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3>25시의 그리움 / 이 근모(낭송 고은하)
함께 했어도 늘 외로웠던 사람
뜨거운 가슴 태우지 못해
언제나 빈 가슴 부여안고
울기만 했던 사람.
아무도 깨어 있지 않은
우주 아래 나만이 홀로 깨어
떼어 놓을 수 없는 그리움과 함께
음탕한 달빛의 희롱을 받으며
꽁초 풀어헤쳐 신문지를 말았다.
최루탄 가스로 피어나는
사랑의 세레나데는
혼절의 교성으로 손사래 치면서도
나를 움켜쥐고 놓아 줄 줄 몰랐다.
나에게만 존재하는 25시
이렇듯 그 시간 앞에만 서면
그리움을 만들고
슬픔을 만들고
울음을 만든다.
내가 만든 그리움을
내가 만든 슬픔을
내가 만든 울음을 삼키는 여인..
그녀는
사랑과 영혼이라는
수학적 공식을 설명하고
나는 그 정답을 쓰지 못하고
백지 답안지를 제출한다.
사랑과 영혼은 1+1=1인가, 2인가
사랑 한다는 말
마음속에 간직할 땐 아름다운 것
허나,입 밖에 꺼내 놓으면
고통을 지고 사는 것.
하여 난 아무도 듣지 못하는25시라는 시간 안에서만 외친다
사랑해'
듣지 못하기에
소유하려 들지 않을 것이니까.
마음속 간직함이 아름다운 것은
1 이기 때문이요
입밖에 꺼내 놓으면 고통인 것은
2 이기 때문이다.
2라는 정답을 요구하는
영혼의 깃털 하나
허공을 날다 추락하고
사랑은 육신 안에서
기다림이 되는 25시.
평생을 두고두고
그리움만 키우는 사람
나는 오늘도 25시의 시간 안에서
교태 질퍽한 그리움의 코를 곤다.
</h3> <h3>2021 .3 .2 편집 </h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