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모아산의 옛말 </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옛날 모아산은 </p><p class="ql-block">멀리서 보면 큰 버섯모양 </p><p class="ql-block">사면은 깎아지른 절벽이요 </p><p class="ql-block">꼭대기엔 가름발로 된 청석너럭바위 </p><p class="ql-block">층층이 덮여있어 양산을 씌워놓은듯 </p><p class="ql-block">사처에 크고작은 구멍 숭숭해 벌집같아 </p><p class="ql-block">독버섯 독심(毒蕈)산이라 불렀다 </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인근엔 시람도 많이살고 곡식도 잘됐는데 </p><p class="ql-block">독심산이 무시로 벌판에 재난을 가져왔다 </p><p class="ql-block">산속에 곤룡포를 입은 사나이가 있었는데 </p><p class="ql-block">그자가 조화를 부리면 </p><p class="ql-block">광풍이 몰아치고 우박이 쏟아내리고 </p><p class="ql-block">무릎 차게 내린 우박이 녹아 홍수로 범람하여 </p><p class="ql-block">들판의 곡식 말끔히 밀어냈다 </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독심산령밑 마을 </p><p class="ql-block">마음씨 착하고 힘장사인 목동 </p><p class="ql-block">독심산에 올라 곤룡포입은 사나이와 싸웠다 </p><p class="ql-block">도끼들고 달려들었으나 </p><p class="ql-block">사나이의 장검에 두동간이 난 목동 </p><p class="ql-block">헌데 뛰여일어난 목동이 두목동으로 변해 싸웠다</p><p class="ql-block">그렇게 몇번 거듭하니 목동수는 많아지고 </p><p class="ql-block">나중에 백명을 넘겼다 </p><p class="ql-block">곤룡포사나이 당하지못해 굴속으로 도망치자 </p><p class="ql-block">수백명 목동 뛰쫓아 들어갔다 </p><p class="ql-block">뒤이어 산속에 함성소리 요란하고 </p><p class="ql-block">천지를 진동하는 굉음과 함께 </p><p class="ql-block">독심산이 터져올랐다 </p><p class="ql-block">불기둥이 하늘높이 솟고 </p><p class="ql-block">바위 돌 산지사방 날리더니 </p><p class="ql-block">독심산은 지금의 무덤모양으로 변했다 </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사람들은 산기슭 목동의 삿갓을 찾아 </p><p class="ql-block">산마루에 묻고 제를 지냈다 </p><p class="ql-block">그로부터 독심산은 조용해졌고 </p><p class="ql-block">더 재화가 덮치지 않았다한다 </p><p class="ql-block">그후로 사람들은 산모양이 삿갓같다고 </p><p class="ql-block">모아(帽儿)산이라 하였다 </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오늘 모아산 정상등산을 하고서 재미있는건 아니지만 드문 옛말이라 적어봅니다.</p><p class="ql-block">최홍일의 <눈물젖은 두만강>에서..</p><p class="ql-block"><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