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나던 그날의 윷놀이/박용택

慧莲

<p class="ql-block">  아침에 핸드폰에 저장한 사진들을 쭉 감상하노라니 특별히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사진들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전번 3.8절에 남긴 행복한 모습들이 담긴 사진이였다. 비록 몇달이 흘러갔지만 그러나 마치 어제 일처럼 새삼스러워서 이같이 글로도 남기고 싶다.</p><p class="ql-block"> 지난 3월 4일날 재청도 흑룡강성 화천성화고향협회에서 3.8부녀절을 맞이하는 행사가 청도시 청양설악산민속궁연회청에서 진행되였다.</p><p class="ql-block"> 고향땅을 떠나 청도에 몸을 담근 중로년들 가운데는 청도에 온지 20년이 넘는 사람도 있었고 10년이란 세월을 넘긴 사람들도 많았다.</p><p class="ql-block"> 그날 협회에서는 우리민속의 전통을 잊지않고 올해도 3.8절에 먹고 마시는것에 목적을 두지않고 의미깊은 윷놀이를 놀기로 했다. 그날 먼저 여성들에게 명절의 인사를 올리고 꽃으로 불리우는 여성들에게 꽃다발을 안겨주었다.</p><p class="ql-block"> “와 ㅡ”</p><p class="ql-block"> 꽃을 받아안은 여성들의 입에서 감탄과 환호가 마구 터졌다. 어떤 여성들은 꽃다발을 안고 아이처럼 퐁퐁 뛰였고 어떤 여성들은 뱅뱅 돌기도했다. 꽃은 바라만봐도 기쁜데 가슴에 안고보니 더구나 흥분에 젖은것 같았다. </p><p class="ql-block"> 이미 중년이 된 여성들이여서 얼굴은 젊을때처럼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얼굴마다 꽃물이 든데다 한복까지 받쳐입어서 너무나 아름다웠다.</p><p class="ql-block"> 윷놀이가 시작되자 25명 회원들은 두개 조로 나누어 3판 2승의 시합을 벌렸는데 “몽이야 ㅡ쓩이야 ㅡ”, “ 어서 잡아버려 ㅡ”하는 함성이 그칠줄 몰랐고 윷가락은 함성과 웃음속에서 자꾸만 올리뛰였다. 대방을 잡았거나 몽을 친 편에서는 환호소리와 손벽치는 소리가 높았고 잡힌 편에서는 아쉬움에 젖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서로 이기겠다고 애들 바득바득 쓰는 그 모습들이 자못 사랑스러웠고 아이같기도 했다. 나이가 들면서 동심도 사라졌고 손발도 느리지만 그러나 윷놀이노는 그 순간은 아이들같은 천진한 모습을 표현해서 보기가 넘 좋았다. 윷놀이는 이와같이 어른들을 동심에로 돌아가게 하고 사람들을 흥분케도 하고 또 아쉽게도 만드는가하면 더욱히는 우리민족의 전통을 머리속에 깊숙히 심어주는것이기도했다. </p><p class="ql-block"> 시합이 끝나자 회원들은 반주에 맞춰 회가 “성화노년협회회가”와 “고향의 봄”을 합창으로 불렀는데 춤과 노래로 연회청을 쩌렁쩌렁 울리게 했다. </p><p class="ql-block"> 특히 그날 고마운것은 한고향의 최휘봉, 김철, 박성진 등 분들이 찾아와서 위문해주었고 협찬금도 남겨놓고 떠나갔다. </p><p class="ql-block"> 헤여질때 다음해 3.8절에 모두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면서 손을 굳게 잡았다.</p> <p class="ql-block">2023년 7월 20일 KBS 한민족방송</p><p class="ql-block">"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에서의 우수작품</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배경음악으로 나오는 방송은 끝까지 들을수 없을 수 있으니 내용에 올린 파일로 들으시길 바랍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