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히 흘러간 동년의 그 언덕에 기념비를 세우고 싶다 / 홍용암

문학과 그림, 음악

<p><b>부록:</b></p><p><br></p><p><b> . </b><b style="font-size: 20px;">아득히 흘러간 동년의 그 언덕에 </b></p><p><b style="font-size: 20px;">. 기념비를 세우고 싶다</b></p><p><br></p><p><b> 홍용암</b></p><p><br></p><p><b> 사람은 그 어느 누구에게나 천진난만한 동년시절이 있다. 한 사람의 일생에서 동년시절은 한평생 잊혀지지 않는 가장 소중한 시절이다. </b></p><p><b> 나에게도 비록 매우 가난하기는 하나 더없이 아름다운 동년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가끔씩 지나간 그 동년시절을 감회깊이 되돌아보면서 끝없는 추억 속에 잠기기도 한다. 될 수만 있다면 다시 한 번 못 잊을 그 옛 시절로 되돌아가서 어릴 적 같이 뛰놀던 배동바지 옛 친구들을 만나 다시 함께 애시적 자주 오르던 옛 고향마을 뒷동산에도 톺아 오르고 그때 마구 뒹굴던 푸르른 잔디밭에도 힘껏 얼굴 부비며 마음껏 뒹굴어보고 싶다. </b></p><p><b> 하지만 굽이굽이 사품 치는 급촉한 강물처럼 영영 흘러가버린 무정한 그 세월을 어느 누가 도로 돌이킬 수 있으랴! 몰론 전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한번 가면 영원히 두 번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 까마아득하게 흘러간 그 동년의 언덕에 그 시절을 추억하고 기리는 나만의 &lt;&lt;기념비&gt;&gt;를 세울 수는 없을까...??? </b></p><p><b> 그토록 소중한 동년시절이니 지나온 그 소중한 동년의 언덕에 그리 높고 크지는 않아도 나 혼자만이라도 오래오래 두고 보면서 못 잊을 그 시절을 자주 추억할 나만의 자그마한 &lt;&lt;기념비&gt;&gt;라도 세우고 싶다! </b></p><p><b> 그러면 어떻게 그 &lt;&lt;기념비&gt;&gt;를 세울 것인가?! 다행히 나에게는 그 고난의 동년시절을 살아오면서 내가 직접 썼던 수많은 동시, 소년시들이 있고 또 비록 미숙하고 어설프기는 하나 그 시절 내가 창작한(1982년부터 1992년까지 창작한) 그 동시, 소년시들에 대해 열렬하게 담론한 조선, 한국, 중국의 여러 선배 학자, 교수, 작가, 평론가 선생님들의 평론문장들도 퍼그나 적지 않게 고이 간직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나에게 있어서 이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값진 정신적 재부이며 황금보다도 더 진귀하고 반짝반짝 빛을 뿌리는 금강석, 다이아몬드이다. </b></p><p><b> 마침 한국에 계시는 세종대학 고전문학을 전공한 학자이신 한경석 선생님께서 다년간 나의 동시에 대해 짙은 흥취와 호기심을 가지고 깊은 연구를 해오시다가 이미 그 평론도 쓰셨고 또 최근에는 나의 그 동시들에 대한 평론문장들을 한데 모아 집대성한 아동문학평론집도 한권 엮고 싶은데 이와 관련된 자료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자기한테 제공해줄 수 없겠는가 하는 제의, 청탁이 들어왔다. 그렇게 된다면 그것도 어쩌면 내가 오매불망 바라마지 않는,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는 그리운 동년시절을 위해 자그마한 &lt;&lt;기념비&gt;&gt;를 세우는 매우 의의있는 좋은 작업이 되지 않겠는가?!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기에 나는 흔쾌히 승낙한 다음 뒤이어 수십 년이 지나간 낡은 신문, 잡지, 도서들에 발표된 이 나의 동시, 소년시들에 대한 조선, 한국, 중국의 여러 선배 학자, 교수, 작가, 평론가 선생님들의 아동문학평론들만을 전문 수집, 정리하여 한경석 학자님께 보내드렸다. 그리하여 이 평론집이 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b></p><p><b> 나는 한경석 학자님이 정성껏 편저하시고 출간하신 이 &lt;&lt;동년의 그 언덕에 세운 기념비&gt;&gt;라는 아동문학평론집으로 인제는 역사의 뒤안길에 영영 사라져버린 흘러간 그 동년시절을 영원히 기념하는 자그마한 &lt;&lt;기념비&gt;&gt;를 세우고자 한다. </b></p><p><b> 보잘것없는 이 &lt;&lt;기념비&gt;&gt;가 매우 작지만 나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추억과 큰 위안이 될 것이며 그 의의가 자못 깊다. 더욱이 지난 1992년까지만 동시, 소년시를 쭉- 써오고 그 후부터 지금까지 어언 장장 28년 동안 조선, 한국에서 성인시집만 수십 권을 수두룩이 출판하면서도 동시, 소년시는 단 한수도 더 창작, 발표하지 못한 나에게 있어서 그 의미는 더더욱 깊다고 해야 할 것이다. </b></p><p><b> 이번 이 아동문학평론집 &lt;&lt;동년의 그 언덕에 세운 기념비&gt;&gt;(한경석 엮음)의 출간을 계기로 나는 앞으로 동시도 필을 대어 다시 써볼 생각이다. </b></p><p><b> 아아, 지평선 아득히 영영 흘러가버린 잊지 못할 옛 동년시절이여, 새삼스레 사무치게 눈물 나게 네가 그립다! 내 만약 다시 한 번 사뭇 그리운 너의 가슴에 덥석 안길 수만 있다면 너를 와락 얼싸안고 너와 한 덩어리가 되어 영원히 그 품속에서 어리광부리며 절대로 떨어지지 않으리라! </b></p><p><br></p><p><b> 2020년 9월 22일, 중국 단동에서. </b></p><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