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촘촘히 들어선 아름드리 나무들</p><p class="ql-block">어쩌면 이렇듯 훤칠하고 매츨할가 </p><p class="ql-block">하늘로 가쯘히 솟아올라 울울창창</p><p class="ql-block">너무나 장관이라 혀를 차는데 </p><p class="ql-block">하아얀 두루미떼 구름처럼 날아와 </p><p class="ql-block">거세찬 회오리바람 일으킨다 </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찰라 , 수림은 흥그러이 뒤척이고 </p><p class="ql-block">나는 수림새로 보이는 백두산 우러러 </p><p class="ql-block">뜬금없이 웅장한 피아노를 소환해본다 </p><p class="ql-block"><br></p> <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저기 백두에서 유난히 높은 흰 봉우리</p><p class="ql-block">버팀봉으로 세워놓은 피아노 뚜껑인가 </p><p class="ql-block">이랑이랑 금현처럼 물이랑 짓다가</p><p class="ql-block">격파를 일으키는 천지는 울림판</p><p class="ql-block">빽빽이 배열되여 춤을 추는 수림은 </p><p class="ql-block">음악을 빚는 무수한 건반들이다 </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보아라 백두르미 힘찬 날개짓하며 </p><p class="ql-block"><건반>들을 절주있게 흔들어 친다 </p><p class="ql-block"><br></p> <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꽈릉 우뢰치는 소리 </p><p class="ql-block">따웅 호랑이 포효하는 소리 </p><p class="ql-block">쾅쾅 지축을 울리는 폭포소리 </p><p class="ql-block">아 이 모두 백두산피아노의 </p><p class="ql-block">장엄한 연주서곡이런가 </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쏴ㅡ 쏴ㅡ 거창한 만경창파의 설레임소리 </p><p class="ql-block">도란도란 ..정다운 시내물의 속삭임소리 </p><p class="ql-block">그리고 온갖 생령들의 발자욱소리... </p><p class="ql-block">이 모두 백두산피아노의 </p><p class="ql-block">자유분방한 서정곡이여라 </p><p class="ql-block"><br></p> <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오 유구한 전설의 백두산이여 </p><p class="ql-block">장쾌한 피아노 소리와 더불어 </p><p class="ql-block">아침해 찬란히 솟는 너를 바라보며 </p><p class="ql-block">온 세상은 황홀경에 취하누나</p><p class="ql-block"><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