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허름한 바지를 입고 걸레질 하던 아내</span></p> <p class="ql-block">허름한 바지를 입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방걸레질을 하는 아내....</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237, 35, 8); font-size:20px;">"여보, 점심 먹고 나서 베란다 청소 좀 같이 하자"</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22, 126, 251); font-size:20px;">"나 점심 약속 있어"</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해외출장가 있는 친구를 팔아 한가로운 일요일,</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아내와 집으로부터 탈출하려 집을 나서는데</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양푼에 비빈 밥을 숟가락 가득 입에 넣고 우물거리던 아내가 나를 본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무릎 나온 바지에 한쪽 다리를 식탁위에 올려놓은</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모양이 영락없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아줌마 품세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언제 들어 올 거야?"</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나가봐야 알지"</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시무룩해 있는 아내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가서,</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친구들을 끌어 모아 술을 마셨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밤12시가 될 때까지 그렇게 노는 동안,</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아내에게 몇 번의 전화가 왔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받지 않고 버티다가 마침내는 배터리를 빼 버렸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그리고 새벽1시쯤....난 조심조심 대문을 열고 들어왔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아내가 소파에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자나보다 생각하고 조용히 욕실로 향하는데 힘없는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어디 갔다 이제 와?"</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어...친구들이랑 술 한잔"</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어디 아파?"</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낮에 비빔밥 먹은 게 얹혀 약 좀 사오라고 전화했는데..."</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아....배터리가 떨어졌었어"</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손 이리 내봐"</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여러번 혼자 땄는지 아내의 손끝은 상처투성이였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이거 왜 이래?? 당신이 손 땄어?"</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어...너무 답답해서"</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이 사람아!! 병원을 갔어야지!!"</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왜 이렇게 미련하냐?? 쯧쯧"</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나도 모르게 소리를 버럭 질렀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여느 때 같으면, 마누라한테 미련하냐는 말이 뭐냐며 대들만도 한데,</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아내는 그럴 힘도 없는 모양이었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그냥 엎드린 채, 가쁜 숨을 몰아쉬기만 했다.</p><p class="ql-block">난 갑자기 마음이 다급해졌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아내를 업고 병원으로 뛰기 시작했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하지만 아내는 응급실 진료비가 아깝다며 이제 말짱해졌다고 애써 웃어 보이며 검사받으라는 내 권유를 물리치고 병원을 나갔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다음날 출근하는데, 아내가 이번 추석 때</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친정부터 가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p> <p class="ql-block">노발대발 하실 어머니 얘기를 꺼내면 안 된다고 했더니</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30년 동안, 그만큼 이기적으로 부려먹었으면 됐잖아."</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237, 35, 8); font-size:20px;">"그럼 당신은 당신집 가!!"</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나는 우리집 갈 테니깐!!!"</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큰소리친 대로, 아내는 추석이 되자, 짐을 몽땅 싸서 친정으로 가 버렸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나 혼자 고향집으로 내려가자, 어머니는 세상천지에 며느리가 이러는 법은 없다고 호통을 치셨다.</p><p class="ql-block">결혼하고 처음 아내가 없는 명절을 보냈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집으로 돌아오자 아내는 태연하게 책을 보고 있었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여유롭게 클래식 음악까지 틀어놓고 말이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22, 126, 251); font-size:20px;">"당신 지금 제정신이야?"</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237, 35, 8); font-size:20px;">"여보 만약 내가 지금 없어져도"</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당신도 애들도 어머님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을 거야."</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237, 35, 8); font-size:20px;">"나 명절때 친정에 가 있었던 거 아니야"</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병원에 입원해서 정밀 검사 받았어"</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237, 35, 8); font-size:20px;">"당신이 한번 전화만 해봤어도 금방 알 수 있었을거야..."</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237, 35, 8); font-size:20px;">"당신이 그렇게 해주길 바랬어..."</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아내의 병은 가벼운 위염이 아니었던 것이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난 의사의 입을 멍하게 바라보았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저 사람이 지금 뭐라고 말하고 있는 건가?)</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아내가 위암이라고?? 전이가 될 대로 전이가 되어서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다고?)</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삼 개월 정도 시간이 있다고...지금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아내와 함께 병원을 나왔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유난히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맑았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집까지 오는 동안 서로에게 한마디로 할 수가 없었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엘리베이터에 탄 아내를 보며 '앞으로 나 혼자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에 돌아가야 한다면 어떨까?'를 생각했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문을 열었을 때 펑퍼짐한 바지를 입은 아내가 없다면, 방걸레질을 하는 아내가 없다면,</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양푼에 밥을 비벼먹는 아내가 없다면,</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술 좀 그만 마시라고 잔소리해주는 아내가 없다면,</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나는 어떡해야 할까....</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아내는 함께 아이들을 보러 가자고 했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아이들에게는 아무 말도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 <p class="ql-block">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은 갑자기 찾아온 부모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모양이었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하지마 아내는 살가워하지도 않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공부에 관해, 건강에 관해, 수없이 해온 말을들 하고 있었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아이들의 표정에 짜증이 가득한데도,</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아내는 그런 아이들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만 있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난 더 이상 그 얼굴을 보고 있을 수 없어서 밖으로 나왔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여보, 집에 내려가기 전에..."</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어디 코스모스 많이 펴 있는데 들렀다 갈까?"</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코스모스?"</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그냥...그러고 싶네"</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꽃 많이 펴 있는 데 가서, 꽃도 보고, 당신이랑 걷기도 하고..."</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아내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이런 걸 해보고 싶었다보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비싼 걸 먹고, 비싼 걸 입어보는 대신, 그냥 아이들 얼굴을 보고, 꽃이 피어 있는 길을 나와 함께 걷고...</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당신, 바쁘면 그냥 가고....."</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아니야"</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가자"</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코스모스가 들판 가득 피어있는 곳으로 왔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아내에게 조금 두꺼운 스웨터를 입히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여보, 나 당신한테 할 말 있어"</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뭔데?"</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우리 적금, 올 말에 타는 거 말고, 또 있어"</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237, 35, 8); font-size:20px;">"3년 부은 거야..통장"</span></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싱크대 두 번째 서랍 안에 있어"</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그리고....나 생명보험도 들었거든"</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재작년에 친구가 하도 들라고 해서 들었는데, 잘했지 뭐.."</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그거 꼭 확인해 보고....."</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당신 정말...왜 그래?"</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그리고 부탁 하나만 할게..."</span></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237, 35, 8); font-size:20px;">"올해 적금 타면, 우리 엄마 한 이백만원만 드려"</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엄마 이가 안 좋으신데, 틀니 하셔야 되거든"</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당신도 알다시피"</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우리 오빠가 능력이 안되잖아..."</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부탁해...."</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아내가 당황스러워하는 걸 알면서도,</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소리 내어... 엉엉... 눈물을 흘리며 울고 말았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이런 아내를 떠나보내고... 어떻게 살아갈까...</p><p class="ql-block">아내와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 <p class="ql-block">아내가 내 손을 잡는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요즘 들어 아내는 내 손을 잡는 걸 좋아한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여보, 30년 전에 당신이 프러포즈하면서 했던 말 생각나?"</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내가 뭐라 그랬는데..."</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사랑한다 어쩐다 그런 말, 닭살 맞아서 질색이라 그랬잖아?"</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그랬나?"</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그 전에도 그 후로도, 당신이 나보고 사랑한다 그런 적 한 번도 없는데.."</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그거 알지?"</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237, 35, 8); font-size:20px;">"어쩔 댄 그런 소리 듣고 싶기도 하더라"</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아내는 금방 잠이 들었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그런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다가,</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나도 깜박 잠이 들었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일어나니 커튼이 뜯어진 창문으로 아침 햇살이 쏟아져 들어고 있었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여보~ 우리 오늘 장모님 뵈러 갈까??"</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장모님 틀니... 연말까지 미룰 거 없어"</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오늘 가서 해드리자"</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37, 35, 8);">"............................"</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여보...장모님이 나 가면, 좋아하실 텐데..."</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여보, 안 일어나면, 안 간다!! 여보?!....여보?!!..."</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좋아하며 일어나야 할 아내가 꿈쩍도 하지 않는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난 떨리는 손으로 안내를 흔들었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이제 아내는 웃지도, 기뻐하지도, 잔소리하지도 않을 것이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난 아내 위로 무너지며 속삭였다.</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사랑한다고.... "</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어젯밤... 이 얘기를 해주지 못해"</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span style="font-size:20px; color:rgb(22, 126, 251);">"미안하다고..."</span></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 오늘 좋은글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