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찬밥 한술이라도 드리려고</p><p class="ql-block">아버지,어머니 봉분앞에 섰는데</p><p class="ql-block">부실부실 내려오는 가랑비</p><p class="ql-block">서굴퍼지는 마음 짙게 하누나</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전생에서 다 못한 애절한 부탁</p><p class="ql-block">날리는 구름에 싣고 바람에 싣고서</p><p class="ql-block">오늘도 하늘나라 저 멀리에서</p><p class="ql-block">조용히 굽어 보고 있지요</p><p class="ql-block"><br></p> <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너나없이 꼭 가는 길이라 하여도</p><p class="ql-block">어이하여 그리도 급하게 갔나요</p><p class="ql-block">좋은 세월 오매불망 그토록 바라다가</p><p class="ql-block">그리도 못참고 떠나갔나요</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날에 날마다 번영하는 이 땅우에서</p><p class="ql-block">사랑과 행복이 넘쳐나는데</p><p class="ql-block">그 사랑 그 행복 그 기쁨 못 누리고</p><p class="ql-block">어이하여 그리도 급히 떠나 갔나요</p><p class="ql-block"><br></p> <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극락왕생 아무리 좋다고 하여도</p><p class="ql-block">어찌하여 그렇게도 서둘렀나요</p><p class="ql-block">피타게 부르고 불러도 대답이 없이</p><p class="ql-block">그렇게도 총망히 떠나갔나요</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해와 달이 찬란한 이 땅우에</p><p class="ql-block">안개처럼 피여 오르는 그리움만 두고</p><p class="ql-block">긴긴 밤 지나가고 새날이 와도</p><p class="ql-block">오지도 못할 길을 어째서 떠나갔나요</p><p class="ql-block"><br></p> <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그대 앞에 놓인 생화의 향기도</p><p class="ql-block">그대에게 올린 한잔 술의 향기도</p><p class="ql-block">애간장이 타는 짙은 연기이고</p><p class="ql-block">가슴 적시는 물한식의 가랑비입니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아~ 천국에 계시는 부모님</p><p class="ql-block">붓고 붓고 또 부어올리는</p><p class="ql-block">불효자식이 올리는 이 술로</p><p class="ql-block">외롭고 고독한 령혼을 달래이세요</p><p class="ql-block"><br></p> <p class="ql-block">편집: 리복자</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