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 아침에 일어나 달력을 올려다보니</p><p class="ql-block"> 오늘이 내 생에서 또 한고개를 넘는</p><p class="ql-block"> 뜻깊은 날이지 뭐예요. </p> <p class="ql-block"> 그런데 자식들은 모두 멀리에 있고</p><p class="ql-block"> 곁엔 달랑 남편뿐인 이 시각 웬지 쓸</p><p class="ql-block"> 쓸한 느낌이 갈마듦을 어쩔수없습니</p><p class="ql-block"> 다.어렷을적엔 생일날이면 나이 하나</p><p class="ql-block"> 더 먹는다고 그리도 좋아했었는데 지</p><p class="ql-block"> 금은 생일날만 되면 공연히 맘이 허전 </p><p class="ql-block"> 해집니다.</p><p class="ql-block"> </p> <p class="ql-block">해마다 함께 쇠던 다정한 친구들하고</p><p class="ql-block">는 몇몇 친구의 특수한 사연으로 금년</p><p class="ql-block">에는 함께 쇠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p><p class="ql-block">다보니 오늘 아침따라 허전해지는 맘</p><p class="ql-block">을 더더욱 어쩔수 없었습니다. </p> <p class="ql-block"> 한동안 멍하니 앉아 허전한 맘 </p><p class="ql-block"> 달래고있는데 핸드폰벨소리가</p><p class="ql-block"> 조용하던 방을 깨웠습니다. </p> <p class="ql-block"> 송아지친구 명자한테서 걸려온</p><p class="ql-block"> 전화지 뭐예요.오늘 자기 집으로</p><p class="ql-block"> 놀러 오래요. 생일쇠주겠대요. </p> <p class="ql-block"> 작년 한해 다재다난했던 저를 오늘</p><p class="ql-block"> 이런 방식으로 위로해주려는것임을 </p><p class="ql-block"> 알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p> <p class="ql-block"> 전 고마운 맘에 사양의 말 한마디</p><p class="ql-block"> 않고 얼른 대답했어요. 고맙다고.</p><p class="ql-block"> 그리고 초대에 꼭 응하겠다고. </p> <p class="ql-block"> 친구집에 이르니 친구가 한창</p><p class="ql-block"> 주방에서 지지고 볶고 하면서</p><p class="ql-block"> 분주히 돌아치고있었습니다. </p> <p class="ql-block"> 전화에서 벌써 이러지 말라고</p><p class="ql-block"> 그러면 안간다고 재삼 말했는</p><p class="ql-block"> 데도 기어이 이러지 뭐예요.</p> <p class="ql-block"> 얼마 안돼 친구 영숙이도 합류해</p><p class="ql-block"> 주방에서 거듭니다. 힘들게 그러</p><p class="ql-block"> 지 말라고 만류하면서도 나의 온</p><p class="ql-block"> 몸에선 어느덧 난류가 흘렀습니다 </p> <p class="ql-block"> 드디여 생일상이 차려졌습니다. </p><p class="ql-block"> 온갖 정성을 다해 알뜰하게 차린</p><p class="ql-block"> 생일상을 보면서 감격에 목이 메</p><p class="ql-block"> 였습니다.</p> <p class="ql-block"> 더우기 매끌매끌하게 끓여올린 </p><p class="ql-block"> 미역국을 첫술 뜨는 순간 뜨거운</p><p class="ql-block"> 그 무엇이 울컥 솟구침을 느꼈습</p><p class="ql-block"> 니다.</p> <p class="ql-block"> 이래서 예로부터 친구가 좋다</p><p class="ql-block"> 했나봅니다.</p> <p class="ql-block">세상을 알면서부터 앞뒤집에서 자라</p><p class="ql-block">온 명자친구, 철부지시절부터 한교실</p><p class="ql-block">에서 함께 공부하면서 지내온 영숙친</p><p class="ql-block">구. 60여성상 함께해온 넘넘 고마운 </p><p class="ql-block">친구들이지요 </p> <p class="ql-block"> 이런 친구들이 있음으로 해서 오늘 </p><p class="ql-block"> 외롭지 않게 유쾌한 순간을 보내게 </p><p class="ql-block"> 되였습니다.</p> <p class="ql-block">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p> <p class="ql-block"> 축복해주고 또 축복해주고 </p><p class="ql-block"> 포옹해주고 또 포옹해주는</p><p class="ql-block"> 따뜻하고 살가운 나의 친구들,</p><p class="ql-block"> 이들이 있음으로 해서 뜻깊은</p><p class="ql-block"> 오늘을 더더욱 뜻깊게 보낼수</p><p class="ql-block"> 있었습니다.</p> <p class="ql-block"> 너무너무 고마운 친구들,</p><p class="ql-block"> 그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p><p class="ql-block"> 무엇으로 어떻게 다 표달</p><p class="ql-block"> 할수 있겠습니까? </p> <p class="ql-block"> 그런데 이 즐겁고 행복했던 여운이 채 </p><p class="ql-block"> 가시기도전에 또 명자친구한테서련락</p><p class="ql-block"> 이 왔습니다. 네가 좋아하는 옥수수죽 </p><p class="ql-block"> 쑤어놓을테니 놀러 오라고. </p><p class="ql-block"> </p> <p class="ql-block"> 우린 이틀만에 또다시 명자친구의 </p><p class="ql-block"> 집에 단란히 모여앉아 명자친구만</p><p class="ql-block"> 의 특별한 비법으로 로씨아우유를</p><p class="ql-block"> 넣고 쑨 죽을 먹으면서 즐겼습니다. </p> <p class="ql-block"> 친구들은 우스개도 하고 </p><p class="ql-block"> 복장 쇼도 하면서 분위기를</p><p class="ql-block"> 돋구었습니다. 넘 즐거웠습</p><p class="ql-block"> 니다.</p> <p class="ql-block"> 친구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p><p class="ql-block"> 수다도 많이 떨었습니다.</p><p class="ql-block"> 몸과 맘이 참으로 개운했습니다. </p> <p class="ql-block"> 친구야, 정말 수고가 많았어.</p><p class="ql-block">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p> <p class="ql-block"> 친구야, 함께여서 즐거웠어.</p> <p class="ql-block"> 그날 급한 일로 해서 먼저 돌아간 </p><p class="ql-block"> 향자야, 항상 특급매력 보존하길</p><p class="ql-block"> 바래.</p> <p class="ql-block"> 너무나도 보귀한 나의 친구들아, </p><p class="ql-block"> 너희들로 해서 요즘 난 넘 행복했어. </p><p class="ql-block"> 이 뜻깊은 순간들을 오래오래 기억</p><p class="ql-block"> 에 담아둘게. 감사해. 그리고 사랑해.</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