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약맛을 보지말어라

리 창 국 (李昌国)

<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 22px;"> 약맛을 보지말어라</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 22px;"> 리 창 국</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 22px;">&lt;약맛을 보지말고 꿀꺽 삼켜라. &gt;</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 22px;">이 말은 내가 어릴적에 자주 앓아서 경상적으로 약을 먹게 되니 어머니가 나에게 배워준 약먹는 방법입니다. 나는 앓으면서 중초약을 많이 먹었습니다. 알다싶이 그 쓰거운 초약을 한사발씩 마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입니까. 하물며 어린 나이에서 말입니다. 나는, 이미 희망이 없는 애라고 방 한구석에 밀리워 있기도 했던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한가닥의 희망이라도 버리지 않고 최선을 다 하셨습니다. 쪼들리는 가정생활에 치료바가 없기에 어머니는 토방법을 많이 받아들였고 공짜로 병보아주는 먼 친척의사를 찾아갔습니다. 그 의사는 시가지에서 십리나 떨어진 곳에서 사는 향촌의사였습니다. 어머니는 다섯살이나 되는 나를 업고 한해에도 몇십번이나 이 의사를 찾아갔는지 모릅니다. 그 때는 뻐스도 없는 시대인지라 번마다 걸어서 말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약간의 짐을 지고 십리거리를 걸어보면 그 간고성을 충분이 리해하지 않습니까. 내 뼈를 갈아 어머니에게 보약을 해드려도 그 은혜를&nbsp; 다 갚을 수 없습니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 22px;">어머니는 춰서기 어려운 나를 기어코 살려내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하셨는바 제때에 약을 잘 먹도록 일깨워 주셨습니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 22px;">&lt;이 약을 먹어야 병이 낫구, 앓지 말아야 학교도 다니구. 군대도 나가구... &gt; 아무튼 내가 그 쓰거운 약을 잘 먹고 병이 낫게 하기 위해 어머니는 좋은 말로 나를 많이 달래였습니다. &lt;약맛을 보지 말고 꿀꺽 삼켜라. &gt;는 약먹는 방법도 그 때에 배워준 방법입니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 22px;">어머니는 언녕 하늘나라에 가셨고 나도 인제 로년생활을 하며 만년을 보내는 사람입니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 22px;">지금도 가끔은 약먹을 일이 있어 약을 먹을 때마다 어머니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어머니의 나에 대한 끝없던 사랑을 떠올리게 되고, 자식으로서 부모들에게 해드린것이 너무나도 보잘것 없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더없는 부끄러움으로 가슴이 설레이기도 합니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 22px;">&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리창국 2022.8.1</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