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부모님이 가르쳐주신 우리 말</p><p>선생님이 가르쳐주신 우리 글로 </p><p>내 마음을 적어봅니다</p> <p>언제 오니? </p><p>와서 좀 있자 </p><p>니가 와서 날 데리고 나가 </p><p>내 너를 곱아한다! </p><p><br></p><p>말씀이 적으신 우리 엄마 </p><p>마음을 표현할 줄 모르시던 엄마 </p><p>짤막한 몇마디에 그동안 가슴속에 </p><p>품고만 있던 것을 털어내십니다 </p><p><br></p><p>그 몇마디 말씀을 하시는데 </p><p>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p><p>“내 너를 곱아한다” </p><p>옛날 엄마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p><p>“곱아한다”로 표현하죠 </p> <p>곱다는 그 한마디 못들어 </p><p>투정 부리고 싶었던 막내 딸 </p><p>엄마가 이뻐하는 아이는 </p><p>누구도 다 이뻐해줄 것 같은 </p><p>행복에 빠져듭니다 </p><p><br></p><p>엄마가 하늘나라 가실 때까지 </p><p>곱다는 말 안해주시면 어쩌지 </p><p>기다리고 기다리던 </p><p>못난이 딸입니다 </p><p>자식 두고 가시기 전에 </p><p>꼭 해주고 싶으셨을 그 말씀 </p><p>엄마는 이제야 하십니다 </p><p><br></p><p>엄마가 이뻐하는 딸이 </p><p>세상에서 제일 </p><p>행복한 아이로 되는 순간 </p><p>엄마는 다 주지 못한 사랑을 </p><p>가슴에 안은 채 </p><p>이별준비를 하시는거 같아 </p><p>마음이 짠~ 해납니다 </p> <p>이제 마르고 말라 부서질 것만 같은 </p><p>일어나 앉을 기력도 없으신 우리 엄마 </p><p>세월이 좋아 영상통화도 할 수 있으니 </p><p>바쁜데 굳이 안와도 된다고 하시던 </p><p>그리운 마음 늘 감추기만 하셨던 </p><p>그러셨던 엄마도 </p><p>이제는 자꾸만 자꾸만 </p><p>보고싶다 언제 오냐 </p><p>기다리십니다 </p> <p>아버지랑 영상통화중 엄마가 </p><p>또 언제 오냐 묻습니다 </p><p>오늘 갈까요… </p><p>오라 내 너를 보고 싶다 </p><p>알겠습니다 엄마~ </p><p>바로 날아가겠습니다</p> <p>뜻밖의 상봉에</p><p>엄마도 아빠도 너무 기뻐하십니다</p> <p>기어이 배경화면으로 등장하시는 </p><p>눈치 없고 귀여우신 우리 아바마마 </p><p>백년해로 참사랑 다큐멘터리라고 해드리죠</p> <p>티비프로에라도 올려드릴 것처럼 </p><p>엄마를 설복하고 노래연습합니다 </p><p>노래 한곡 하시는데 너무 힘들지만 </p><p>장하기도 하시죠 끝까지 부르셨네요</p> <p>평생 ‘엄마’라고 불러도 못본 엄마에게 </p><p>“우리 엄마 기쁘게’를 부르자고 떼쓰는 딸 </p><p>늘 너는 엄마 있어서 얼마나 좋으니 하시던 </p><p>우리 엄마 </p><p>그때는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p><p>나는 엄마가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p><p>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p> <p>이제 병들고 허약해지신 엄마 </p><p>그젠날 아름답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p><p>뼈만 앙상하게 남으신 우리 엄마 </p><p>이별을 준비하는 끝자락에 와서야 </p><p>엄마의 그 애틋한 사랑을 </p><p>못난 자식은 알아갑니다</p> <p>엄마 아빠가 살아계셔서 행복한 딸 </p><p>엄마 아빠도 내가 있어서 행복하시겠죠</p> <p class="ql-block">조금만 더 건강하시고</p><p class="ql-block">조금만 더 즐겁게 살다 가셨으면 하는</p><p class="ql-block">자식들의 작은 소망입니다</p>