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 쳇GPT의 바람에 붕 들려서 책 두권을 내려놓은지 한달도 못되는데 갑진년 년초부터는 sora라는 인공지능인가뭔가 한것이 나와 삶의 강산을 바꾸기라도할 기세로 설쳐대고 있다. 밉건 곱건 이 겁도 주고 기쁨도 주는 AI들은 이제부터 내나 우리의 어깨동무로 되어 살아가게 된단다. 그야말로 대박의 시대다. </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단, 그가 제아무리 대단한들 누구를 대신하여 살아주는 일은 못한다. 인생 한 바퀴를 완주하여 인생이란게 도대체 무슨 물건짝인지를 알아버렸고, 이제 다시 인생 후반전, 말하자면 인생의 두 번째 코스를 달리기 시작한 나같은 사람은 그가 좌지우지 할수가 없을 것이다. 그는 나에게 있어 손이나 발이 되어주는 도우미일뿐 내 삶의 강산을 설계하는데 간섭하거나 내 생활의 희노애락을 수납하는 일은 못한다. </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나는 바로 4차산업이 시작된 이런 시대에 퇴직했다. 보통 직장생활을 벗어나 자유인이 되어 두달도 되기 전에 폭삭해버린다는 말을 많이 들어 처음에는 감자알만한 걱정주머니가 하나 생겼다. 그런데 내가 퇴직해 보니 인간사이를 휘젓고 다니고 있는 그말의 정체는 웃기는 말거리일뿐임을 알게 되었다. </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나는 지금까지 심신이나 심상이 슬그머니 기울어질만한 변화를 느끼지는 못했다. 내부로는 지지고 볶고 억매이고 시간에 쫓기며 치열하게 일했던 한 막이 닫히고 이제 새 시작이 열리는구나로 편하게 과도를 했다. 물론 살짝 자리옮김하고 강단생활의 원모습 그대로 유지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기타 여러 면을 봐도 달라진건 없다. 내가 좋아하는 읽기도 여행도 운동도 커피도 녹차도 새옷사기도 맵시보기도 고기먹기도 낭비하기도 웃기도 사랑하기도...... 모두 다 그대로다. 그리고 거의 매일마다 주방을 야채박물관으로 만드는 습관도 그대로다. </p><p class="ql-block"> 중요한 것은 여자로서의 심장도 그대로고 감성도 그대로라 무릇 꽃을 보면 감탄하고 될성만한 나무를 보면 여전히 안아주고 싶어진다. 세상 넓혀가는 호기심이란 열쇠도 꽁꽁 챙기고 있어 서는 자리가 어디가 됐든지 든든하다. 그래도 엄마 말씀에 의하면 나이 앞에서 건방지면 큰 코 다칠수도 있다 하여 조심과 허심을 기울리는 것은 잊지 않는다. 단 주접이 드는 일과는 선을 그어두고 싶다. 주름살이 늘었는지는 헤아려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모든 것은 다 원자리에 있다. 이러한 상태가 얼마나 갈 수 있을까 하고 상상을 해보기도 하지만 장담은 금물이라 모든 것은 자기의 심성과 자연의 섭리에 맡겨야 할 것이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노력하는 과정이 인생이다’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내 삶도 충분히 노력하는 과정을 걸었고 걷고 있다. 근데 오늘 좀 여유로워서 품을 놓고 이 말의 아래위를 한참 뜯어보고 있으니 홍위병이 군복에 빨간 완장을 하고 걷는 모습이 떠올라 스스로 흐르는 웃음을 가둘수가 없다. 시대의 가지가지 운동들을 종횡하며 만사에 노력하고 씩씩하게만 살았던, 아, 노력하는 그 과정과 과정들! 그의 가슴에다 매일매일 빼곡히 썼던 그 행복들은 이제 그림으로 동영상으로 이야기로 2차 3차로 거듭나고 있다. 구름이 끼건 꽃이 피건 노력은 살아가는 길을 비춰주는 철의 리치다. 멀리 후날에 도착했을 때도 이 멋진 재산 지키기에 성공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지 모르겠다만, 그렇게 하기로 미소를 머금고 가슴에다 원을 그린다. 미소는 힘의 축소판이다. 숨쉬며 움직이며 살아갈 나날들에 가득찬 운치와 멋과 기쁨이 보인다.</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 설을 전후로 일단 나이타령의 꼬리를 삭둑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내마음이 즐거워지는 이야기들을 엮어내는 일들을 시작했다. 인간의 능력 중 최고에 꼽는 것을 하나 선택하라면 그것은 어떠한 상황여건하에서도 무조건 자신을 기쁘게 만드는 법을 익히 알고 있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오늘은 웃고 설레이는 이야기를 만드는 일환으로 평복차림으로 명품사진관의 카메라 앞에 내 자신을 내세웠다. ‘그것이 하고 싶어’하고 전하는 마음의 소리를 주저없이 얼싸안고 ‘찰칵찰칵’ 제 2탄의 인생시작을 기록하는 일의 서막 앞에서 꽃을 피운다. 대여해주는 멋진 옷, 갖가지 장신구, 신발, 가방... 명품사진관에서 유료로 제공하는 이같은 서비스 거절, 화장 거절, 사진 미화까지 거절하 자연의 자신을 기록한다. 그저 담담한 일상을 기록하고 싶다. 내것이 아닌 선녀옷을 입고 만들어낸 가짜예쁨이나 꽃병예쁨에 기대고 싶지는 않다. 피부 원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온갖 잡티를 커버하고 속눈섭을 붙이고 최신화장술을 거쳐 나중에 화장이 끝났을 때 거울속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게 되는 자신아닌 자신을 보는 것이 괴로울 것 같다. 출퇴근할 때 하는 기초화장 정도야말로 평복에 어울린다. </p><p class="ql-block"> 나의 평복명품사진은 이렇게 왔다. 오늘 그랬듯이 내일도 솟아오르는 생각우주가 보이면 그에 심장을 주고 땀이란 노력에 즐거움명찰을 달아 삶의 수납함에 차곡차곡 쌓아갈 것이다. 부끄럽지만 설레임을 먹고 만들어진 삶의 부품들을 부분 공유한다! </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 <p class="ql-block">이 자주색 치마는 20년전 남편 상해미술전시회행 기억품! 남경로 패션점에서 첫눈에 반해서 지갑을 열었던 기억! 허리 사이즈가 190이라 그때처럼 여지는 없어도 겨우 비집고 라도 입는다! 앞으로 몇년동안 더 입을수 있으까!?</p> <p class="ql-block">인터넷 쇼핑 성공 기념으로 남은 옷!</p> <p class="ql-block">목천옷이라 보기에 주글거려도 시원해서 애용하는 옷! 아래 검청 치마는 학위 마치고 취직했을 때 기념으로 ! 역시 세월의 흔적이 찐한 옷</p> <p class="ql-block">윗 옷. 예술풍이 넌다며 남편이 사준 옷! </p> <p class="ql-block">이제 입으려 준비해 둔 봄맞이용 </p> <p class="ql-block">낭비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필요이상으로 산 옷</p> <p class="ql-block">설맞이 주방용 으로 준비한 . </p> <p class="ql-block">처음으로 입은 새 양복</p> <p class="ql-block">사진사가 덤으로 한장 더 찍어줘서 나온 사진 ! </p> <p class="ql-block">상해 대학입학 40주년 동창만회에. 갔다가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