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 22px;">님의 이름 -한영남 </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 22px;">조금은 눅눅한 새벽공기가 흐르는 가운데 사랑하고 사랑하는 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 22px;">밤새껏 , 바람에 창이 푸르릉거리는 그 밤새껏 련습해둔 가장 부드러운 목소리로 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 22px;">저 이륵이륵 밝아오는 하늘에 이제 너무도 예쁘게 피어날 선홍빛 노을 같은 ,한겨울 수북수북 말없이 내리는 순백의 눈송이 같은 ,그리고 이슬 함함히 머금은 빛부신 꽃두덩 같은 그 이름을 부릅니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 22px;">하늘에 바람에 아득한 지평에 님의 이름과 더불어 새떼처럼 비껴갈 글자들은 기쁨이나 환희의 의미가 아니요 끝없이 슬픈 ,황홀할 지경으로 아름답게 슬픈 약속의 이야기 무더기입니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 22px;">지금껏 창으로 흘러드는 새벽빛을 온몸우에 포근히 두른채 혼곤히 주무시고 계실 님의 귀전에 깨울가 깨울가 저어되여 정말 조용히 사랑의 노래도 불러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님을 깨우는 첫사람이고 싶습니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 22px;">님만이 알아듣는 나의 언어로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 22px;">나만이 알아듣는 님의 언어로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 22px;">우리둘만의 터전에서 소곤소곤 나누던,우리둘만이 서로 통하는 그 꽃다운 언어로 순밀의 정을 담은 이야기를 다발로 엮어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님이 아시는 첫 남자이고 싶습니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 22px;">나무우듬지 새울음이 날아가 님을 깨우기전에 나의 청명한 소리가 님을 부르며 막 달려가게 하렵니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 22px;">새벽 안개비 포근한 가운데 조금씩 조금씩 푸르러지는 하늘과 오므렸던 호흡기를 시원히 펴게 하는 상냥한 바람과 아슴히 펼쳐진 저 지평으로 이제 막 비껴가서 아뢰일 아아 사랑하는 님의 이름이여 !</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 <p class="ql-block">랑송 박춘화 </p><p class="ql-block">제작 박춘화 </p><p class="ql-block">2024.03.25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