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비

旅行者

<p class="ql-block"> 금년의 장마는 유난히도 일찍이 시작되고 긴것 같다.</p><p class="ql-block"> 장마 때라 그런지 요즘은 개인날이 거의 없이 흐려 있다. 진한 구름은 종일 해를 가리우고 높아 졌다가 낮아졌다를 반복 하며 비를 수시로 쏟아 붓는다. 금년엔 농민들이 가물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p><p class="ql-block"> <span style="font-size:18px;">장마비는 오늘도 내린다. 쉽게 멈출 비가 아니다. 하늘이 시커멓게 변하면서 비를 따르기 시작하여 한참이 지나서 훤해지나 싶더니 먹장 구름이 저 멀리서 또 몰려 온다. 후두둑 창문을 때리는 비방울이 부셔져 유리를 타고 밑으로 미끄러져 내린다. 창밖은 부옇게 눈안에 안겨 온다. 길거리엔 각양각색의 우산 쓴 사람의 바삐 오가는 모습이 예쁜 진 풍경으로 다가 온다. 기고 만장해서 우로 한껏 뻗든 나무 가지들은 비물을 흠뻑 머금고 밑으로 축 쳐져 있다. 지저귀던 새들도 어디론가 종적을 감췄다. 멀리서 울려오는 천둥 반개 소리와 쏴아~ 하는 비소리가 가슴을 진동한다. </span></p> <p class="ql-block"> 비도 감동을 준다. 비는 자연을 씻어 주고 사람의 령혼도 씻어 주고 마음을 가라 앉힌다. 비는 또 시간의 공간을 훌쩍 넘어 사람의 마음을 멀리 동년 세계, 청춘 시절로 돌려 놓는다. </p><p class="ql-block"> 비를 맞으며 흙탕물에 뛰여 놀던 소꿉시절, 창밖의 비소리를 들으며 공부하던 시절, 비속에서 총을 메고 나라를 지키던 때, 변변치 않은 비닐 쪼각을 몸에 걸치고 몸을 적시며 생계를 위해 동분서주하여 일터,직장에서 악착스럽게 노력하던 시절을 창밖의 비가 되살려 놓는다. 그때그때의 정겨운 사람들의 얼굴도 함께 떠오는다.… ……</p><p class="ql-block"> 밖에 내리는 비, 세상을 깨끗하게 씻어 줘서 고맙고 세상만물에 수분을 공급하는 생명수라 고마우며 마음을 도닥여 차분한 마음을 찾아 줘서 고맙다. </p><p class="ql-block"> 우르릉 꽝~ 쏴~ 또 한 소나기 퍼붓는다. </p> <p class="ql-block">끝까지 봐주신 당신 대단히 고맙습니다. 행복 하세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