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속국화

수혜

<p class="ql-block"><b>눈꽃속 국화</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창밖은 하이얀 하늘 보자기</b></p><p class="ql-block"><b>만물의 색김을 덮어버리는데</b></p><p class="ql-block"><b>창턱의 국화 </b></p><p class="ql-block"><b>수줍은 핑크빛 미소로 활짝 피였네요 </b></p><p class="ql-block"><b>삶은, 교차하는 화폭인가봅니다 </b></p><p class="ql-block"><b>덮어버려야할 나의 추억들이 눈꽃에 새록새록 떠오르는데 </b></p><p class="ql-block"><b>무슨 사연있어 흰 바람에 </b></p><p class="ql-block"><b>틈새로 숨쉬며 실햇빛에</b></p><p class="ql-block"><b>날실 뽑아 향기 토해내는지요 </b></p><p class="ql-block"><b>부끄럼타는 새색시같이 요염함은 없지만 </b></p><p class="ql-block"><b>함부로 범접못할 도고함이 엿보이는 국화입니다 </b></p><p class="ql-block"><b>사랑하고 정성들여 가꾸었더니 새 터전에서도 요렇게 소담히 꿋꿋하게 자라</b></p><p class="ql-block"><b>향기로 방안을 가득채우네요 </b></p><p class="ql-block"><b>뭇꽃들과 들레지도 다투지도 않고 </b></p><p class="ql-block"><b>다소곳이 싱그러운 매력은 </b></p><p class="ql-block"><b>여울져가는 무심한 저의 심령을 물들이며 다독여 잠자는 세포 깨워줍니다 </b></p><p class="ql-block"><b>스러지고 사라진 그리운 얼굴들 </b></p><p class="ql-block"><b>온통 그리움 묻어있는 꽃살에 </b></p><p class="ql-block"><b>하나하나 새기며 하늘 꽃송이에 띄워 봅니다 </b></p><p class="ql-block"><b>고통과 슬픔속 사랑과 소망이 있어 </b></p><p class="ql-block"><b>행복하고 아름다운 세상 </b></p><p class="ql-block"><b>자신을 사랑하고 정성들여 가꾸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족과 친척 친우들 그리고 이웃들의 관계도... 사랑하고 정성들여 가꾸어져 간다면 요렇게 삶은 환한 미소로 피여나겠지요 </b></p><p class="ql-block"><b>2023.11.21. 글, 사진: 수 혜.</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국화 옆에서/서정주</b></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b></p><p class="ql-block"><b>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b></p><p class="ql-block"><b>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b></p><p class="ql-block"><b>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b></p><p class="ql-block"><b>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b></p><p class="ql-block"><b>먼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b></p><p class="ql-block"><b>이제는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