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실 효도문화에 대한 단상

꽃향기

효녀 전영실

　　

 전영실 효도문화에 대한 단상

부모님께 효도하는것은 백가지 선행중에서 첫째가는 선행이다.

우리민족녀성 가운데는 21세기 심청으로 불리는,요즘 세월에 보기드문 효녀가 있다.

그녀가 바로 95세 엄마를 모시고 사는 60대 오늘의 주인공 전영실님이다.

효녀 전영실은 8년째 중풍으로 병석에 누워계시는 엄마를 살뜰하게 보살피고 있다.

중풍으로 앓기전, 홀로 계시는 년로하신 엄마를 두고 다섯 남매는 서로 자기집에 모셔간다고 각론을 벌였다.

하지만 엄마의 의사가 중요했다.

엄마는< 너희들의 마음은 고맙다만 난 영실이와 같이 살겠다>고 하는것이 아닌가?

자신이 선택된것은 엄마의 믿음과 신뢰를 가장 크게 받기때문이라고 기쁘게 생각한 둘째딸 영실이는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 한것 같아서 무등 기뻤다.

그러나 그 선택으로 걷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세월앞에 장사없다고 원래 고혈압과 심장병이 있으시던 엄마는 중풍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였다.

병이 호전되여 집에 나오셨지만 엄마는 안타깝게도 자립이 불가능하게 되였다.

그 때로부터 효녀 딸은 그젯날 엄마가 자기를 낳아주고 젖가슴 풀어 젖먹이고 기저귀 갈아주며 애지중지 길러주었듯이 이젠 자신이 엄마한테서 받은 사랑 되돌려 드리고 있다.

엄마는 음식을 넘기는 공능을 상실하여 코줄을 꼽고 주사기로 영양액을 주입한다.

코가 불편하여 잠결에 부지중 코줄을 손으로 당겨 빼는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모녀는 밤에 손목을 동여매고 잔다.

참 눈물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저희 키우시느라 고생하신 엄마의 손,이 한생 다 할 때까지 절대 놓지 않으리라 다지는 딸이다.

　　중풍으로 쓰러져 8년간 누워있는 엄마는 자기곁을 떠나지않고 지극정셩으로 병시중 들어주는 딸이 곱기만 하다.하여 옆에 누운 딸의 볼을 하염없이 어루 만지고 또 만진다.

참으로 사랑과 정이 넘쳐나는 행복한 시간이며 애틋한 모녀의 정을 나누는 정감이 안겨오는 장면이다.

90대 고령의 로모와 60대 딸의 애정어린 애무와 스킨십,이 년령대에도 이처럼 아름다움을 연출 할 수 있는 모녀가 세상에 또 있을가?

　　엄마는 당신의 손발이 되여 살뜰하게 돌봐주는 딸 영실에게 고마움을 표달하신다.

<나처럼 좋은집에서 따뜻한 온돌에 등을 붙이고 누워서 매일 맛나는 음식 먹고 텔레비 보며 지내는 로인이 없다.>

그녀에게는 <긴병에 효자 없다>는 옛말도 무색하다. 효녀딸은 장장 8년 넘는 세월 하루와 같이 병환에 계시는 엄마곁을 지키면서 말로는 쉽지만 실천하기 어려운《효》를 실천해가고 있다.

참으로 그 효심에 머리가 숙여지고 경건해지는 마음 금할 수 없다.

전영실을 엄마께 효도할수밖에 없게 만든 리유는 무엇일가?

첫째 리유는 젊어서 남편없이 홀로 고생하며 자식 다섯남매를 길러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엄마의 은혜를 잊을 수 없기때문이다.

문화대혁명 대동란 시기에 엄마는 37세 젊은 나이에 일찍 남편을 잃었다.

우전국 령도간부로 계시며 주내 8개 현시의 무전을 관리하시던 영실의 아버지는 하루아침에 조선특무로 몰려 반란파들의 물매맞고 박해를 받아 7일만에 억울하게 세상뜨셨다.

그 때로 부터 엄마는 힘든일 궂은일 가리지 않고 일하여 홀로 어린 자식 다섯남매를 키웠다.

위로는 로모가 계시고 아래로는 어린 자식 다섯남매를 먹여살려야 하는데 졸지에 가정의 중임을 떠멘 엄마는 굳세지 않으면 안된다고 스스로 다짐하였다.

하여 직장생활의 여가에 억척스럽게도 한해에 돼지12마리를 길러 팔아 자식들 공부 뒤바라지 하였다.

엄마의 머리에는 돼지풀 보짐과 쌀뜨물 동이가 비는 날이 없었다.

개혁개방이 되자 엄마는 더욱 억척스러워졌다.

가두 부녀들을 조직하여 복장공장을 꾸려 대량의 옷을 지어 동북삼성에 도매하였으며 후에는 개인려관을 꾸려 국가에 30여만원의 세금을 납부하였고 자식 다섯남매에게 다 살림집을 마련하여 주었다.

아버지 몫까지 다하는 엄마의 사랑속에서 다섯남매는 남부럽지않게 자라서 사회의 어엿한 일원으로 되였다

녀성은 약하지만 엄마는 강함을 입증하는 생동한 사례이다.

둘째 리유는 <나>의 상한 다리를 온갖정성 다하여 치료하여 준 은정에 비하면 <나>의 고생은 아무리 커도 빙산일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홉살 때 하교길에 돌뿌리에 걸려 넘어진것이 화근이 되여 점차 골무균 괴사로 병이 깊어졌다.

평생을 앉은뱅이로 지낼뻔 했던 아픈 <나>를 등에 업고 엄마는 4년반 동안 좋다는 여러 병원들을 전전하였다.

나중에는 불원천리하고 천진골과 병원까지 다녀왔는데 수술권고까지 받았다.

<지성이면 돌우에도 꽃이 핀다>고 엄마의 지극정성으로 수술해야 한다던 다리를 수술않고 4년반이라는 장기간의 침구와 식이료법으로 마침내 다 낫게되여 꿈속에서도 바라던 학교에 갈 수 있게 되였다.

그 때 만약 수술했더라면 불수강을 넣어 뼈를 대체한다는데 걸을 때마다 나는 절그렁 소리가 얼마나 귀찮겟는가?

생각만 하여도 끔찍하다.

어려서부터 엄마가 남편없이 자식키우느라 모진 고생 다하신것을 지켜 본데다 또한 자신이 엄마의 특별한 정성과 사랑을 듬뿍 받은것을 생각하면 효녀딸은 그젯날 옛말처럼 <머리카락 잘라 신을 삼아드리고 허벅다리 살을 베여 공대>하지는 못하더라도 힘 자라는데까지 모시려고 속다짐하였다.

무랍없는 모녀지간인 딸은 엄마와 롱담도 곧 잘한다.

구순 넘는 엄마는 빨리 죽어야지 하면서도 생의 끈을 놓고싶지 않아 코로나19 핵산검사를 받고싶어 한다.

누구나 하루라도 더 살고싶은 삶의 욕구는 인간의 본능인가 본다.

엄마가 코로나 핵산검사 받겠다는 말에 딸은 장난기가 발동한다.

<엄마, 빨리 죽고싶다면서,인젠 이 딸을 고생키고 싶지않다면서.>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엄마를 백살까지 오래 살게해달라고 간절히 소원 비는 딸이다.

이번,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코로나 대류행일 때 엄마가 양에 걸려 저승의 문앞까지 갔다왔다.

효녀딸은 생사결단하고 저승사자의 손아귀에서 끝내 엄마를 빼앗아 냈다.

엄마가 열이 40도에 달했다.눈도 못 뜨고 발이 똥똥 붓기고 온몸이 축 늘어져 전혀 기운이 없었다.

곁에서는 몸이 굳기전에 어서 상시옷을 입혀야 한다고 했다.

<안돼,엄마를 절대 이대로 보낼수 없다.어떻게 하나 살려내야 한다.>

혼비백산한 딸은 해열제 구하러 6곳의 약방에 갔었지만 없었다.

사처에 전화하여 마침 친구가 집에 있던 해열제를 가져왔다.

딸은 초조한 시간속에서 엄마의 숨소리를 시종 체크하였다.

의학을 전공한 동생이 한국에서 국내에 있는 제자에게 연통하여 처방을 써주었다.

써준 처방갖고 병원에 가서 점적주사 샀는데 집에 갖고가 맞는 환자에게는 盐水를 내주지 않았다.

당시 약방들은 약품을 들여오기 바쁘게 사재기 되였다. 여러 약방을 참빗질하여 겨우 盐水를 사 갖고 집에 왔다.

효녀딸은 기적과도 같이 끝내 엄마를 사경에서 구해내고 말았다.

딸의 지극한 효심이 95세 고령의 엄마를 코로나에서 살려낸것이다.

한편, 엄마는 설날 증손이 왔을 때 세배돈을 주지못한것을 못내 아쉬워 한다.

수년째 병석에 누워 계시는 구순 넘은 로인이지만 생각은 여전하다.

로할머니로서의 체면과 존재감을 잃지 않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는 마지막 자존심이다.

모녀에게는 울지도 웃지못 할 에피소드가 있다.

어느 설 대목이였다. 설이 다가오자 엄마는 파마를 해야겠다고 하였다.스스로 운신을 못하시는데 짭게 추려주자고 하여도 기어코 파마를 고집하셨다.

"파마를 해도 봐줄 사람도 없는데 왜 그렇게 기어이 파마를 하려고 하시는지 그 속마음을 들어나 봅시다.”

딸의 말에 엄마의 대답은 걸작이였다.

“녀자는 파마를 했을 때가 제일로 녀성스럽다.”

" 나이를 먹었다고 존엄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 늙은이의 존엄이 무엇이겠니? 늙어도 냄새나지 않고 깨끗하고 예쁘게 살다가는것이다. 머리도 건사하지 않고 지저분하게 산다면 그게 사는 것이겠느냐? 그냥 목숨을 연명하는 것이지.”

엄마말을 들은 딸은 할말이 없었다.미장원의 기술자를 집에 모셔왔다.40분동안이나 140근 되는 육중한 엄마를 안고 있다보니 쏘파에서 몇번이나 아래로 미끌어 내려왔으며 다리가 저려나서 코등에 침을 발랐다. 끝내 파마를 완성하였다.

하얀 머리를 뽀글뽀글 지져놓으니 확실히 십년은 젊어보였다.

엄마의 파마일화는 딸에게 "녀자는 모름지기 예쁘게 가꾸어야 한다. 내가 간 다음에도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라"는 무언의 가르침이였고 거기에는 이런 깊은 뜻이 들어있었다.

효녀딸도 가끔은 <엄마가 백살까지 살지않을가? 나도 인젠 나이가 들어 힘든데...>

지어 근래에 3년간 병시중 들다 엄마를 하늘나라에 보낸 친구가 부럽다는 생각까지 잠간동안 하게된다.

너무나 공감이 가는 솔직한 심리고백이다.

병환에 계시는 부모님 병시중 드는것은 자식으로서 응당한 일이지만 그 과정에 힘들다 보면 이런 생각 한번도 안해본다는것은 거짓말일것이다.

힘들지만 자식된 도리를 다 하여 엄마를 섬기는 효도의 길에서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정도(正道)로 나아가는 효녀딸 전영실이 참으로 돋보인다.

전영실 모녀의 감동실화는 책에서 읽었던 <반포보은>이란 고사성어를 떠올리게 한다.

새끼까마귀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줌으로써 낳아준 은혜를 갚는다는 이야기.

새끼 까마귀 형상과 전영실님 모습이 완벽하게 겹쳐보인다고 하는 이는 결코 나혼자만이 아닐것이다.

금전만능의 요즘 세상에 많은 자식들은 돈을 내여 부모님을 양로원에 보내는가하면 돈으로 보모를 청해 남의손에 맡긴다.

효자효부가 사라져가는 요즘 세상이다.

우리민족의 전통《효》문화가 점차 사라져 가고있는 요즘 현실에 전영실님은 부모를 공경하는 우리민족의 미풍량속을 보여주었다.

전영실님은 전 사회 "효"문화의 기수이며 우리사회의 귀감으로 되기에 손색없다.

뭇 사람을 감동시키는 전영실 사연을 중앙 텔레비에 내서 전 중국 <효녀상> 공모전에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다.

마음을 다 하여 정성을 받쳐 엄마께 효도하는 전영실의 감동사적은 마땅히 널리 선전하여야 하며 아무리 크게 선전하여도 지나침이 없을것이다.

전영실님을 떠올리면 참된 효도란 무엇인가를 다시 새겨보게 된다

우리 모두는 부모에게서 태여난 자식이다.

전영실님의 효심은 우리에게 감동의 깊은 여운을 남겨준다.

림룰아

2023.3.22

감사패

효녀 전영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