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 잘익은 석류가 옆구리 터져</p><p class="ql-block"> 빨간 속살을 드러내면</p><p class="ql-block"> 너는 마냥 석류를 맛나게</p><p class="ql-block"> 먹었었지.</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빨갛게 익은 석류를</p><p class="ql-block"> 잘근잘근 씹는 너의</p><p class="ql-block"> 입술이 오히려 석류 보다 </p><p class="ql-block"> 더 빨갛게 익어 갔었지.</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세월은 까마득히 흘러</p><p class="ql-block"> 비록 지금은 너의 이름</p><p class="ql-block"> 석자 마저도 가물거리고,</p><p class="ql-block"> 너의 아름다운 모습은</p><p class="ql-block"> 눈가에서 점점 사라져</p><p class="ql-block"> 기억마저 지우고 있으나,</p><p class="ql-block"> 오직 그날 빨갛게 익은 </p><p class="ql-block"> 너의 감미로운 입술만은</p><p class="ql-block"> 아직도 기억속에 오롯이 남아</p><p class="ql-block"> 새록새록 떠오르면서</p><p class="ql-block">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세월이 흐르면 모든게</p><p class="ql-block"> 잊혀진다고들 하지만</p><p class="ql-block"> 어쩐지 나의 가슴속에</p><p class="ql-block"> 영원히 지지 않는</p><p class="ql-block"> 그날의 너의 그 빨간 입술,</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석류가 무르익는 계절이 오면</p><p class="ql-block"> 노상 너의 그 빨간 입술이</p><p class="ql-block"> 더욱 그리워 지군 한다.</p><p class="ql-block">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