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 놀이

海兰江

<p class="ql-block">  2024년 1월 14일 ,연길을 남북으로 가르는 부르하통하와 연길 하북을 동서로 나누는 연집강이 만나는 곳—연길 무지개다리 밑에서 도로나 썰매 놀이가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p><p class="ql-block"> 오늘의 썰매 놀이는 도로나 산악회의 새해 첫 모임이다. 청룡의 기운을 빌어 새 서광을 맞이하고 만복을 기리는 도로나 일행은 오늘 얼음판 무대의 첫 연원으로 등장했다.</p><p class="ql-block"> 비록 춥지않은 겨울이라 하지만 소한이라는 절기의 위엄은 여전하다. 강물은 두터운 얼음이불 꽁꽁 뒤집어 쓰고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p><p class="ql-block"> 가끔씩 불어오는 칼바람에 행인들은 한기의 전율을 느끼며 온 몸을 움츠린다. 머리는 목을 밀치고 어깨 사이로 내리 깔고 두어깨는 량쪽볼을 감싸며 귀를 쫓아 올리 솟는다.</p><p class="ql-block"> 추위에 주눅든 사람들이여, 얼음판 무대를 보시라! 도로나의 썰매 축제를 보시라! </p><p class="ql-block"> 외발 썰매에 몸 날리는 모습은 물놀이 하는 제비같은데 두발 썰매 네발싣고 달리는 모습은 청춘남녀가 달리는 말에 몸을 싣고 아늑한 초원을 즐기는 듯 싶었다. 이따금씩 썰매타고 삼삼오오 떼를 지어 얼음판을 휩쓰는 모습은 연길 서시장 거리를 누비는 외지 유람객 같기도 하였다. </p><p class="ql-block"> 추운줄도 모르고 얼음판에 둘러서서 애도요 쪽발기요 외발이요 두발이요 썰매요 안즈배요 하면서 손 젓고 발 구르며 네 한마디 내 한마디 주거니 받거니 왁작 지껄이는 모습은 개구쟁이 시절의 천진난만한 동심을 생생히 되 살려 주었다.</p><p class="ql-block"> 썰매타고 달리고 쫓고 미끌고 넘어지고 자빠지고 웃고 떠들고 하는 모습은 완전히 청춘의 활기로 끓었다. 도로나의 열기에 구름속의 해님이 달려 나왔다. 얼음 밑의 강물도 얼싸 좋다 춤 추며 달린다. </p><p class="ql-block"> 겨울을 막바지에 몰고 봄을 불러 오려니 무지개 다리에 칠색이 찬연하고 부르하통하에 봄기운이 곧 찾아 오리라!</p> <p class="ql-block">산에서는 강아지도 승냥이 취급하더니</p><p class="ql-block">썰매타기에는 은방울 울리는 양양님</p> <p class="ql-block">겨울에도 가을바람 일구는 秋香</p><p class="ql-block">두발 썰매에 네발 싣고 달린다</p> <p class="ql-block">추니 수염 없어도 썰매 솜씨 일품이니</p><p class="ql-block">채찍 날리며 달리는 花木兰 같구려</p> <p class="ql-block">빨간옷 하얀 지팡이 까만 장갑의 포수</p><p class="ql-block">시커먼 궤물 싣고 돌아오누나</p> <p class="ql-block">눈이 넷인 남자 끌끌하고 믿음직 해서</p><p class="ql-block">기대인 여자는 영 좋아하는 구만 ㅎㅎ</p> <p class="ql-block">벌써 남자 바꿨네 전에 남자는 임자있는지?</p><p class="ql-block">적임자 없으면 썰매장에 자주 오세요 ㅎㅎ</p><p class="ql-block"><br></p> <p class="ql-block">무슨 사람인지 자빠 지고도</p><p class="ql-block"> 큰 노릇 한듯이 저리 희한하게 웃네</p><p class="ql-block">에끼, 못난사람 같으니라구.</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