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b style="font-size:22px;">담배 한 곽</b></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18px;"> 금룡</span></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br></p><p class="ql-block ql-indent-1"><b style="font-size:22px;"> </b><span style="font-size:22px;">코로나가 발생하기전 어느해 지구 반대편 </span> <span style="font-size:22px;">나라에 정착해 사는 딸이 온 가족 한부대 거느리고 부모보러 왔다.... </span></p><p class="ql-block ql-indent-1"><span style="font-size:22px;">세상이 좋아 영상 전화로는 이국에서 태여난 둘째 손자와막내 손녀를 보아 왔지만 이렇게 오매에도 안아 보고싶던 손자손녀를 눈 앞에서 볼수 있다니 그야말로 "꿈인가 생시인가'' 란 시구는 바로 이런 상봉을 두고 말하는듯 싶었다.... </span></p><p class="ql-block ql-indent-1"><span style="font-size:22px;"> 고향 음식으로 가득 차린상 주위에 어쩌다 온 가족이 단란히 모여 앉아 양주며 와인이며 굽을 내면서 한창 웃음 꽃 피우며 타향살이 이야기에 고조오를 쯤 나는 사위 사온 외국 담배에 불을 붙히고 한 모금 들이빨았다.</span></p><p class="ql-block ql-indent-1"><span style="font-size:22px;">그런데 이게 웬 말인가 연기 내 뱉기도 전에 딸이 하는말 </span></p><p class="ql-block ql-indent-1"><span style="font-size:22px;"> "아버지 담배 피우지 마세요. 담배가 신체에 얼마나 나쁜데요. 인젠 아예 끊으세요"</span></p><p class="ql-block ql-indent-1"><span style="font-size:22px;">나는 주춤하며 딸의 눈치를 살피고나서 그냥 연기를 뿜어 내는 순간 딸은 아예</span></p><p class="ql-block ql-indent-1"><span style="font-size:22px;">"아버지 담배를 피우겠으면 밖에 나가 피우세요. 애들한테 얼마나 나쁜데요" </span></p><p class="ql-block ql-indent-1"><span style="font-size:22px;">말을 맺기도전에 나의 머리에는 네가 제 자식이 있으니 제법 어미구실 하는가보다 생각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며느리는 한번도 담배 피우는것을 적게 피우라고 해도 제지하거나 밖에 내쫒는 일은 없는터라 조금 씁쓸한 맛이 도는가운데 출가한 딸은 제 애비이니 어려움 없이 마음대로 말하겠지 무시하고 또 한 모금 빨아 연기를 뿜어내는 순간 딸님은 성내듯이 뱉는말</span></p><p class="ql-block ql-indent-1"><span style="font-size:22px;">"빨리 나가 피우세요. 안 나가면 불 끄던지..''하는 잡도리가 심상치 않는 가운데 말 소리조차 높아 어쩡쩡한 기분에 한참 할 말 잃은 나는 망설이다</span></p><p class="ql-block ql-indent-1"><span style="font-size:22px;">"그래 술보다 담배가 더 신체에 나쁘다더라 그런데 마약처럼 도저히 끊지 못하겠는걸 어떡하냐...''</span></p><p class="ql-block ql-indent-1"><span style="font-size:22px;">거의 애걸 하다싶이 말했는데도 가차없이 제 애비 몸을 떠밀어 밖에 나가 피우라니</span></p><p class="ql-block ql-indent-1"><span style="font-size:22px;"> 어쩐지 딸 자식이 내 낳은 자식 맞나 할 정도로 섭섭한 그무엇이 갈마드는걸 어쩔 수 없었다. </span></p><p class="ql-block ql-indent-1"><span style="font-size:22px;">그래도 부모이니 어미 된 딸이 가엽기도 하고 측은한 마음 괴여 오르면서도 수십만리 먼 곳에서 나 보려 왔는데 어쩔수없이</span></p><p class="ql-block ql-indent-1"><span style="font-size:22px;">"그럼 나가 피우고 올께.... </span></p><p class="ql-block ql-indent-1"> <span style="font-size:22px;">이제 보니 제 자식이 애비보다 중한가 보지... ㅎㅎ'' 어설푼 웃음으로 얼버무려 버렸지만 복도에서 피우는 담배 맛이 좀처럼 제 맛이 안 났다. </span></p><p class="ql-block ql-indent-1"> <span style="font-size:22px;">어쩐지 담배 맛이 싹 가버린 것이다.....</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아마도 담배는 교제물인 만큼 피우는데 장소따라 담배맛도영향 받는것 같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그후로 딸이 떠나 갈 때까지 밖에 나가 담배 피우는 고생을 좀 했었다....</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세월이 흘러 어느덧 몇해지나가도 나는 여전히 담배 피우는데 고작 창문쪽에 붙어 문열고 피우거나 위생실 환풍기 돌리고 피우는것이 일상이 돼버렸다...</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며느리와노친의 잔소리는 딸에 비해 강도가 약해 귀등으로 흘려 버리기가 일쑤였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한번은 친구가 나의 집에 놀러 왔다가 내가 집안에서 담배 피우는걸 보고 진담절반 농담절반 엿주는말이</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당신 집에서 쫒기려고 작정했구만. 마누라 가만 나두오?''</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의아적게 물으니 나는 자랑삼아</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 나는 딸만 있으면 집안에서 못 피우오 "친구가 믿건말건 나름대로 고려없이 실토 한적 있다. 집식구중에 유독 딸앞에서만 일언반구도 없이 무서워 집 안에서 못피운다는 뜻이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세상사는 돌고돌아 바야흐로 그 무서운 딸의 제약 받으며 담배 피워야 할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워낙 딸이 정착해 사는 지구반대쪽 나라를 갈려고 했는데 때마침 역병이 터질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딸 덕분에 유럽 여행꿈 마저도 깨진 것이다. 점점 세계 질서마저 변해갔다... 삼년 가까이 매일같이 자식들이 역병에 걸릴가봐 단하루도 시름 못 놓고 있을때 딸이 왕청같은 나라에서 드디어 소식왔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아버지 어머니 보고싶고 애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모르고 자라는것이 안타까워 이 나라로 왔으니 아버지 어머니 나와 주세요......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목소리는 간절했고 표정은 울상에 가까웠으니 부모로선 마음이 아팠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전화 받은 후로 만나기로 작심했지만 여전히 역병 때문에 갈려해도 정부 유관부문에 출국사유를 서면으로 제출해 허락 받아야만 했으니 결국 결론 내리지 못한 채 서너달이 훌쩍 지나갔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점점 갈려고하는 나라는 역병확산이 엄청 빠른속도로 퍼져나갔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기다리는 딸이 지쳐가는걸 볼수있었는데 부모로선 참기 어려웠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심지어 오래비가 제누이하고</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누나는 아버지 어머니 병 나면 어떡할건데 좀만 더 기다려서 역병 만연이 수그러들면 보내 겠으니 안심하고 기다리오....''</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딸은 한숨밖에 없었다....</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아무리 생각해봐도 딸 역시전염병 무릅쓰고 애들 몰고 부모보러 수만리길 왔는데 몇 지척에서 못 보다니 한스러웠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피는 물보다 진하다 했던가 마침내 비장한 결심내리고 삼년 유럽 역병 공포속에서 살아온 딸 가족위해 재차 유관부문에 절절한 사유올리고 만나기로 작심했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지성이면 돌에도 꽃이 핀다고 했던가 드디어 허락이 떨어졌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출발해서 고속 렬차 타는 대합실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부터 담배 시달림이 시작 되였는데 하루종일 못 피울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너무 담배 생각나면 그저 냄새도 맡고 심지어 담배 부스러기를 잘근잘근 씹어 보기도 했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타기 싫어하는 비행기타고 마침내 타국 공항에 착륙했다.</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인제는 되였구나 마음상 위로를 받았는데 방역 코스만 지나는데 반나절넘어 걸릴줄이야 누가 알았 겠는가...나는 처음으로 담배중독이 처참한줄 경험했다.... 마침내 아니 드디어 공항밖에 나오는 순간 담배부터 생각나서 한대 피웠더니 다 피우기 전에 어림증나서 담배 불을 비벼 끄고 말았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어두운 초저녁부터 고속뻐스 고속렬차 갈아 타면서 한밤중 한시 넘어 터미널에 마중나온 귀한 딸을 만났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어찌나 추운지 손발이 얼고 낯이 죄여들었다. 하지만 마음만은 형용 할수없이 기뻤다.... 아빠트 문을 열자마자 손자손녀 퐁퐁 뛰여와 안겼다. 또 생시인지 꿈인지 모를 정도로 꿈에 그리던 손자손녀 끌어안으니 눈물나게 좋았다. 아니 너무도 행복했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딸이</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아버지"</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하면서 담배 한곽 주면서 피우라고 하였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나는 담배 초기 든 상태라 얼른 가로채듯 가지고 어디서 피워야 하는지 살피고 있을때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아버지 담배 피우는 칸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피우면 됩니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일단 담배에 불을 붙이고 초기를 말리는데 담배가 지금까지 내가 피우던중 제일 맛이 좋았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 너 이 담배 어디꺼야''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아버지 피우라고 외국담배 비싼걸로 삿습니다. 아버지 담배는 정말 인체에 안 좋다는데 이번 기회에 점차 담배 끊어보세요.... ''말하고는 음식 차리기 시작했다.....</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나는그만 초점 잃고 말았다. 그렇게 호랑이처럼 포악하게 집안에서 못 피우게하더니.....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이렇게 너그럽게 배려하니 목이 메고 시큼한 그 무엇이 솟아 오르면서 코마루가 찡함을 금할수 없었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역병도 역병이겠지만 멀리 떨어져 사는 그것도 아무때나 볼수없는 이국에서 사는 딸이 얼마나 부모가 그리웠으면 제삼에 나라까지와서 보려 했겠는가.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또 갈라진지 이십여년에 몇번이나 만나 보았던가.... 마음이 무거워나기 시작했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심지어 언제인가 남들의 사돈보기에 참가한적 있었는데 상대방 여자 부모가 나보다 어린년세지만</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사돈어른 난 딸만큼은 내옆에 시집 보내서 보고 싶을때 보려 합니다. "라고 확신해 얘기하던 흘러지나간 옛 말까지 상기되였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한 순간 지나고 한참 지나서야 딸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사랑을 담배 한 곽으로 표현 했다는것과 아버지로서는 담배 한곽하면 딸을 잊을수 없을만큼 가슴속에 아로새기게 되였음을알게 될 줄이야.....</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몇 일지나도 담배 피울때마다 새삼스레 떠오르는 딸의 변한 모습과 담배를 피우게 하면서라도 아버지와같이 있고 싶어하는 마음을 알고도 남음이 있었다.....</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부모자식 다 커서 떨어져 산다는 것도 어찌보면 순리겠지만 마음으론 여전히 한 집붕쓰고 살고싶어 한다는것을 새삼스레 실감했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가슴 한 구석에 영원히 잊지못할 담배 한 곽에 담긴 부녀사랑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것이다.....</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2px;"> 아무리 역병이라도 혈육의 정은 막을수 없다. 지금 이 시각 나 만큼 행복한 사람 또한 있을가 마음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span></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22.2.28</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br></p> <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시조</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b style="font-size:22px;">상봉</b></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금용</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22px;">그리워 그리움과</span></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22px;"> 만나려 하늘나네</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22px;">눈뜨고 꾸는 꿈에 </span></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22px;">귀한 딸 손짓하네</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22px;">코로나</span></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22px;">귀신 춤춰도</span></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22px;">피부치는 만나네</span></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22px;"> 22.2.28</span></p><p class="ql-block"><br></p> <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시조</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b style="font-size:22px;">봄바람</b></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금룡</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22px;">춘 삼월 계절 따라 </span></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22px;">봄 바람 불어 오니 </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22px;">저 언덕 산을 넘어</span></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22px;">파아란 꿈 펴는데</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22px;">역병에</span></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22px;">멍든 나그네</span></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22px;">속 탄 연기 날리네</span></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22px;">22.2.28 </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