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 엄마의 누룽지>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작품 후기</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우리 어머니는 올해 96세의 고령이십니다. 우리 5남매를 키우면서 늘 고생만 하신 어머니를 한국으로 모셔 온지도 어느덧 20여년이 다 되여 갑니다. 아무런 부족함 없이 살고 있는 요즘, 어머니께서 젊은 시절에 겪었던 고달펐던 힘든 삶과, 그 손 맛을 글로 적어, 먼 훗날에도 가끔씩 보고플 때마다 이 글을 꺼내 보면서, 그리운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엄마의 누룽지> 는 어머니에 대한 저의 사랑이고 마지막 효도가 아닐까? 생각했기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썼던 것 같습니다.</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그렇게 정정하시던 어머니가 요즘 들어 이상합니다. 금방 식사를 하시고도 안 하셨다 하시고, 당신의 옷도 누가 다 훔쳐간다고 하십니다. 치매가 살짝 오신 것 같습니다. 세월을 이기는 장수가 없다는 옛 어른들 얘기가 실감됩니다. 우리 5남매를 키우면서 오로지 자식들에게만 올인하셨고 잘 되기만을 바라셨던 우리 어머니, 길 떠나면 배 곯치마라, 밖에 나가면 말 실수하지마라, 늘 바르게만 살라고 자식들 앞날을 위해 정제수 떠 놓고 빌고 또 빌어 주시던 우리 어머니, 오늘은 이 딸이 두 손 모아 간절히 빌어 봅니다. 우리 어머니, 더 크게 아프지 마시고, 간혹 자식들도 못 알아보시는 지경까지 지속되지 않게, 치매란 이 불치병을 좀 멎게 해 달라고, 오늘도 빌고 또 빌어 봅니다. </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2023. 7. 23</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태명숙</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