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 금년에는 춘절전에 립춘이 들었다. 그래서 새해는 봄이 없는 해라고 했다.</p><p class="ql-block"> 봄은 없어도 봄꽃은 여전하다.</p><p class="ql-block"> 5년만에 가족 열두명이 모여 벅적거리면서 설을 쇠다보니 세월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p><p class="ql-block"> 보름까지 쇠고 나니 좀 여가가 생겨 밖에 나가 보았더니 아뿔싸 봄이 지나가고 있네.</p><p class="ql-block"> 저기 붉은 진달래가 한줄로 서있고 그뒤로는 연분홍 살구꽃이 나란히 지켜서 있다. </p><p class="ql-block"> 진달래 살구꽃이 아님을 번연히 알면서도 어린시절 고향의 봄이 그리워 기억코 진달래요 살구꽃이요 하고 부르고 싶은 봄을 알리는 저꽃들 !</p><p class="ql-block"> 벌써 한창때가 지나고 연분홍 살구꽃사이로 푸른잎이 자라고 있다. 어느새 봄은 살금살금 지나가고 있다.</p><p class="ql-block"> 진달래숲 살구꽃사이를 누비면서 소꿉놀이하던 어린시절 고향의 추억을 싣고 서서히 떠나간다. </p> <p class="ql-block"> 심천의 "살구꽃"</p> <p class="ql-block"> 심천의 "진달래"</p> <p class="ql-block"> 봄없는 해에 만발한 봄꽃들,</p><p class="ql-block"> 봄이라서 꽃이 피나? </p><p class="ql-block"> 꽃이 피여 봄이겠지.</p> <p class="ql-block"> 공원의 구석구석</p><p class="ql-block"> 수줍게 피여난 풀꽃들.</p><p class="ql-block"> 제멋대로 자라서 </p><p class="ql-block"> 당당하게 꽃을 피워</p><p class="ql-block"> 백화가 만발한 봄을 만든다.</p> <p class="ql-block"> 이민 왔다는 벗꽃들도 </p><p class="ql-block"> 이쁨을 자랑하고 </p> <p class="ql-block"> 복사꽃도 뒤질세라</p><p class="ql-block"> 벌나비 불러오네.</p> <p class="ql-block"> 철죽꽃도 철 놓칠세라</p> <p class="ql-block"> 월계화도 때 놓칠세라</p> <p class="ql-block"> 봄 없다는 해에도 </p><p class="ql-block"> 봄꽃은 여전히 피여나고 </p><p class="ql-block"> 꽃이 피였으니 봄이여라</p><p class="ql-block"> </p> <p class="ql-block"> 봄꽃을 찾아다니는 </p><p class="ql-block"> 벌나비</p><p class="ql-block"> 가는 봄 붙잡아</p><p class="ql-block"> 가슴에 심어 </p><p class="ql-block"> 봄이야 가던 말던 </p><p class="ql-block"> 마음은 언제나 봄이라오.</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