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 어찌하라고</p><p class="ql-block"> 박태수</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어찌하라고 어찌하라고 난들 어찌하라고</p><p class="ql-block">어찌하여 지금은 불행과 아픔이 그리도 많으랴</p><p class="ql-block">동에서 잠복 서에서 번쩍 어찌하면 좋으랴</p><p class="ql-block">꽁꽁 묶여 있는 이 신세 어찌하면 좋으리</p> <p class="ql-block">어찌하라고 어찌하라고 설날이 다가오는데</p><p class="ql-block">어찌하여 일가친척도 한자리에 모일 수 없으랴</p><p class="ql-block">고속기차는 씽씽 쾌속으로 달릴 수 있건만 어찌하면 좋으랴</p><p class="ql-block">꽁꽁 얼었던 송화강도 녹아가고 있는데 어찌하면 좋으리</p> <p class="ql-block">어찌하라고 하지말고 억세게 싸워야지요</p><p class="ql-block">제가 아무리 잠복하고 붙어다녀도 어찌 당하랴</p><p class="ql-block">제가 아무리 변이하고 기승을 부려도 어찌 이기랴</p><p class="ql-block">인간의 총명한 지혜와 단합을 어찌 이길 수 있으리</p><p class="ql-block"><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