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폭의 수채화 / 한영규

春光

<p>못물 속에 비낀 제 얼굴 </p><p>들여다 보다가 </p><p>풍덩 빠져버린 하늘</p> <p>엄마 치마자락 쥐고 </p><p>따라 내려 와 </p><p>참방참방 미역 감는 새끼양들</p> <p>이젠 그만 집에 가자고 </p><p>엄마가 등 떠밀어도 </p><p>물장구치며 일어서지 않는 </p><p>저 개구쟁이들 </p> <p>못둑에서 제 얼굴 </p><p>비추고 있는 나리꽃들도 </p><p>덩달아 신이 난듯 </p><p>가는 팔 하느작거리며 </p><p>군무를 추고 있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