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 한국에서 배를 내민다 하는 부자들은 서울 강남에 모여든다고 몇해 전부터 들어둔 적이 있었다. </p><p class="ql-block"> 그런데 이 자그마한 산간도시 연길에도 서울의 강남과 비견되는 구역이 생겨났다. 이 곳이 바로 시 중부의 부르하통하 북쪽에 위치하면서 동쪽은 연집강을 끼고 영빈교와 무지개다리 린근의 합수목 삼각지에 자리한 려수의가( 丽水宜家)이다. 이 터전의 원 주인은 연길시 호텔이었는데 황금 지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도시개발의 물결에 밀려 고급 빌딩을 짓는다는 부동산 개발회사에 토지 이양을 한 것이다.</p> <p class="ql-block"> 개발이 막을 열자 핸드폰을 위시한 민간 미디어와 방송 텔레비 및 신문 등 공공매체들에서 매일매일 소나기 광고를 쏟아냈다. 미구하여 연길 굴지의 고가,고층,고급 주택단지가 땅을 차고 일어섰는데 십년 전 그 당시 가격으로 5000원/m²이라 웬만한 부자가 아니라면 엄두도 내지 못하는 문턱값이였다. </p><p class="ql-block"> 그 부지의 가장 매력적 지리 장점이라면 상업 중심인 서시장이 영빈교 린근에 위치하고 리화소학, 공원소학,신흥소학교,제 3 중학 등 학교들이 바로 코앞이란 이것이었다.집집마다 거의가 외동 자식을 키우는 세태에서 왕자 아니면 공주들을 시름없이 학교로 보낸다는 이 유혹은 부모들의 마음을 꽉 붙잡고 놓을 리가 없는 것이다.</p> <p class="ql-block">우리 집 이사 시작의 발단은 내 딸내미네 내외간이 후대 제일의 원칙을 치켜들고 그 동네로 이사간다며 부려대는 황소고집이였다. 하여 우리는 월급쟁이 궁색한 처지에 '큰 둥지를 털어서 작은 둥지' 튼다는 식으로 원 큰 집을 처분하고 이 동네의 자그마한 주택을 구매하고 이사를 와 딸은 8호 빌딩에서 나는 9호 빌딩에서 살게 되였다.</p><p class="ql-block"> 실로 부자 동네라 건물관리 모델은 페쇄형 지능화시스템인데 자하 1,2층은 주차장이고 건물관리 명목도 퍽 다양한 관계로 관리 비용이 월등할 정도로 높았다.주위의 거주 환경은 우리의 원 거주지보다 비할 바 없이 좋았는데 아이들이 뛰놀고 로인들이 여유작작 레저 활동을 즐기기는 제법 안성마춤한 경승지지(景胜之地)었다. </p><p class="ql-block"> 그 시절 아파트는 대개 일률적으로 7층 구조였고 상하출입은 계단이었던 관계로 로인과 아이들에게는 상당한 불편을 주고 있었다. 그런 시절의 에레베이터 주택이었으니 아이들과 로인들에게는 물론 우리에게도 미증유의 세계였다. 나는 간혹 창문을 마주하고 유리창 넘어 부르하통하의 유유한 물결을 바라보면서 은하수가 내려앉았나며 환상 시구를 떠올리군 하였다.동으로만 흐르는 잔잔한 강물, 연동교,하남교,연서교, 천지교 등 신형의 다리가 걸려있는 모습은 서로 기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실로 현대화 새생활이란 깊은 감수를 느끼게 하였다.</p> <p class="ql-block">봄이면 진금 백학이 날아들고 청둥오리 기러기떼가 한적하게 서식하다 어디론가 떠나는데 이것이 바로 인간 선경이라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요즘은 갈수기라 강물이 졸졸 거리지만 때가 되면 또다시 출렁거리는 가관의 물결을 이룰 것이다.강 건너의 번화한 하남거리는 인간의 두 눈을 유혹하기에 여유가 있고 하늘을 향해 솟은 모아산은 내 눈에 안겨들어 나의 감탄을 불러낸다. 밤이면 사방에서 명멸하는 가로등과 네온사인이 도시의 황홀경을 연출하는데 내 넋을 열몇번 빼가기도 했다.동서남북중으로 줄지어 달리는 각양각색의 택시차들과 운수 트럭들은 이 고장 인민들이 행복을 향해 내달리는 장엄한 행진이 아닌가 본다.뭇사람들이 '려수일가'에 찬사를 보낼 때 이 어깨가 흔들 거린 적 얼마였던가.</p> <p class="ql-block"> 이 곳에 ,금융업체 오너 아니면 상당수의 고급 공무원들이었는데 이국에서 돈 벌고 들어온 서민들도 틈새에 끼어있었다.그들 거의는 부모님들이 엘레베터의 편리를 보도록 하고 병원과 시장이 가까우므로 거동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는 리유에서였다. 그 부자 어른들이 약삭빠르게 효자 충정을 보이는 장면들은 실로 감동적이었다.</p><p class="ql-block"> 후대들의 성장에 편리하고 로인들 로후 생활에 적격이라 말 그대로 삼대동락 천륜지락을 누릴 수 있는 효자 부자의 행복한 동네가 되기에 충분했다.'물심이 인심'인가 경제젹으로 유족하니 인심이 후했고 아량이 넓으며 서로간 뉴대 관계 역시 말할 게 없었다.독거 로인들 중 안로인들이 다수인데 서로간 마음 소통이 잘 되어 있었고 인맥 강화를 위하여 핸드폰 동아리도 꾸며놓고 있는 것이다. </p><p class="ql-block"> 매일 아침 바깥 미팅은 필수 일과인데 서로 간의 안부 확인이 우선이다.동아리 친구들 교감은 끈끈한데 정보 교환도 활발하여 서로 도와가며 생필품 먹거리 등 쇼핑도 순간 순간에 이뤄진다.새 옷을 차려입고 때때로 벌이는 우스개 모델쇼는 늘 찬란한 웃음 바다를 이루고 있다.할아버지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무내기 장기 게임은 훈수군들이 올리는 열에 힘입어 더 이채로운 장면이 되는 것이다.이것은 부자 동네 생활의 일각일 뿐이다.</p><p class="ql-block"> 우리 동네 로인 다수는 산수(伞寿)"라는 80세 세대인데 고래희(古来稀) 70대는 어린이 취급이다. 그들은 거동이 날래며 섭식이 좋고 사유가 민첩하다.룡정에서 공무원으로 퇴직하신 윤언니는 지금도 우리 마을 언니 중의 왕언니로서 로인 생활의 주도자로 되었고 부부지간의 알륵이며 고부지간의 갈등이며 모든 가족 분쟁을 밭기음 매듯 해소하는 특기를 발휘한다.</p><p class="ql-block"> 이 효자 동네로 불리우는 행복 동네의 로인들은 돈독한 인정미에 끌려 이미 백세 시대를 끌어오고 있다.8호 빌딩에 독거하시는 산동적 왕할머니는 92세 육신을 거뜬하게 움직이신다. 1호 빌딩의 류씨성 어머님은 94세인데도 불구하고 쇼핑 담당으로서 가정 일상의 유력한 조력자로 되기에 손색이 없다. </p> <p class="ql-block"> 저녁 출근이 되면 엄마 아빠들이 핸드빽을 손에 드리우고 놀이 기구에 집착한 애들을 지켜본다. 애들은 엄마 아빠 앞에서 흥분을 삭이지 못하여 우톨을 쓰며 자기의 세상 제일을 과시한다. 새 엄마들이 갓난 아기를 안고 아기 자랑을 침마르게 해대며 육아 과정의 경험 교훈을 맞교환하는 풍경은 진짜 볼거리다. </p><p class="ql-block"> 죽이 맞는 위인들끼리 한담에 정신을 빼앗기는데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을 모른다'는 격언의 발원지가 바로 여기인 듯 싶다. 봄이면 구역마다 파르름한 새싹이 돋아나고 이름모를 관상용 남방 나무가 귀여운 자태를 자랑한다. 철을 맞는 앵두나무,오얏나무, 살구나무도 예쁜 꽃잎을 대기 속에 내밀고 자기 아름다움을 뽐내는 것이다.</p> <p class="ql-block"> 나무가 꽃을 피우는가?꽃이 나무에 피였는가! 꽃 향기 넘치고 벌 나비 모여드는 우리 동네에 인정미가 차넘치고 인간애가 넘쳐흘러 뭇사람들은 하늘 아래 첫동네 아닌가 여겨본다.이 동네를 가꿔온 환경천사들에게 신성하고 숭고한 경의를 드리는 바이다.</p><p class="ql-block"> 이 동네는 지체가 불편하신 분들이 즐겨 사시는 안락 지역이다. 인문 정신이 슴배인 건물 구조와 상하 이동이 용이한 엘레베이터의 쾌적 여건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더구나 로중청 혼거의 합리한 인구구조와 부동한 사회 계층이 어울려 살아가는 인간적 삶의 분위기는 로후 안정의 최고 경지이기 때문이다. </p> <p class="ql-block"> 바로 이러한 려수의가이기에 수요자가 렬을 짓고 가치법칙에 힘입어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토지값 역시 하루 멀게 뛰어오르는 것이다.세상눈 모두가 황금땅 복지라 눈독을 들이고 너나없이 살기좋다 혀를 차고 있으니 지극히 당연할 일일 것이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남옥란</p><p class="ql-block">2021년 5월 5일</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