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 세상에 피치못하는게 부부싸움이 아닐가?</p><p class="ql-block"> 남남이 부부로 만나 살아가노라면 이런저런 모순으로 싸움을 할수 있다.</p><p class="ql-block"> 헌데 부부싸움은 도리가 있는 싸움이야 하고 져줄줄도 아는 싸움이여야 하며 사과할줄도 아는 싸움이여야 한다.이는 부부 모두에게 무해유익한 것이다.</p><p class="ql-block"> 그렇지 않고 자기만을 위한 싸움이라면 세살 먹은 아이들 싸움보다도 못한 유치한 싸움으로 되여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p><p class="ql-block"> 얼마전 술상에서 구면인 젊은이로부터 이런 하소연을 들었다.</p><p class="ql-block"> 결혼한지 2 년 남짓한데 웬 일인지 자꾸 옴니암니 다투어 감정이 상하는것은 더 말할것도 없고 이웃들 보기에도 부끄럽다고 했다.</p><p class="ql-block"> 결혼전에 온순하던 안해가 지금은 자꾸 바가지를 긁는단다. 남편으로서 안해의 말을 귀등으로 흘러보내며 때로는 지는 시비도 큰소리 치며 우격다짐으로 안해를 눌러 놓는단다. 호주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란다.</p><p class="ql-block"> 참으로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시대에 동떨어진 짧은 식견이다. 이를 생활의 핍박으로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맞장훈을 치지않는게 둘도 없는 상책이건만...</p><p class="ql-block"> 실상 부부로 살면서 누가 "하늘"이고 누가 "땅"이라는게 따로 없다. 또 누가 이기고 누가 진다고 해서 어깨가 한결 올라가거나 낮아지는것은 더구나 아니다. </p><p class="ql-block"> "한 입안의 혀도 깨물 때가 있다"고 이 세상에 모순이 없는 가정이 어디에 있겠는가?</p><p class="ql-block"> "부부간의 싸움은 칼로 물 베기"이다.</p><p class="ql-block"> 문제는 서로 리해하고 양보하면서 어떻게</p><p class="ql-block">지혜롭게 큰 모순은 작게 작은 모순은 없게 하는가에 달려 있다.</p><p class="ql-block"> 남편이 안해와 싸워 이긴다는것은 어른이 아이와 싸워 이기는것과 다름없기에 그 뒤맛은 슴슴하기 그지없으며 오히려 쑥스러운것이다. </p><p class="ql-block">"안해는 집안의 태양이다"라는 말이 있다.</p><p class="ql-block"> 남편이 억지다짐으로 안해를 이긴다면 안해의 얼굴에 비낄것은 그늘뿐이요. 그러면 집안에 "어두운 장막"이 드리울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p><p class="ql-block"> 젊었을 때의 일이다. 한번은 하찮은 일로 안해와 다투었다. 남편이라고 큰소리 탕탕 치면서 안해를 눌러 놓았다. </p><p class="ql-block"> 불쌍하게 억울함을 당한 안해는 사흘이 지나도록 벙어리처럼 말 한마디 없었다. 소 닭 보듯 하면서 무언의 전쟁을 발동하고 있었다. </p><p class="ql-block"> 속이 감주처럼 부글부글 괴여 올랐지만 서뿔리 건드릴수도 없었다. 결국은 빌고드는수 밖에 없었다.</p><p class="ql-block"> "랑군이 잘못했소이다. 죽을 죄를 졌소이다. 상감마마께서 대신 귀뺨이라도 때려주이소. 옹이 맺힌 속을 오뉴월에 얼음물 마신듯이 시원히 풀어보시구려." 나는 이렇게 말하면서 안해의 손을 들어 나의 귀뺨을 치려 했다. 안해는 놀라서 "됐어요 됐어요."라고 말하면서 급급히 손을 빼는것이였다. 그리고는 곱게 눈을 흘기면서 미소까지 짓는것이였다. 한마디의 말, 하나의 행동이 얼어붙었던 안해의 마음을 이렇게 불처럼 따뜻이 녹여줄줄이이야. </p><p class="ql-block"> 안해가 앵돌아 졌을 때의 며칠간 집안은 랭장고처럼 썰렁하고 칠흑처럼 캄캄하여 집으로 들어갈 멋조차 없었다. 안해의 얼굴에 웃음꽃이 다시 피자 집안은 대낮처럼 환했고 봄날처럼 따스했다. 그제야 사람 사는 집 같다는것을 더없이 뼈저리게 느꼈다.</p><p class="ql-block">"지는것이 어른이다"라는 말이 있다.</p><p class="ql-block">안해를 이겨도 남편이요, 안해한테 져도 남편이다. 그러므로 남편이라는 턱을 대고 안해앞에서 큰소리만 칠것이 아니라 때론 져주기도 해야 한다. 안해의 얼굴에 "승리자" 의 홍조가 어리게 말이다. </p><p class="ql-block">이는 부부생활의 별미이기도 하다. 또한 안해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며 원만한 부부생활을 유지하는 자물쇠이기도 하다.또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p><p class="ql-block">어른신들의 경험담을 들어보기로 하자.</p><p class="ql-block">"아니, 어떤 미련한 놈이 안해를 이기려고 해? 득 될게 뭐가 있다고?"</p><p class="ql-block">"녀자 말을 잘 들으면 가화만사성, 녀자 말을 잘 들으면 복 받는다"는 노래가 있다.</p><p class="ql-block">"녀자 말을 잘 들으면 밥상이 풍성해 진다"</p><p class="ql-block">고 더 보탬을 하고 싶다.</p><p class="ql-block">길림성 화룡시 </p> <p class="ql-block">2023년 7월 20일 KBS 한민족방송</p><p class="ql-block">"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에서의 우수작품</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배경음악으로 나오는 방송은 끝까지 들을수 없을 수 있으니 내용에 올린 파일로 들으시길 바랍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