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운 사랑

🌱惠京🌱

　　무정한 세월이 흘러 나날이 건강이 못해가는 90고령의 시아버님께 우리 자식들은 아흔한돐 생신을 맞아 생신상을 차려 드리기로 하고 길에 나섰다. 구부정한 몸으로 힘겨웁게 발걸음을 옮기는 아버님을 보노라니 예전에 그렇게 씩씩하시고 사업에 열정을 다하시던 시아버님의 형상이 눈앞에 뚜렷이 나타나면서 1983년 11월 4일에 연변일보에 실린 아버님의 기사가 눈앞에 펼쳐졌다.

"11월 1일 점심, 연길시주택건축공사의 한 청년이 자기가 빌렸던 철판을 용접해만든 장애물을 마차에 싣고 연변대학앞으로 지나다가 그만 말을 놓쳐버렸다. 원래 이 말은 말몰이군이 아닌 그가 업체에서 빌려온것이였다,

놀란 말은 공원다리를 지나 삼꽃거리로 곧추 달려나갔다. 80년대초라 행인들은 다급한 소리를 치며 길 량켠으로 물러섰다. 한사람은 마차에 치여 큰 타박상을 입고 병원으로 호송되였다.

오후 1시경, 연변일보사앞의 로타리부근에서 이 마차는 자전거를 타고 주교육으로 나가던 연길시교육국간부 황룡혁을 뒤로부터 덮쳐들었다. 위기일발의 순간 , 황룡혁(53살)은 곧바로 자전거를 팽개치고 마차우에 뛰여올랐다.

놀란 말은 멈추려 하지 않고 계속 연길다리쪽으로 내달렸다.

다리우에는 수많은 행인들이 오가고있었다.

(저 많은 사람들이 다치게 되면 큰일이다!)

황룡혁은 자신의 안위는 감감 잊고 놀란 말을 멈춰세우려 작심했다. 그런데 말고삐가 짧아 마차우에서는 도저히 말을 멈춰세울수가 없었다.

"비키시오! 비키시오!"

많은 사람들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제때에 몸을 피했지만 자기 갈길에 여념없던 일부 행인들은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자전거를 탄 한 여성이 또 마차에 치여 쓰러졌다.

그나마 제때에 몸을 비킨 행인들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스쳐지나간 마차를 주시하였다.

비장한 결심을 내린 황룡혁은 내닫는 말 잔등에 올라탔다.

열기로 확확 내뿜는 말은 온통 땀투성이되였다.땀이 흥건하게 배인 말잔등은 더욱 미끄러웠다... 안깐힘을 써서 말고삐를 틀어잡은 황룡혁은 끝내 다리 한복판에서 놀란 말을 멈춰세우는데 성공하였다.

순간 손에 땀을 쥐고 그의 행동을 지켜보고있던 행인들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후 내쉬였다.

한차례의 악성사고는 이렇게 제지되였다."

이 얼마나 존경스럽고 훌륭한 아버님이신가!

나의 시아버님께서는 1955년도에 연변사범학교를 졸업하시고 줄곧 교육사업에 혼신을 다 바치시였다.

문화대혁명 대동란시기 연길시 신흥소학교의 교장겸 당지부서기 사업을 하셨는데 자본주의 길로나아가는 집권파로 몰리워 교실에 갇혀서 갖은 고통을 겪으셨다. 아버님께 밥을 나르는 어린 자식들은 자본주의 길로 나아가는 집권파의 자식이라고 놀림을 받으며 아버지를 투쟁하는 대회에 참가해야만 했다.

그 동란시기 어느하루 혁명전통교육을 한다며 로투구 만인갱을 참관하는 활동이 있었다. 아버님은 징을 두드리며 제일 앞에서 길잡이 마냥 "나는 자본주의 길로나가는 집권파 황룡혁입니다" 를 내내 웨치며 도보로 로투구 만인갱에 가서 또 투쟁을 받으셨다. 그러시면서도 자신이 당과 국가의 정책을 제대로 관철, 집행, 락실한것이 틀리지 않았고 절때 죄가 아니라고 믿고 견디시였다 ...

드디여 아버님은 "해방"(정책락실)을 받아 계속 연길시 신흥소학교의 교장겸 당지부서기로 계시다가 사업의 수요로 교육국 간부로, 중앙소학교 교장겸 당지부서기로 사업하시다가 정년퇴직하셨다. 아버님께서는 사업기간 헌신적으로 사업을 하신 보람으로 우수교장, 주와 시모범 공산당원 등 많은 옝예를 받아안으셨다.

세월이 흘러 92세가 되신 아버님은 작년 중국공산당 창건100주년 때까지 받은 공훈 메달이 무려 7매가 된다.

아버님이야 말로 우리의 자랑이고 가족의 영광입니다. 이렇게 훌륭하고 존경스런 시아버님께서는 가정에서 또 며느리에 대한 사랑이 극진하셨던 분이 시였는데…

어느새 생신축하 장소에 도착했다.

만면에 웃음을 지으시고 자식들을 둘러보는 시아버님께 나는 공손히 술을 따라 올렸다. 술잔을 받으시는 아버님을 보노라니 지난 날 나에게 주셨던 사랑과 아낌을 받던 일들이 또 영화필림처럼 스쳐지나갔다.

사위는 장모의 사위요 며느리는 시아버지 며느리라고 내가 시집와서 4년간이나 애가 없자 시아버님께서는 나를 데리고 용하다는 의사를 찾아가 보이고는 초약을 지어다가 손수 약을 달이시고는 그 큰손으로 꾸욱 짜서는 "식기전에 어서 먹어. 약은 따뜻할때 먹어야 효과가 잇단다." 나는 감격의 눈물을 약사발에 똑똑 떨구면서 약을 꿀떡꿀떡 마시였다.덕분에 나는 드디여 고운 딸을 낳았다.

파가이주로 함께 있을 때 출근하느라 바빠하는 나를 어떻게 도와줄가 옆에서 삼삼거리는 시아버님이시였다. 때마침 저녁상을 차리고 김치움으로 (3층에서 1층으로)내려가려하는데 "이리줘 내가 내오리"하면서 키가 구척이나 되는 분이 김치그릇을 들고 씨엉씨엉 1층으로 내려가서 김치움에 들어가셨다가 김치를 들고 가벼이 올라오셨던 시아버지 였다, 아버님은 어쩜 이렇게도 부지런하시고 자상하실가...아버님의 말씀보다 행동이 앞서고 까근하신 처사에서 참으로 배려심이 많으신 분임을 심심히 느낄 수 있었다.

또 어느 학기말 때라고 생각된다. 학급담임을 맡은 내가 저녁에 집에 와서 밤늦게까지 성적표며 통신부며 학적부를 정리하는 것을 보시자 안경을 끼시고 "가져오너라 내가 도와줄게 " 하시고서는 밤 늦게 까지 도와주시던일 이루다 셀 수없을 만큼 많았다.

나 이 며느리도 인제는 65세인 로인으로 되였건만 90고령이신 시아버님은 지금도 그냥 어린 자식처럼 나를 사랑해주신다. 할머니로 되여 딸집으로 손자를 봐주러 왔다가 설쇠러 연길에 계시는 아버님 댁을 갔었는데 가운데 손가락 마디가 붓기며 잘쓸수없는것을 보신 시부모님들은 온밤을 주무시지 못했다고 하시였다. 중지 신경락은 심장과 직접련관이 되여있기에 심장이 모병이 있나 싶어서 아침 일찍 용하다는 병원을 나를 데리고 길안내를 한다시며 나서시였다. 나는 병원의 위치만 알려주시면 나절로 가면된다고 여러번 여쭈었는데도 위치를 말해도 찾기 어렵다면서 벌써 앞장서서 막무내가로 택시를 잡고 있었다. 나는 뭉클한 가슴을 안고 택시에 앉아 병원에 도착했다. 진료가 끝나자 시아버님께서는 처방전을 쥐고 수금하는데 가서 줄을 서계셨다. "아! 아버님 이러지 마세요. 다리가 멀쩡한 제가 결산하면되는데..." 그랬것만 아버님의 아집을 꺽을수가 없어서 수긍할수밖에 없었다. (아버지, 나는 전생에 무슨 복을 타고 나서 이렇게 행복한가요? ) 시부모님 한테서 받은 사랑를 생각하면 항상 가슴이 먹먹해오는 나다.

형님, 뭘하세요? 술을 붓다말고... 나는 흠칫놀라며 " 아버님 꼭 만수무강하세요. 아들, 며느리들의 효성을 받으시면서 ..."

" 오. 그래야지 .." 둘째며느리가 술을 부었다.

나는 속으로 빌었다. 아버님꼭 이 며느리가 아버님 한테서 받은 사랑의 빚을 갚을 때까지 오래오래 앉으세요. 진짜로 그렇다! 오래오래 시부모님을 섬기면서 지난 세월에 받은 사랑의 빚을 두고두고 갚으면서 정성을 다해서 효도를 드리고 싶은 것이 지금의 내 마음이다. 시부모님들, 오래오래 앉으세요.저의 효성을 쭉 받아보셔야죠. 나는 감격과 사랑이 넘치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러드렸다.

" 이세상에 자식들이 태여난 그 날부터

부모님의 고생은 시작되였어요.

내자식을 키우면서 알게된 부모님 사랑

오랜 세월 셈이 드니 부모님은 늙으셨어요.

아~차넘치는 이 잔술로 부모님의 로고를 풀어주세요..."

큰며느리: 김송금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