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련 立春日记

红莲

<p class="ql-block">립춘(立春)은 24절기 가운데 첫 절기로 이날부터 새해의 봄이 시작된다.</p><p class="ql-block">립춘은 새해의 첫째 절기이기 때문에 농경의례와 관련된 행사가 많다는데 돌을 노는 우리도 립춘부터는 탐석을 해야지 생각을 했다. </p><p class="ql-block">작년 십월말에 제대로 탐석을 하고 여직 동면을 했는데 무작정 어디든 수석을 찾아 나섰다.</p><p class="ql-block">아침 7시 눈을 뜨기 바쁘게 간단히 준비하고 택시를 탔다. 개발구 약속된 장소에 가서 석우와 함께 만나 용정으로 향했다. 용정시에 사는 수석인을 만나러 가는것이다.&nbsp;</p><p class="ql-block">그 집은 아파트 일층이였는데 한족남자가 우리를 맞이했다. 거의 60세를 바라보는 분 같았는데 그래도 조금은 예술을 노는 아티스트 티는 났다. 미리 들은데 의하면 촬영도 잘하고 뭔가 재주는 있다고 한다. 초면이라 멋적게 웃음으로 맞이하는 그분 집에 들어서니 나는 그만 어리둥절해졌다. 발을 옮겨놓을 자리도 없이 입구부터 여러가지 돌들이 빼곡히 진렬돼 있었다.&nbsp;</p><p class="ql-block">석회석이 있는가 하면 마노석도 보였다. 해란강 노란 石英石도 눈에 뛰였고 아라산 시장에서나 본듯한 번들거리는 크고 작은 외지 돌들도 집안 구석구석 쌓여 있는데 돌 전부에 기름이 발라져서 금새 거부감이 들었다. </p><p class="ql-block">우리랑 노는 방식이 틀려서 더 상세히 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렇다고 그냥 나올수 없는 노릇이고 데리고 간 사람 체면도 있으니 한두마디 관심을 보이다가 그냥 나왔다. 한가지 자부심만은 대단했다.&nbsp;</p><p class="ql-block">내가 수년간 수석에 쌓여 옷 가게가 돌가게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정신 없이 살았는데 나보다 더 돈 사람도 있구나 하고 피씩 웃음이 절로 나온다.&nbsp;</p><p class="ql-block">지금은 옆에 수석가게 차리고 두세차 시골에 날라갔으니 망정이지 우리 일부 단골 고객들이 물어보던 생각이 난다. &lt;왜 이러고 사냐고!&gt; 십년넘게 매일 바쁘던 일상에서 7년간 한국에 한번도 물건 하러 가지도 못하고 겨우 거래처 다섯집을 우려먹고 버틴 내가 아닌가? </p><p class="ql-block">미주알고주알 내 사정을 다 우리 손님들한테 말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뾰족한 해결책도 없고 미망속에서 허우적 대고 살아야만 했었지.</p><p class="ql-block">그냥 글이나 그림,돌에라도 미치지 않으면 버틸수 있었을까 생각도 해 본다. &lt;家家都有难念的经&gt; 이런 말과 같이 알고 보면 누구나 그럴만한 사정이라는게 있을것이다. 왜 그렇게 미쳐야만 했는지? 나란 당사자만 잘 알것이고 이분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본다</p><p class="ql-block">삶이란 그런것이 아닐까? 내가 그 돌을 노는 사람을 미치광이로 볼때 나한테 그런 눈길로 본 사람은 얼마나 많았을까 …</p><p class="ql-block">하지만 어떤 일이든 그런 미친 열정이 없으면 기적이라는것도 찾아오지 않을것이다. 작년에 들어서부터 우리 연변수석협회분들 수석이 장백산수석이름으로 연변미술관에 전시가 되고 이어서 연변도서관에 전시됐다. 우리 연변에 유명한 화가들 미술작품 백여점과 함께 나란히 미술관에 출품됐다는것은 기적이 아닐수 없다.&nbsp;</p><p class="ql-block">용정에서 비록 수석 한점도 사지 않고 그냥 나왔지만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것 같아 좋았다.&nbsp;</p><p class="ql-block">착잡한 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덧 두번째 코스인 왕청에 도착을 한것이다. 이틀전에 예약을 했는데 어제 일이 있다고 해서 못 만나고 오늘에 만나기로 한것이다.&nbsp;</p><p class="ql-block">같이 간 멤버가 길에 익숙해서 쉽게 집을 찾아갔다. 아파트 6층이였는데 이년전에 한번 왔던 집이라 기억이 났다. 성이 손씨인 이 수석인은 어느새 창밖으로 얼굴을 비치며 빨리 올라오라고 손짓 한다.</p><p class="ql-block">기대에 찬 맘을 걷잡고 한달음에 6층으로 뛰여 올라갔다. 왕청에 있는 우리 석우들은 몇분 안되지만 수석을 논지 오래돼서 거의 도사들이다. 집에 소장하는 돌마다 거의 명석이니 흥분을 할수밖에 없다.&nbsp;</p><p class="ql-block">이미 한두점은 사진으로 봤던거지만 실물을 보면 또 다르니 집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이 거북같이 생긴 돌에 갔다. 사진에서 본것과 별반 차이가 없이 좋았다. 오석이란 원래 변화가 생기기 어려운 돌인데 목이 길게 뻗었다는 자체가 대단한것이다.&nbsp;</p><p class="ql-block">그냥 주인이 안내하는 쏘파에 앉아 차분히 석궤에 진렬된 수석들을 감상했다. 나무가지를 타고 오르는 뱀같이 생긴 수석도 있고 두상을 곱게하고 거둑등같이 차림을 한 달마석도 있었다. 모두 精品임에 손색이 없다. </p><p class="ql-block">제일 눈길을 끈것은 沙盘에 새로 연출한 거대 산수경이다. 두 봉우리를 자랑하는 피부석은 명산을 들어다 놓은듯하다. 밑판도 평평해서 모래에 착 달라붙고 쌍봉사이 眼이라 불리는 투까지 있고 량쪽 언저리도 살폿이 잘 내려앉았다. </p><p class="ql-block"> 아무리 좋아해도 그 수석은 본인이 아직 아까워하는 소장품이라 감히 욕심을 내지 못하고 미리 예약을 했던 두점 수석을 사기로 했다. 맘씨 착한 주인은 두세점 돌을 나한테 덤으로 선사까지 했다. 역시 시원칠하게 생긴 체격처럼 신사답게 놀아서 좋았다. </p><p class="ql-block">주방쪽에 있는 석궤에 숨겨놓은 보물들도 일일이 꺼내서 우리한테 보여준다. 언제 어디에서 탐석한것이고 누구랑 갔던 이야기까지 구구절절 얘기를 하면서.. 평소 아끼던 底座木板 한두개를 같이 간 멤버한테 선물도 해준다. </p><p class="ql-block">흥미진진하게 탐석하던 얘기를 듣는데 내일 시간 되면 같이 탐석을 가자고 말한다. 우리는 연길에서 출발하고 왕청분들은 내일 아침에 왕청에서 출발해 배초구에서 만나자고 했다. 참 좋은 분들이다. 아무런 사심도 없이 자기가 가는 명석나온 돌밭에 가자는 맘이 얼마나 갸륵한가?</p><p class="ql-block">수석구경을 마치니 점심시간이 됐다. 고맙게 좋은 수석을 내여줬다고 내가 점심을 산다고 했는데 극구 마다하고 왕청에 온 손님이니 자기네 밥을 산다고 한다.&nbsp;</p><p class="ql-block">운전을 책임진 멤버만 사이다 마시고 남어지 셋은 맥주 한잔씩 하고 우리 민족이 즐겨먹는 된장찌개에 배추김치, 잡채볶음, 도토리묵 냉채… 가지가지 반찬에 맛있게 식사를 하였다.</p><p class="ql-block">왕청에 계시는 분들과 작별하고 돌아오는 길에 서위자골안에 들려서 내가 이년전에 봐뒀던 수석 한점도 싣고 왔다. 내가 점을 찍어놓아 그런지 두세번 그곳에 다시 갈때마다 나를 쳐다보면서 집에 모셔가지도 않으면서 왜 강언덕에 올려놨는가 말을 거는듯 싶었다. </p><p class="ql-block">같이 간 석우 쑈류가 아주 좋은 수석이라 하면서 흔쾌히 어께에 메고 차에 실어다주었다. 오랜만에 옷 가게에 까지 가져 온 수석을 보니 감개무량하고 입가에 행복의 미소가 저절로 피여났다.&nbsp;</p><p class="ql-block">한점한점 수석을 정히 딲아 사진을 찍고 영상까지 만들어 올리고 뿌듯한 마음에 립춘 맞이 술 한잔하려고 문을 나섰다.</p><p class="ql-block">올해엔 더도말고 덜도 말고 작년만큼 석복이 깃들기를 !!!</p><p class="ql-block">2022년 2월 4일 저녁</p> <p class="ql-block">싸이즈가 45-28-30 무게 30키로 실내에는 연출이 어렵다해서 두고 왔는데 항상 惦记 하고 있던 수석입니다. </p><p class="ql-block">매끈하고 억년을 거슬려 내려왔지만 흠집하나 없이 미석이니 가져올수밖에 없었습니다. 영원히 잘 소장할겁니다! </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이후에는 우리 주변의 강에 모래나 돌을 보기 힘들겁니다. 겨우 박물관이나 작은 석관에서나 볼수 있을겁니다. 무단 파괴로 강뚝을 건설한다고 하지만 거의 강바닥에 모래나 돌멩이가 사라지고 없어집니다.</p><p class="ql-block"> 비참한 현실이지만 우리 평민들은 그냥 지켜볼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놀이터인 돌밭에 수석도 고갈이 되고 습지로 변할테니.. 하긴 철새들한테는 좋은 환경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궁시렁</p> <p class="ql-block">도문 오공촌에 底座 맞기고 돌아오는 길에 강변에서 주은 오석산이랑 처마석입니다. </p> <p class="ql-block">아래 세점은 도문시 오공촌에 계시는 애석인이 소장한 연변기석입니다. 一起欣赏</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