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的美篇

<h3> 우리 할머니</h3> <h3>  도시에서나 농촌에서 백일홍을 볼때마다 나는 발걸음을 멈추군한다. 아, 백일홍! 우리 할머니께서 오래 피여있어 좋다면서 해마다 가꾸던 꽃이 아닌가?!<br>  꽃송이는 마치 자애로운 할머니의 얼굴마냥 나를 반기고있다. 할머니를 만난 기분이다! </h3> <h3>  1894년 음력 11월 1일에 이 세상에 오신 할머니께서는 기독교신자로서 평생을 티없이 깨끗하게 살았었다. <br>  토개때 할아버지는 예수를 믿었다고 투쟁을 맞았고 마을에는 교회가 없어졌다. <br>  주일날이면 할머니는 찬송을 부르고 성경을 읽었다 혼자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 <br>  기독교력사에 우리 할머니처럼 고난속에서 신앙생활을 견지한 분이 몇일가?! </h3> <h3>  할머니는 사흘에 한번씩 파랗게 삭힌 쌀뜨물을 끓여서 머리를 감아빗었고 옷도 사흘에 한번씩 삶아서 씻었다. <br>  할머니는 그 둥글둥글한 달걀을 어떻게 알아내는지 남의 집 닭이 우리 둥지에 낳은 달걀을 알아낸다. 할머니는 그 달걀을 들고 뒤집들에 가서 돌려주군 하셨다. <br>  할머니의 마음의 세계는 티없이 깨끗했다. </h3> <h3>  할머니는 항상 일손이 바쁘시다. 때식을 끓이고 우리들의 옷을 씻고 봄이 오면 터밭을 다루고 먼데 밭도 다룬다. 할머니는 무슨 일을 하나 온 맘을 다하여 온 힘을 다하여 하기에 해놓은 음식은 천하별미였고 가을에는 감자풍년 호박풍년 뭐나 풍년이였다. </h3> <h3>  할머니께서는 손군들이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면 이름자를 배워주었고 1, 2, 3, 4... 를 배워주었고 월, 화, 수, 목 하면서 주일의 개념을 부어주셨고 립춘, 우수, 경첩... 한로, 상강 하면서 24절기를 배워주셨다. <br>  할머니께서는 자주 벽에 걸린 사진틀을 보면서 &quot; 우리 성인이 잘생겼지?! &quot; 하고는 우리를 보고 이 삼촌처럼 공부를 잘해서 교수가 되라고 조용히 일깨워주셨다. <br>  할머니는 우리들의 훌륭한 계몽선생이시였다. </h3> <h3>  할머니는 우로 오빠 한분이 계셨고 아래로 남동생들이 네댓명 있었다고 한다. <br>  할머니께서 친어머니를 모시고 올케들과 함께 보귀한 기념사진을 남겼다. </h3> <h3>  할머니께서는 여름에는 옆에서 자는 나와 영호가 잠이 들때까지 부채질을 한다 내가 절로 하겠다하니 절로 하면 덥다면서 못하게 하였다. <br>  겨울에는 매일마다 잠자리에 눕기전에 재를 파내고 군불을 땠다. 식은 구들에서 자면 몸이 말째다고 하셨다. <br>  할머니께서는 손군들을 더울세라 추울세라 배를 곯을세라 알뜰살뜰 키우셨다. <br>  항상 엿을 한소래 아래목에 놓아두며 우리들이 점심먹으러 집에 오면 밥상에 앉기전에 요기하는 음식을 한사라씩 준비해놓았다. </h3> <h3>  목단강할머니께서 여러 달 우리 집에서 지냈다. 우리 할머니는 첫날부터 집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h3> <h3>  시계가 없이 사는 세월에 할머니는 새벽에는 삼태성을 보고 아침밥을 지었고 점심에는 밖에 나가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점심반찬을 끓였고 밤에는 달을 보고 음력 며칠이라고 하면서 누구의 생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면서 생일준비를 다그쳤다. <br>  할머니는 재간도 좋으셨다. 잔치집 심떡도 맛있게 했고 종이를 물에 푹 퍼지워 종이함지도 만들었고 양말목을 풀어서 대지도 짰다. <br>  할머니께서 빨간판에 새까만 줄을 두줄 띠워 짠 대지를 나한테 선물하면서 할머니를 보듯 이 대지를 두고두고 보라고 하셨다. 나는 할머니의 말씀대로 지금도 이 대지를 소중히 건사하며 외출시마다 짐을 동이는데 쓰고있다.<br>  할머니의 손길이 수천번을 오고간 이 대지를 볼때마다 할머니의 사랑속에서 보낸 동년이 어제같다. </h3> <h3>  60년대, 전국이 3년 자연재해로 먹을것이 없어서 마른 콩잎을 주어다 가루내여 죽을 쑤어먹는 세월에 아버지께서 당원집에서 쫓겨난 고아 차순만이를 불쌍히 여겨 우리 집으로 데려왔다. <br>  할머니께서는 순만이를 우리와 똑같게 먹이였다. <br>  역시, 3년 재해때다. 뒤집 인순엄마가 계서에 가서 대수술을 했다. 할머니는 열몇살되는 인순이가 때식을 끓이는것이 걱정되여 날마다 가보았고 소중한 찹쌀가루를 환자한테 구이를 해가라고 내놓았다. </h3> <h3>  할머니의 감동적 이야기들을 몇날 며칠을 써도 다 쓰지 못한다. 할머니께서 우리한테 주신 최고의 선물은 변함없는 사랑의 마음이다! <br>  1969년 5월 7일, 할머니께서는 76세로 우리 곁을 떠나셨다. 우리를 알뜰살뜰 키우신 할머니를 잃은 우리들의 마음은 찢어내는것처럼 아팠다,! <br>  할머니, 존경하는 우리 할머니! 할머니께서는 지금 천국에서 이 땅에서 맛보지 못한 참된 안식, 참된 기쁨, 참된 행복을 맛보시면서 고생도 고통도 없이 즐겁게 보내시리라 굳게굳게 믿습니다!!! <br> <br> </h3> <h3><br><br><br> 2022, 12, 29일<br> 둘째 손녀 안복신</h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