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이번달의 시조를 선정하면서 좋은 작품이 많아 심사위원님들이 아름다운 고민을 하였다.</p><p class="ql-block">이것 저것 고려끝에 황향숙님의 메아리를 대상으로 정하고 한경애님의 금낭화와 조려화님의 꿀벌을 우수상으로 평하였다.</p> <p class="ql-block">메아리</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 황향숙 -</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두서없는 풍문들이 </p><p class="ql-block">분주히 </p><p class="ql-block">오가더니 </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무심히 뱉은 말도 </p><p class="ql-block">칼이 되여 </p><p class="ql-block">돌아오네 </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손벽을 </p><p class="ql-block">마주치던 산 </p><p class="ql-block">아닌보살 하더라</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시인의 시조에 나타난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은 건강한 자의식에서 반성과 성찰이 돋보인다. 사회현상에 대한 비판의식이 돋보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 존중에 대한 경종을 울려 주기도 한다.</p><p class="ql-block">더우기 오고가는 메아리의 특성을 틀어쥐고 시작도 끝도 없는 뒷소리나 근거없는 풍문이 오고가면서 칼처럼 마음을 아프게 벤다고 하는 비유가 참신하고 손벽도 마추쳐야 울리듯 메아리처럼 주고 받다가 아닌보살 하는 가증스런 사람으로 끌어낸 종장이 경이로워 박수를 보낸다.</p><p class="ql-block"> </p> <p class="ql-block">금낭화</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한경애-</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주머니 조롱조롱</p><p class="ql-block">순정을</p><p class="ql-block">담았을가</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말 못한 사연들은</p><p class="ql-block">해살에</p><p class="ql-block">익고 익어</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수줍던</p><p class="ql-block">열아홉 순이</p><p class="ql-block">꽃송이로</p><p class="ql-block">피였네</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 시조의 아름다움과 감칠맛을 잘 피워낸 한수의 시다.</p><p class="ql-block">우리 민족의 이름난 녀류 시조 시인들의 시를 읽어보면 그런 아름다움을 모두 가지고 있다.</p><p class="ql-block">황진이로부터 홍랑 현대에 이르는 이영도까지 한수한수의 시들을 읽어보면 깊은 여운을 남기는 멋스러움이 있다.그 멋스러움의 내면 세계가 바로 아름다움이 아닐가 싶어서 한표 얹는다.앞으로 시조의 깊이와 넓이를 더 파보시길 권유하고 싶다. 정진하시길 바라는 바인다.</p><p class="ql-block"> </p> <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꿀벌</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 조려화 -</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분주한 몸짓 그건</p><p class="ql-block">꽃만 아는 </p><p class="ql-block">밀어였다</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쉼없는 고백끝에</p><p class="ql-block">일렁이는</p><p class="ql-block">뭇꽃이여</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사랑은</p><p class="ql-block">꿀맛이라고</p><p class="ql-block">붕붕 타령 </p><p class="ql-block">신났다 </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 벌과 꽃과의 상호 관계를 사랑이라는 결과물로 승화 시킨 수작으로 선정한다.</p><p class="ql-block">미끈하고 티없는 진술로서 한수의 시조를 탄생시킴에 박수를 보낸다.</p> <p class="ql-block">시조의 바람직한 행보는 정형미를 잘 지키면서 내용을 더욱 웅숭깊게 하는 것이다. 튼실하고 엄격한 정형의 그릇 안에서 내연을 더욱 확장해 가는 것은 시조가 가진 역사적, 시대적 사명에 충실한 것이며 더 나아가 시조의 외연 확장에도 기여하는 길이다.세수의 시조에 점수를 가하는것은 바로 정형미에 두었음을 말씀드리면서 세분 당선작 축하드린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