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잔대와 石沙参

南春爱(初升的太阳)大连

<p class="ql-block">  꽃잔대와 石沙参</p><p class="ql-block">산속을 걷다가 꽃잔대(盞臺)를 만났다. 이 꽃의 얼굴은 어릴때 부터 익히 알고 있다. 그런데 그때 이름은 꽃잔대가 아니라 원지이다. 가을이 되어 꼬마들끼리 들판을 달릴때면 내내 이 꽃을 보게 되는데 동네 어른들은 약초라고 하면서 이름을 그렇게 불렀다.&nbsp;</p> <p class="ql-block">  어디에 쓰는 약초인지는 모른다. 어른들은 지게를 지고 고투를 들고 산을 넘나들며 캐어다가는 손질을 잘하여 말리워서는 술근이라도 사는 용돈을 마련했다. 그런데 지금와서 사전을 찾아보니 원지라는 약초이름은 우리말에도 중국어도 영어에도 일본어도 없다.&nbsp;</p> <p class="ql-block">  내가 몸담고 사는 이 곳에서는 석사삼(石沙蔘)이라고 칭한다. 나물로도 먹고 해독력을 지닌 약초라고 해석이 되어 있는 걸 보면 어릴적 기억에 남은 동네 어른들의 부름법과는 달라도 같은 식물임을 알 수가 있다.&nbsp;</p> <p class="ql-block">  석사삼에 대해 좀 알아보니 도라지과에 속하는 꽃이라 적혀있다. 꽃의 색상을 년두에 둔 거 같은데 우리말에서 모양새를 본따서 초롱과에 속한다고 한것과는 또 다른 립장이다.&nbsp;</p> <p class="ql-block">  석사삼은 약효를 중요시하여 만들어진 꽃이름이기도 하다. 좀더 신경을 기울여 이 꽃의 깊이를 알아보니 석사삼은 폐기능 개선에 특별한 효능을 갖고 있다고 해석이 되어 있다. 사삼을 우리는 더덕이라고 부른다. 더덕의 효능도 석사삼에서 말한 것과 다를바가 없다.&nbsp;</p> <p class="ql-block">  10월의 부름소리에 빨갛게 물들려하는 치마자락을 걷어쥐고 달리고 있는9월의 집에서 꽃잔대꽃은 전승기를 맞이했다.&nbsp;</p> <p class="ql-block">  최고를 누리는 이 식물의 높이에 서서 보노라니 꽃잔대이든 석사삼이든 원지이든 모두 하나의 심장을 가지고 사는 식물임이 확연하다.&nbsp;</p> <p class="ql-block">  다만 사람들이 자기 사는 고장의 풍속에 따라 생김새를 해석했을 뿐이다. 나는 이 꽃에 입혀 놓은 옷에 따라 다른 종의 식물로 분별할 번 했음을 알고 놀라움가까이로 다가선다 </p> <p class="ql-block">  인간이 벌여놓은 삶의 마당에서 종종 접하게 되는 경우이기도 하다. 한가지의 꽃을 두고도 여러가지로 해석하기 위해 토막을 치고 거기에 나름대로 왈가를 하고 왈부를 붙인다.</p> <p class="ql-block">이로서 자기의 생각을 최고의 높은곳에 자리잡아주고 거기에 기대를 세우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그 노력의 길목에는 안개가 꽉 끼어서 앞길이 보이지 않는다. </p> <p class="ql-block">  사실 그 속을 뚫고 보면 물이 있는데 그저 그 외연의 차이에 머물기만 하니 어리석음이 너울동반을 하게 된다.&nbsp;</p><p class="ql-block"> 꽃잔대와 석사삼에게 만남의 장을 마련해 줄수 있게 되어 즐거움 깊어간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