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도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金高恩

<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어머니</p><p class="ql-block">당신이 구름 위에 계신다면</p><p class="ql-block">사계절 비가 되어</p><p class="ql-block">하늘까지 닿는 무지개다리를 놓겠습니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어머니</p><p class="ql-block">당신이 강 건너 계신다면</p><p class="ql-block">꿈에라도 나룻배 되어</p><p class="ql-block">밤낮으로 노를 저어 그 강을 건너가겠습니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그 아침의 햇살 같고</p><p class="ql-block">그 햇살의 풀잎 같고</p><p class="ql-block">그 풀잎의 이슬 같은</p><p class="ql-block">온화하고도 인자하시던 어머니</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당신은 힘들어도</p><p class="ql-block">한 마디 내색조차 없으시던</p><p class="ql-block">부모 노릇이</p><p class="ql-block">어찌하여 제게는 이다지도 힘이 드는 겁니까</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가끔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싶을 때면</p><p class="ql-block">어린 새가 날고</p><p class="ql-block">철부지 아이가 동화책을 읽는</p><p class="ql-block">그 숲에서, 아늑한 그 숲에서</p><p class="ql-block">가슴 터지도록 그리운 당신을 불러봅니다.&nbsp;</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이채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