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 7월5일 장마전선은 쉬이 물러나지 않는다. 요즘은 흐리오 비오 하면서 해가 짱한 맑은 날이 드물다. 이날도 하늘엔 구름이 서성거리면서 이랠가 저랠가 가지도 오지도 않고 지긋이 붙어서 통쾌한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 소서가 래일 모레라 이미 시작한 더위는 사람을 귀찮게 군다. 어데로 가면 이 기분을 씻어 버릴가? 여름엔 뭐요뭐요 해도 강물이 제일이지! 모래를 굴리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버들숲 우거진 산간의 맑은 강을 찾아가자! 이번엔 이란하에 가서 몸에 칭칭 감기는 이 더위와 장마의 구름과 비 때문에 침울해진 기분을 확 씻어버리자!</p><p class="ql-block"> 최소영이 가지고 온 체통이 큰 물고기 ㅡ 백련에 아침장을 보아 온 ㅡ 채소 과일 술 막걸리에 신회원 전명식의 깡통맥주 두 타스, 그리고 각자가 싸고 온 여러가지 음식들로 준비는 풍성했다!</p><p class="ql-block"> 우리 일행 14명은 길이 이란하를 건너가는 다리를 지나 곧 그 다리밑 모래톱에 자리를 잡았다. 몸을 빼는 사람 하나 없이 말이 없어도 각자가 제가 할 일을 찾아 서두른다. 자 ㅡ 낚시질조 반디질조 나무를 주어다 불을 지피는 조 물고기와 채소를 씻는 조 촬영조 등으로 자동분공이 된다. 이것이 믿음이고 협조고 화목이고 한마음으로 뭉쳐 움직이는 화해(和谐)로운 집단이다!</p><p class="ql-block"> 자주 내리는 비로 강물은 그다지 맑지는 못하고 불었지만 강바닥엔 깨끗한 모래가 두툼히 깔려 있고 하얗게 쏟아지는 폭포소리마저 장쾌하여 물에서 활동하기 좋았다. 주어 온 나무가지는 누기가 차 있어 불길이 확 닫지 못하고 연기만 뭉게뭉게 가마전을 핧으며 풀풀 피여 올라 가마만 새까맣게 그을린다. (오늘 저걸 닦느라면 애를 먹었다. 먼저 말 하지만 알뜰한 녀성들의 손끝에서 가마는 내 언제 그랬냐 하며 반짝반짝 웃음 지었다.) 하여 쏠루재들을 바꾸어 가며 부채질을 해서야 가마가 끓기 시작 한다. 워낙 맑은 날씨 아닌데다 다리밑은 광선이 어두웠는데 연기가 흩날려 멀리서 보면 딱 원시씨족공동체부락인들 생활화폭이 따로 없다. 하지만 록음기에선 흥겨운 우리 노래가 짱짱 울려 나오고 겪어 보지 못했던 원시인 생활을 체감하는 우리는 하나의 불평 없이 이색적인 재미를 맛보고 있었다! 이래서 마음만 한 곬이면 어디에서 어떤 상황에서 뭘해도 좋은 것이다. 암, 그렇구 말구!</p><p class="ql-block"> 드디여 점심상이 차려지고 김이 물물 나는 고기국이 각자의 앞에 한사발씩 넘치게 차려졌다. 천가의 밥 만가의 채 ㅡ 너무나도 화려하여 야인생활 치고는 너무나 풍요로운 사치를 누리는게 아닌가 싶다! 기분이 풀리니 즐거움이 기지개를 켜고 살아난다. 술이 돌고 이야기 흐르고 웃음이 꽃을 피운다! 누가 춤민족이 아니랄가봐 즐거운 식사를 마치자 저절로 춤판이 벌어진다. 노들강변 도라지 아리랑 양산도가 총 출동한다! 조옿다, 놀아보자! 이제 안 놀면 언제 놀랴! </p><p class="ql-block"> 또 엔돌핀이 도는 즐거운 하루를 장식했다. 다음번엔 맑은 날에 물이 맑고 모래가 좋고 강폭이 넓고 폭포가 쏟아지는 이곳에 다시와 수구(水球)시합을 해야겠다. </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br></p> <p class="ql-block"> 강물은 다리를 지나쳐 흘러간다!</p> <p class="ql-block"> 강으로!</p> <p class="ql-block"> 여름엔 그래도 강물이 좋다!</p> <p class="ql-block"> 그저 가면 안 되지!</p> <p class="ql-block"> 야아 ㅡ 맞아라아ㅡ !</p> <p class="ql-block"> 신선이 부럼 없는 낚시군!</p> <p class="ql-block"> 우린 반디로 잡읍시다!</p> <p class="ql-block"> 즐거움을 날려요!</p> <p class="ql-block"> 어, 한번에 두 마리 잡았어요!</p><p class="ql-block"> (물이 불어 기실 고기는 많지 않았다.)</p> <p class="ql-block"> 고기밸 따기</p> <p class="ql-block"> 시원한게 정말 좋아요!</p> <p class="ql-block"> 알뜰하게 갖추었네!</p> <p class="ql-block"> 최소영이 가져온 물고기</p> <p class="ql-block"> 가마부터 겁시다!</p> <p class="ql-block">나무가 젖어서 불이 잘 안 붙고 연기만 나네!</p> <p class="ql-block"> 물을 부읍시다!</p> <p class="ql-block"> 쏠루재질도 기술이 있어야 한다!</p> <p class="ql-block">고기국이 끓는 사이의 시간을 틀어쥐다!</p> <p class="ql-block"> 드디여 풍성한 밥상이 차려졌다!</p><p class="ql-block"> 千家饭万家菜+鱼汤+啤酒白酒米酒!</p> <p class="ql-block"> 구호:</p><p class="ql-block"> 아름다운 고향산천을 ㅡ </p><p class="ql-block"> 즐기자! 즐기자!! 즐 ㅡ 기 ㅡ 자 ㅡ아!!!</p> <p class="ql-block">내가 오늘 2백원에 代驾를 할테니까 김아저씨는 시름 놓고 마시세요!</p> <p class="ql-block"> 요ㅡ 잘한다! </p> <p class="ql-block">뭘 꾸물거리오, 오늘은 代驾하는 사람이 있어서 시름 놓고 술을 마셔도 되겠구만!</p> <p class="ql-block"> 그럼 그럴가? </p><p class="ql-block"> 감사하오, 2천원도 아깝지 않소!</p> <p class="ql-block"> 새로 입회하신 분, 술 한잔 받으시오!</p> <p class="ql-block"> 입회시켜서 영광입니다, </p><p class="ql-block"> 제가한잔 부읍시다!</p> <p class="ql-block"> 환영합니다!</p> <p class="ql-block"> 박수ㅡ우!</p> <p class="ql-block"> 참 재미 있구만!</p> <p class="ql-block"> 가만있자, 사진 한잔 남겨야지!</p> <p class="ql-block"> 판이 둥글게 돌아가안 ㅡ 다!</p> <p class="ql-block"> 노래소리 좋은데 먹고 어찌 그저 가겠소</p><p class="ql-block"> 한판 놀고 갑시다!</p> <p class="ql-block"> 깔개를 씻어 널어 놓다</p> <p class="ql-block"> 그을은 것은 잔모래로 문대면 깨끗해져요!</p> <p class="ql-block"> 강물은 우리 곁을 스쳐 흐르며 우리들의 노래, 우리들의 춤사위와 우리들의 이야기를 싣고 남으로 남으로 흐른다!</p><p class="ql-block"> 함께 하신 여러분 즐거웠습니다. 촬영하신 여러분 수고 하셨습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