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르몬또브 (Lermontov/莱蒙托夫) 의 文学庭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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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诗 산책] 잘 가렴, 우리의 붉은 국기여(外11수)  예브게니 옙투셴코[로씨아] 예브게니 옙투셴코[Yevgeny Yevtushenko,(1932.7.18 ~ 2017.4.1)] 反유대주의·스탈린 비판, 옛소련 유명시인 , 소설가이다.  이르쿠츠크주(州) 지마 출생. 고르키문학전문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스탈린비판의 충격 직후인 1957년에 퇴학당하였다. 1949년부터 시를 발표, 1952년 이후 스탈린의 개인숭배에 의한 소련의 사회·문화의 모순성에 대한 통렬한 고발과 신선한 자기 표현이 충만한 시로써 유명해졌다.  미국에 망명. 털사 대학교와 뉴욕 시립대학교에서 러시아와 유럽의 시 및 영화를 가르치고 있다. 미국자유훈장과 오비드 문학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지마역(驛)》(1956), 《나를 공산주의자로 보라》(1960), 《바비 야르》(1961), 《스탈린의 후계자들》(1962), 《비라츠크 발전소》(1965, 연작시집), 《연락선》(1966) 등이 있다. 잘 가렴, 우리의 붉은 국기여!/예브게니 옙투셴코 잘 가렴, 우리의 붉은 국기여,히틀러의 마지막 몸부림처럼 연기가 나며.너는 크렘린 지붕에서 내려왔지.자신만만하지 않게,영리하지 않게네가 여러 해 전 부셔진 독일 의사당에서한 때 올랐을 적처럼잘 가렴, 우리의 붉은 국기여,너는 우리의 형제였고 적이었지.너는 전쟁에서는 병사의 친구였고,점령된 유럽 전역의 희망이었어.하지만 붉은 커튼처럼, 너는 네 뒤에얼어붙은 시체들로 채워진굴레그(소련의 정치범 수용소)를 숨겼어.붉은 국기여, 왜 그랬니?잘 가렴, 우리의 붉은 국기여,누우렴.쉬어.우리는 너의 달콤한 붉은 속삭임에게 배반당하고양떼처럼 도살장으로 유혹당한수만명의 희생자들을 기억할 거야.하지만 우린 너도 기억할게.너 또한 배반당하고 속았으니까.잘 가렴, 우리의 붉은 국기여,너는 단지 로맨틱한 헝겊일 뿐이었니?잘 가렴, 우리의 붉은 국기여,러시아 내전 때 붉은 것을 흔들기 위해아무거나 집어대던너를 구속해버린 사람들의 주먹을 펴.너의 기준을악당들이 다시 잡으려고 할 때혹은 그저 필사적인 사람들이희망을 위해 줄 서 있을 때.잘 가렴, 우리의 붉은 국기여,넌 우리의 꿈 속으로 흘러들어.하지만 지금 넌 러시아 삼색기의.그저 좁은 줄무늬일 뿐이구나.언젠가는 너의 그 붉은 색도백색의 결백한 손으로,청색의 결백한 손으로,피가 씻겨 깨끗해질 수 있겠지.잘 가렴, 우리의 붉은 국기여,우리의 순진한 아이시절,우리는 적군-백군 놀이를 하였지.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나라에서우리는 태어났어.하지만 그 세계에서 우린 살아있었고,사랑 받았지.너, 우리의 붉은 국기는벼룩 시장의 웅덩이에 놓여있어.조금 더 안정된 화폐를 위해몇몇 상인들은 너를 팔지.달러, 프랑, 엔화나는 러시아 황제의 겨울 왕국을 가져가지 않았어나는 히틀러의 의회로 행진하지 않았어.나는 사람들이 ‘빨갱이’ 라 부르는 자가 아니야.하지만 나는 붉은 국기를 어루만지며눈물을 흘린다. 별의 역사/ 예브게니 옙투셴코이 세상에 흥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사람의 운명은 별의 역사와도 같은 것하나 하나가 모두 독특하고 비범하여서로 닮은 별은 하나도 없다 누군가가 눈에 띄지 않게 살았다면눈에 띄지 않는 것에 친숙해졌다면바로 이 눈에 띄지 않는 것으로 하여그는 사람들 가운데 흥미롭다 모든 사람에게 그만의 비밀스러운 세계가 있다이 세계 안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이 세계 안의 가장 무서운 순간이 있다하지만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알 수 없다 사람이 죽어가면그와 함께 그의 첫눈이,첫 키스가, 첫번째 싸움이 죽어가는 것...이 모든 것을 그는 함께 가져간다 그래, 책들이, 다리들이,자동차들이, 화가의 화폭들이 남을 것이다그래, 많은 것은 남게 되어 있다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여전히 떠나가는 법! 이것이 가차없는 유희의 법칙이다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세계들이 죽어가는 것이다우리들은 이 세상 죄 많은 사람들을 기억한다그러나 우리가 본질적으로 그들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우리가 우리의 형제들과 친구들에 대해서사랑하는 유일한 그녀에 대해서 아는 것은 무엇인가?그리고 낳아준 아버지에 대해서도 우리는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아무 것도 모른다 사람들이 떠나간다... 그들을 되돌릴 수는 없다비밀스러운 세계도 다시 탄생시킬 수 없다그리고 매번 나는 이 돌아올 수 없는 것 때문에다시 소리지르고 싶어진다... 청정(淸淨.свежесть)/예브게니 옙투셴코 간이식을 한 친구가 면역력이 없어져무균실에서 긴 시간을 보냈었다.문병 갔다가 떠올랐었다.아주 맑고 깨끗한 무균의 청정. 발자국이 없는 눈 쌓인 들판,시선이 미치지 못한 구석진 담벼락,한 번도 써보지 않은 근육,오염되지 않은 언어. 거짓말 /예브게니 옙투셴코 아이들에게 거짓을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네허위를 진실인 양 말하는 것도 잘못이지아이들에게 천국에 하느님이 계시고이 세상이 잘 굴러간다고 말하는 것도 잘못이야아이들은 자네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안다네. 아이들도 인간이거든아이들에게 숱한 어려움에 대해 말해주게앞으로 일어날 일만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도분명히 보게 해줘야 하네 살면서 맞닥뜨리게 될 장애와 난관에 대해 말해주게마주치게 될 슬픔과 고통에 대해 말해주게지옥 같은 일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도 알려주게행복의 대가를 아는 자만이 행복할 수 있지 않은가잘못을 알면서도 용서해서는 안되네그냥 두면 반복되고 늘어나나중에 우리 학생들은우리가 용서했다는 것을 용서하지 않을 테니까 바비 야르(러시아어: Бабий Яр; 우크라이나어: Бабин Яр, Babyn Yar)는 소련 내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협곡이자 나치 독일의 학살 장소이다. 1941년 9월 29일부터 9월 30일까지 한번에 유대인 33,771명이 학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바비 야르(1~2련)/예브게니 옙투셴코 바비 야르 골짜기에는 기념물 하나 없네.저 순정한 벼랑이 묘비런가.그게 나는 두렵다.그날의 그 유대인들처럼이제 나도 나이를 먹었고마치 내가 그들 같아.내가 그 유대인들만 같아.나는 나 자신이 고대 유대인이라 생각하지.고대 이집트의 길을 떠돌아다닌다네.그리고 여기, 십자가 위에서,나는 멸망하고 고문을 당했어.그리고 지금도 손톱자국이 남아있지..........군화발에 걷어 채여 나는 쓰러져 있고그 야만에 조아려 부질없이 빌어보지만아 저 고함소리유대인을 죽여라! 러시아를 구하라 스탈린의 후계자들(발췌)/예브게니 예브투센코 무뚝뚝한 표정으로방부 처리된 주먹을 불끈 쥐고죽은 척 관 틈새로그가 훔쳐보고 있다누가 자신을 옮기려 하는지그들을 모두 기억하기라도 하려는 듯이 나는 정부에 호소한다능묘의 경비병을 두 배로세 배로 늘리라고그가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그와 함께 과거가 일어나지 못하게 (…) 과연 어떻게 그를 치워야 할까그의 후계자들로부터..... 어쩌든 상관없지/예브게니 옙투셴코 어떤 이들은 우리에게 열광했고,어떤 이들은 우리의 인기를 못마땅해했지.어쩌든 상관없지. 재능이 없다고,변절자라고,위선자라고 야유해도 좋아.아무 상관 없지. 우리는 전설이야.침을 뱉으렴,이미 우린 불멸이거든! * 1993년 7월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열린 회갑연에서 그는 그날을 위해 지은듯한 시를 낭송했다.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네/예브게니 예브투셴코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네나의 오랜 친구는 오지 않고대신에 텅 빈 허무함이밀려만 오네.그도 어디선가 이러고 있겠지그도 이를 이해할 거야우리가 왜 싸웠는지를 모른 채우리 둘다 고통받고 있음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네그녀는 결코 나와 어울리지 않지만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다른 여자에게서 나를 훔치네제발 말해주세요어깨위에 손을 올리 사람에게나를 도둑맞은 그 여자도복수로 역시 훔칠 것임을....! 즉각 그렇게 대응하지는 않겠지요자신과 싸우며 살아가다가자기도 모르게 멀리있는눈군가를 점찍겠지요. 오, 얼마나신경 쓰이고 마음 아픈 관계인가!그런 우정은 필요없다이미 나는 분노했다오, 누구든지 이리와서 부셔다오!나와 관계맺은 다를 사람들을가까운 영혼의 고독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네나의 오랜 친구는 오지 않고대신에 텅 빈 허무함이밀려만 오네.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네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네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네....! 파리의 아가씨들/예브게니 예브투셴코 파리의 아가씨들은 멋지다악마에게 유괴되라            라고 말하면 악마는 -                    기쁘게 유괴하리라!파리의 아가씨들은 눈부시다                    마치 시가전(市街戰)의불꽃 속에서 일제 사격과 같다. 시가전이란, 위풍당당하게 정기편(定期便)처럼 걷고자기가 군림하고 있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기 위한 전투.시가전이란 첫째가는 미인이 되고‘마드모아젤 파리’가 되기 위한 전투.저것 좀 봐 -         하늘색 머리칼의 파리 아가씨카우보이 스타일의 바지를 입고 아스팔트에 서 있다. 우리는 차의 창문에서 몸을 밖으로 내민다.안내자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안 된다고 한다.우리나라 스치랴기 아가씨의 복장은 -         딜레단티즘그건 악마도 관심이 없다!그건 모든 것이 정반대이다. 우리의 대표단원 중 한 명은‘경계심’을 잊고 입을 헤 벌린다.교묘하게 허리를 흔들며요염하게 헤엄치듯 아가씨들 가는 것이마치 조각상(彫刻像)인 듯그리고 텀블러 컵 속의 스트로처럼아가씨들은 세워진 투명한 박스 속. 저것 봐, 파리 아가씨가 간다 -털모자를 쓰고.모자 아래 살짝 보이는갈색 앞 머리카락고향이 어딘가 이 아가씨는?아버지는 누군가 이 아가씨?아버지는 두말없이 이 파리다. 하지만 얼마나 멋진가, 저기 있는 저 부인얼어붙은 몽마르트르로 가는 저 아가씨는?프랑스 온 나라를 모두 합쳐도파리의 아가씨와 비교할 수는 없지.이봐, 넓은 길거리여 -그것을 너희가 알 리 없지?! 너는 국경(국경) 따위는 전혀 알지 못한다는 듯이파리를 걸어간다, 하나의 운명이 되어,반짝반짝 빛나는 조약돌의 눈에다입술 위에는 보일 듯 말 듯한 상처 흔적몸뚱이 전체의 균형이 잡혀한낮의 떠들썩함 속을 걸어간다 내가 만일 지금 파리라면나는 파리스*처럼네게 사과를 주리라.유감스럽게도 나는 파리스는 아니지만파리에는 멋진 아가씨들 - 아아, 정말이지 너무 기차다!하지만 너, 나를 싫다 말고나누어 다오.너야말로-파리에서 가장 멋진파리의 아가씨! *파리스; 헬레네를 유괴한 트로이의 왕자. (파리에서) 마야코프스키에게/예브게니 예브투셴코 하바나를 한번 본다면-가는 곳마다 길 모퉁이에 서 있는나의 친구들 -청년들 베레모에 자동소총을 가지고청년들 노동자의 건장한 어깨에다,청년들 태도가 약간 야성적인그리고 깜짝 놀랄 만큼 마음씨 착한블라딤 블라디므이치* 너는 듣는가 메아리를!피데르의 연설공장의 사일렌민중이 신은 반(半) 장화의 메아리가?블라딤 블라디므이치하바나는 변하였다.블라딤 블라디므이치지금의 하바나에는‘블래 앤드 화이트’ 문제는 사라졌다. 자본가를 – 그래 가장 저질인 인종!하지만 청소부인 윌리는 어디 갔는가?나는 오늘 아침 그를 만났다.민경(民警)의 제복을 입고권총을 차고순찰하고 있었다. 머리가 센 윌리푸르름이 우거진 공원을.공종의 사업-신성한 작업.모든 편견은 사라져버렸다. 함께 투쟁한블랙도 화이트도함께 일하고 있다,블랙도 화이트도.쿠바 사람들은 모두-나라의 지배자.지금 모두의 것 - 아름다운 플라도 거리로.하바나 전체가블라딤 블라디므이치네가 말한 것처럼멋진 나라이다. *블라딤 블라디므이치; 마야코프스키 물 속에서 한 여자가/ 예브게니 예브투셴코 물 속에서 한 여자가 나타났다이상하다는 듯이 곁눈질 하면서등장하는 모습은 자유롭고 엄숙하며온 몸에는 젊음과 건강미가 넘친다. 날씬한 육체미에 나는 얼이 빠졌는데옆에서는 떠들썩한 도미노 게임.하지만 검은 머리털에서 묵직한흰 나리꽃이 피어난 것이다. 놀란 녀석들의 소란과 웃음,“저것 봐...백합화야...기적이다!”여자의 푸른 수영복 가슴 위에서는새빨간 돛이 흔들거린다. 이가 하얀, 살결이 회색인 그 여자는누런 해변을 가로질러 간다.들리는 건 햇볕에 탄 몸에서 모래 위에떨어지는 아련한 물방울 소리. 죽는 날에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잊고세월은 모래알처럼 부서지리라.하지만 지금의 내가 아는 것은내 눈 앞에 무엇이 보인다는 것. 신성한 일, 현명한 일,기쁨도 불행도 셀 수 없이 많으리라.하지만 내가 뚫어지게 보는 것은 이 여자다물 속에서 나타난 한 여자!..... *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함께 * 1976년 모스크바의 한 강당에서 시를 낭송하는 예브투센코. 그는 대중스타 못지않은 컬트적 인기를 누린 시인이었고, 무엇보다 빼어난 낭송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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