:rgb(128, 128, 128); font-size:20px;"></b></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span>편지도 하지 않았는데</p><p class="ql-block">어느새 봄아씨 찾아와</p><p class="ql-block">사뿐 내 곁에 앉았네</p><p class="ql-block"><br></p> <p class="ql-block">강가에 버들개지 피우고 </p><p class="ql-block">대지에 새싹을 틔우고</p><p class="ql-block">이제 뭇꽃을 활짝 피워</p><p class="ql-block">세상에 온통 향기가 넘치게 하겠다며 </p><p class="ql-block">봄아씨 말하네</p><p class="ql-block"><br></p> <p class="ql-block">겨울이 쫓아서 온 것도 아니고</p><p class="ql-block">여름이 불러서 온 것도 아니래요</p><p class="ql-block">그저 이 동네 사람냄새 좋아서</p><p class="ql-block">오는 거래요</p><p class="ql-block"><br></p> <p class="ql-block">해마다 인간에 찾아오면</p><p class="ql-block">버드나무 없는 강가 많아지고</p><p class="ql-block">새싹이 죽어지는 땅이 늘어나도</p><p class="ql-block">그래도 이 동네는 사람냄새 나네요</p><p class="ql-block">아이들의 웃음소리 울음소리 들리고</p><p class="ql-block">어른들의 한숨소리 들리네요</p><p class="ql-block"><br></p> <p class="ql-block">그래서 명년에도 오겠어요</p><p class="ql-block">강가에 버들개지 피우고</p><p class="ql-block">대지에 새싹 틔우고</p><p class="ql-block">산과 들과 도시와 마을에</p><p class="ql-block">꽃을 피워</p><p class="ql-block">세상을 온통 향기로 가득차게 하겠어요</p><p class="ql-block"><br></p> <p class="ql-block">그리고 그리고</p><p class="ql-block">편지가 없어도 오겠어요</p><p class="ql-block">오빠 곁에 이렇게 앉아서</p><p class="ql-block">사람냄새 맡고 가겠어요</p><p class="ql-block"><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